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반짝반짝 빛나는 지은이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생각해보니까 나는 생일이라고 선물을 받은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내 스스로 생일에 대해 별 자각을 안하고 있고
누구에게 생일이라고 말도 안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친구들의 생일때 가급적 선물을 챙겨주는 행동으로 보아
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쨋던 올해 생일때는 선물을 한명에게 받았다.
여자친구에게서 책과 사진첩을 받았는데,
사실 여자친구한테도 생일을 말을 안하다가 당일날 지나가듯 말을 해버렸다.
그냥 뭐 별거 아닌데 신경써줄까봐 싶어서 말을 하기 싫었고,
또 반대로 아예 말을 안하고 지나가면 서운해 할까봐서 내린 행동.
받은 책은 언젠가 메신져에게 그녀가 말해준 책이었다.
내가 일본 문학을 별로 안좋아하기 하기에 그녀가 추천해준 책인데,
잊고 있다가 그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왠지 그사람을 느끼고 싶어서 읽기 시작하였다.
기존에 내가 생각하던 일본 문학의 느낌과 비슷했다.
가볍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하고.. 뭔가 몽롱하기도 하고.. 또 깔끔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허무하기도 하고 독자의 상상의 나래를 요구하는.. 일본 문학.
내용은 알콜중독으로 인해 정신병이 있는 쇼코.
그리고 그와 결혼한 호모 무츠키.
그리고 그의 동성애인인 곤의 이야기.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 이야기는
매우 가볍고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그리고 그렇게 끝이 난다.
그냥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런 사랑도 있구나. 이런것도 사랑이기도 하구나. 그런 느낌.
만남 초기에 선물 받은 이 책을
지금에 와서 읽는것도,
그리고 우습게도 지금의 우리 상황을 어느정도 나태내주고 있는것 같기도 한것도.
참 우연일까.
나를 좋아하지 않는걸 알면서도
계속 내 옆에 니가 있어주길 부탁한 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 부탁을 들어준 너.
그렇게 사실을 인정해버린채
아무렇지 않게 그저 예전처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물을 안는 다는것이 이런것일까.
그렇게 서로 불같이 하는 사랑도, 혼자 하는 짝사랑도..
쇼코와 무츠키와 곤의 기묘한 사랑도.. 그리고 우리의 만남도.
그렇게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고,
그 모두가 남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그들에겐 사랑이라는거.
이야기 중 남자끼리 할때 그들의 속어로 윤활류를 바른다고 하는데..
러브젤 같은건가?
아 처음으로 해보는 생각인데
그럼 뒤에도 성감대가 원래 존재하는건가?
그건 아닌거 같은데.. 그렇다고 하면 대변눌때마다 흥분할때니까.
그럼 그냥 아픈데 하는거란 말인거 같은데.
어쨋던 세상엔 노력해도 이해하기 힘든게 아직 많구나..
재밌는게
이 책을 알바하면서 다 읽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집 가까운 거리에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미술학원이 있더라.
그래.
그렇게 모든게 우연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