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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F 케냐 월드캠프 이야기 / 만다지 사랑

유치호 |2008.08.25 13:48
조회 118 |추천 0
 

변화와 소망의 캠프 3 - 나이로비에서

 


만다지 사랑

 

만다지는 도넛인데, 크림이나 설탕 없이 밀가루 반죽을 그냥 기름으로 튀겨낸 음식이다. 들리는 말로 강력한 중독성이 있는 식품이라고, 단기들이 환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별 맛이 없는 것 같은데, 먹다보면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솔솔 일어난다. 그래서 그런지 매점에서 만다지가 불티나게 팔린다.
아프리카는 별 매력이 없어 보인다. 케냐에 마사이마라, 탄자니아에 쉐렝게티라는 유명한 사파리가 있지만, 나머지 국토는 사파리도 아니고 농토도 아닌, 미개발의 버려진 땅과 같다. 물 부족으로 개발이 안 되는 땅인 것이다. 도시는 매연이 심하고 기본 시설이 부족하다. 하수도가 관으로 지하에 설비되어 있지 않아서 길 옆으로 더러운 물이 개울처럼 흐르고 있는 곳이 많다. 가난으로 인해 도난이나 범죄가 많다고 한다. 캠프 안에도 소지품을 단단히 잘 챙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찾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릴레이를 하는데, 마태 팀이 계속 1등을 유지하다가 한 남학생이 월등하게 앞서 들어오자 마태 팀은 다 나와서 춤을 추면서 우승 세레모니를 했다. 그런데 아직 2명의 주자가 남아 있었다. 그들이 세레모니를 하는 동안 다른 팀들이 달려서 결국 뒤늦게 그걸 알고 달린 그들은 꼴찌를 했다.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일 같았다. 내일 먹을 게 없어도 오늘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는 그들. “두리안은 지옥의 향 천국의 맛이라는 별명을 가진 과일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지옥의 향이 없습니까? 더러운 성질이나 악하고 음란한 마음, 도둑질이나 거짓말, 시기 같은 것들이 있죠?” 하면 그들은 다 “예, 맞습니다.” 한다. 박옥수 목사가 요한복음 2장 말씀을 전하면서, “우리 생각에는 물이고 예수님의 생각에는 포도주입니다. 누구 생각이 옳습니까?” 하면 “Jesus!” 하고, “그러면 그건 물입니까, 포도주입니까?” 하면 “Wine!” 한다. “우리 생각에는 우리가 죄인이지만 예수님은 죄를 다 사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면 “없습니다!” 한다. 없다는 걸 확실히 믿는 사람 손 들라 하면 체육관 안에 있는 3천 명 되는 사람들의 손이 거의 다 올라간다.
“믿습니까?”
“Amen!”




체육관 안이 복음으로 다 덮여 버린다.

성경 말씀 앞에서는 팍팍 꺾이고 굴복하는 그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복음 전도자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실제 그들이 그 자리에서 다 변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최소한 말씀에 반응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뜻하지 않게 캠프에 교사로 임명되었다. 가나에서는 누가 3반을, 케냐에서는 요한 9반을 맡겨주었다. 책 읽고 독해하는 영어 공부는 옛날에 했지만, 말하고 듣는 영어 공부는 한 적이 없었다. 많이 부담이 되었지만, 은혜라는 마음이 들어 기꺼이 받았다. ‘이번 기회에 하나님이 내 속에 잠들어 있는 영어를 깨워주시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더듬더듬 말을 했고, 귀를 기울여 들었다. 잘 안 들릴뿐더러 표현은 떠오르는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음, 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 형편없는 영어를 그들은 절대로 무시하지 않았다.
“I am sorry, but my English is very poor!” 하니까, “No problem, You are good!” 하는 것이다. 들으려 하고 이해하려 하는 그들 앞에서 마음껏 단어를 붙여가면서 표현을 했다. 그리고 성경을 찾아가면서 복음을 전했다. 가나에서 케냐로 오니까 벌써 내 입에서 단어가 늘었고 표현이 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World Camp는 복음을 전하는 캠프도 되고 English Camp도 되었다.





목회자 수련회에 참석한 케냐 목회자들도 그렇다. 그들은 목사일 뿐만 아니라 그들 중에는 비숍(Bishop, 목사들을 여러 명 거느린 목사, 일종의 노회장)도 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 숙식하면서 불평하지도 않고 성경을 배우려는 그들을 무어라 표현할까. 박옥수 목사의 메시지를 대하다 보면, 그들을 향해 사랑을 뿜어내는 말씀들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정말 먹으면 더 먹고 싶은 만다지처럼, 대하면 대할수록 더 대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아프리카는 맛을 알면 알수록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단기들이 만다지에 환장한다는 말이 좀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만다지에만 환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환장한다는 것이 아닌지.....

오늘도 우리 반 친구들이 보고 싶다, 주로 탄자니아에서 온 학생들인데, 그들 중에는 무슬림도 3명이나 된다. 자기들도 캠프가 너무 좋다며 반 모임 때 발표도 했다. 옥수수가루 반죽으로 시작되어 밑에서 불을 때면서 자꾸 젓다보면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하얀 우갈리가 되듯이, 캠프라는 큰 솥에다가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말씀을 계속 때고 사랑과 관심이라는 막대기로 계속 저으면 그들 모두가 죄가 눈처럼 희게 씻어진 의인이 되리라. 아니, 벌써 바뀌고 있다. 처음에 입으로 ‘구원받았다, 거듭났다’ 하던 그들이 이제는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마음으로 믿어 ‘구원받았다, 거듭났다’ 하는 것이다.



[동부아프리카 단기션교사들이 환장하는 만다지]



 

여행단이든 교사든 아프리카 캠프를 참석한 소감을 물으면, “정말 사람 사는데 온 것 같아요.”, 또는 “속에서 잠들어 있던 소망이 날마다 막 올라오네요.” 한다. 마치 우기에 거대한 비구름이 대서양에서 몰려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큰 힘, 하나님의 성령이 캠프에 임하여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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