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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백야행

장진혁 |2008.08.23 11:12
조회 512 |추천 0

 

 

 

 

 

 

 

 

아  본지 꽤나 오래된 최고의 시나리오, 최악의 슬픔 백야행 리뷰를 드디어 쓴다.  

 

 

 

스크린 샷은 일부러 보정 안한 원안을 썼다. 주로 세피아톤이나 흑백에 가까운 어두운 톤을 고집하는 화면은 초반의 그들의 암울한 설정을 돋보이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좀더 밝게 보정해서 올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원안을 썼다.

 

 

 

 

항상 불안한듯 손을 뜯는 소녀와

 

그 소녀를 한눈에 반해 지켜보게 되는 남자 아이

연기 뿜는 공장옆의 하천이 상징적으로 비유하듯 이들의 삶이 녹록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배경에서도

드러난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가정. 하지만 료지의 가정 이면엔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바로 료지의 엄마가 가게의 종업원과 외도를 한다는 사실.

 

그나마도 아이에 대한 예의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아버지가 귀가 하는 시간까지도

서로에 탐닉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것도 바로 집 창고에서 아이가 다 알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료지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답답하고 생각 많은 료지는 매일 백과사전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그 한권을 통째로 외려고 하며 집안의 심란한 사정을 머리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료지가 지켜보던 그 여자아이. 유키호는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아이다.

하지만 철없는 어머니는 매일같이 술에 절어 살고 그런 어머니를 부축하고 집에 데려오는 일은

이 작은 아이의 몫이다.

하지만 유키호의 슬픔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무능하고 의존적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매춘을 요구한다.

 우리는 너무나 살기가 힘들고 나도 그정도는 한다는 이유로. 반강압으로

아이를 그런 환경에 몰아 넣고. 아이는 그렇게 팔려간다.

 

그리고 이튿날. 백과사전을 빌리러 료지가 늘 가는 도서실에 유키호가 앉아있다. 무엇이 불안한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책을 보며. 손을 물어 뜯는채로..

 

 

료지는 그런 유키호를 지켜보며. 자신과 어딘가 닮았다고 여긴다.

슬픈 표정. 복잡하고 번잡한 마음.

 

 

그리고 점점더 료지는 이 여자아이에게 마음이 가게 되고...

둘은 서로의 공통분모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느낌으로 나누어 가면서 점점 사랑하기 시작한다.

이미 어른들의 썩은 모습을 보며 자라고 있었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양분한 채로

그렇게 둘은 서로 앞에서는 다시 순수해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조용히 행복하게

 

 

이 드라마를 통틀어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는 유키호의 컷은 아마 이 두 씬정도가 전부가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진심으로 행복하고. 진심으로 세상의 희망을 느끼던 유키호.

그리고 서로 점점 가까워져가는 둘의 마음.

 

하지만 어이없는 일이 생기는데 바로 둘이 손을 잡고 걷다가 료지의 아버지에게 들킨 것이었다.

 

즐겁게 웃던 얼굴은 순식간에 경직되고 유키호는 저 멀리 뛰어간다. 그리고 정색을 하는 아버지에게

료지는 내심 서운하다.

 

 여기서 어이없는 일은 료지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는 것을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가정의 평화를 더 우선하는듯 깨지 않는 다는 점이고, 아들의 첫 여자친구에겐

지나치리만큼 가혹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이 둘의 슬픔의 공통분모가 드디어 겹쳐지고 비극은 시작된다.

 

바로 유키호의 성을 사들이는 것이 료지의 아버지였던 것. 유키호는 그래서 뛰쳐나갔던 것이고,

 아버지는 그래서 역정을 냈던 것이었다.

 

 

현장을 아들에게 발각된 료지의 아버지는 료지에게 이 아이도 이 행위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둘러대기에

이르르고. 유키호에게 종이공예를 선물할때 쓰던 료지의 가위로 아버지의 심장을 찌른다.

 

이후에도 이 가위는 유키호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여러번 등장하는데 그 첫 시작이 이 부분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를 아버지에게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또 아버지를 죽인 상황 때문에

료지는 패닉에 걸린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되뇌이면서.

 

 

"어떡해
나.. 아버지
나..죽였.."

"죽인거 아니야
료지에겐 미안하지만
나도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어
몇번이나
머리속으로 죽였었어"

"......"

 


"그러니깐
내가 죽인 거야"

 

 

 

그리고 웃는 유키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

사랑하는 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그 웃음은. 이후에 둘에게 아주 작은 행복도 허락하지 못하게 만들

옥죄가 되어서 다가오게 된다.

 

 

 살인 공소시효동안. 세상을 피해다니는 둘을.. 끝까지 쫓는 한 형사와

그 실마리를 알아채는 사람들에게 또 죄를 짓는 이 둘의 이야기는

동정하고 잘 살았으면 싶다가도. 그 죄가 너무나 커다란 나머지

보는 내내 계속 해서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처음부터 끝까지

조마조마한 드라마다.

 

 

 

이 리뷰는 오프닝의 아역들의 이야기만을 다뤘지만

이후의 성인으로 배역이 넘어간 이후에도. 너무도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이 드라마는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암울한 내용 때문에

높은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드를 거부감 없이 느끼는 거의 모든이들은

이 드라마를 거쳤다고 하니. 한번쯤 보는것은 어떨까?.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작품. 백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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