
있잖아
만약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가 새싸만 곰으로 변해있다면
어떡하겠어,당신은?
음... 그렇다면
아마 깜짝 놀까겠지
하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나를 잡아먹으면 안 돼!"라고 말할래.
그런 다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줄테야.
당연히 꿀을 좋아하겠지?
그럼 만약
눈을 떴을 때
내가 아주 작은 벌레가 되어서
당신 코 위에
살며시 앉아 있다면?
"한 번 날아봐!"그러겠지.
그리고....그래!
비용이 반으로 줄 테니까
함께 여행 가면 되겠다!
당신한테 꼭 맞는
귀여운 침대도 만들어 줄게.
참, 당신이 찌부러져 다치면 안 되니까
살며시 아주 살며시
입 맞추는 연습도 해 둬야겠지.
그럼말야
둘이 공원을 함께 걷다가
당신이 뒤를 스윽 돌아보았는데
갑자기 내가 큰 나무로 변해 버린거야!
음...........그렇다면 곧바로 이 집을 팔아서
텐트를 살테야,
그런 다음 당신이 좋아하는 옷들을
나뭇가지 여기저기에 거어 줄게
이래뵈도 내가 나무타기는 좀 자신 있거든.
내가 만약
고양이로 변해 버린다면?
글쎄.......그 고양이는 혹시
혀가 부드러운 고양이?
까칠까칠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내가 갑자기
나, 혼자 세계여행을 떠날래! 하고 말하면
어떡할 거야?
괜찮아, 그런것쯤은.
당신이 돌아와서 눈물바다 속에 내가 빠져죽은 걸 보더라도
상관없다면 말야...
그럼 좋아!
내가 당신한테
살도 좀 빼고 게다가 깔금이가 되어 주었음 부탁하면?
괜찮아, 멋쟁이!
당신은 절대
그런 말 하지 않을 테니까.
(코 위에 다정하게 키스)
만약 오늘 하루로
이 세상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떡하지?
걱정 안 해.
그렇게 된다면
전망 좋은 언덕에
침대를 가지고 가서.
난 하루종일 데굴데굴 구르며
당신과 입 맞추고 있을 테니까 말야.
당신은....두렵지도 않나 봐.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오나리 유코의 "행복한 질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