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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뜬다! 저비용 고품격 보건소 다이어트

백은숙 |2008.08.28 14:25
조회 185 |추천 2

이제 보건소를 저소득층이 병원 대신 이용하는 곳이라는 편견은 버리자. 보건소가 진화한다.

 

 

 

예방접종이나 간단한 건강검진뿐 아니라 우리 생활을 한층 고품격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보건소에서 다이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 1:1 상담과 진단 그리고 나만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은 살과 전쟁을 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 살찌기 쉬운 식생활 속에서 우리는 늘 비만을 걱정한다. 게다가 다이어트라는 건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금세 요요현상이 오기 십상이다. 또 혼자 하기에는 강한 의지력이 요구된다. 요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가 저마다 특색 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가의 관리실 부럽지 않은 고품격 저비용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1:1 진단과 처방으로 개인 맞춤 프로그램 제공

서울 서초동에 사는 조인희씨는 노출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녀의 다이어트 결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다이어트란 여름을 앞둔 여성의 연례행사와 같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한다. 피트니스클럽 회원권을 끊고도 길어야 작심삼일. 조인희씨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것저것 챙겨 헬스장을 가는 게 귀찮게 느껴졌다. 더구나 붐비는 시간에는 운동기구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허탕만 치고 오기 일쑤. 그래서 다음해에는 큰맘 먹고 러닝머신을 장만했다.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뛰었다. 조금씩 살이 빠지는 것 같았는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살 빼려다 도리어 병이 생길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우연히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반신반의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올여름은 집 근처에 있는 보건소 문을 두드렸다.

체지방률을 검사한 결과 전제적인 비만은 아니지만 복부 비만이 신경 쓰였던 조씨는 서초구 보건소의 '웨이스트 사이즈 스토리(Waist Size Story)'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의 허리 사이즈 줄이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혼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비만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정식 회원으로 등록하고 서약서를 썼다. '나는 2008년 7월 10일 Waist Size Story에서 ___cm, 체중___kg 감량할 것을 다짐합니다.'

"간단한 서약서지만 이름을 쓰고 작성하니 꼭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것 같네요."

조씨는 다이어트 처방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신체 지수를 측정했다. 정확한 키를 측정해 적정 체중을 알아본 뒤 체지방 측정과 비만도 검사도 했다. 보건소의 다이어트 전문가는 "중요한 건 몸무게가 아니라 체지방 정도"라고 귀띔한다. 요즘 마른 비만이 문제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인 모양이다. 조씨는 팔뚝, 배, 허벅지로 나눠 체지방을 측정해 정확한 비만도를 산출했다. 그녀 역시 근육량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것도 모르고 다이어트하면 그저 유산소운동인 달리기만 했다.

이어서 유연성 검사와 다리 근력 검사도 했다. 신체의 유연성이 부족하면 운동을 해도 다칠 위험이 높다. 유연성이 부족할 경우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하기 적당한 상태의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다리 근력 검사를 했다. 지방 연소에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의 경우 대부분이 다리를 이용한 하체 운동이므로, 다리 근력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며 왜 다리가 아팠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요. 근육량이 부족하고 다리 근력이 약했던 탓이에요.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달리기만 했어요(웃음). 더 빨리 보건소에 왔으면 좋았을 걸 후회가 돼요."

조씨는 운동 부하 검사 혈압 측정과 심폐 기능 측정을 통해 에너지 대사량을 산출했다. 에너지 대사량은 운동 처방과 식단 처방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운동 처방과 식단 처방 전 단계의 모든 데이터를 토대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과 식단을 처방받았다.

"보건소 선생님께서 신뢰가 가도록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세요. 하루에 하체 스트레칭 30분, 윗몸일으키기 두 번 나눠 40회, 다리 운동 20회 이런 식으로요. 제가 섭취하는 칼로리와 적합한 식단까지 제시해주셨어요."

모든 검사 결과 그녀의 체중은 정상이었다. 그러나 다리 근력이 약하고 복부에 다소 비만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보건소에서는 복부 비만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소개했다.

● 비만 정복을 위한 십계명 ●

1 모든 음식은 천천히 여유 있게 먹는다.
2 점심 식사 후 10~20분 정도는 산책을 한다.
3 시간 날 때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한다.
4 3층 이내의 이동은 계단을 이용한다.
5 아침은 꼭 먹는다.
6 버스 한두 정거장 정도의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닌다.
7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마신다.
8 일주일에 3번은 정기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한다.
9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10 정기적으로 복부 둘레 및 비만도 검사를 한다.
조인희씨는 쾌적한 시설도 마음에 들고 다이어트 처방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그녀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운동 계획을 세우거나 굶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하면 무리한 운동으로 몸만 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각 보건소의 다이어트 프로그램

현재 대부분의 보건소는 운동처방실이나 건강증진센터 등 다이어트와 운동에 필요한 각종 진단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검사 과목은 체성분(체지방·비만도·복부비만도 등) 검사, 기초 체력 측정 등이다. 다이어트 처방과 더불어 혈액 검사를 포함해 기초 의학 검사를 받으려면 2만원 이하의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각 지역 특색에 따라 적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곳도 늘고 있다. 직장인이 많은 지역은 보건소가 직접 방문해 진단해준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은 뼈와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조를 개발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 병원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해 보건소에서 부족한 의료 혜택을 주민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진단, 처방뿐만 아니라 운동기구를 갖춰놓고 전문 트레이너가 도움을 주는 보건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운동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전화로 문의하고 예약하면 된다.

강북구 보건소

강북구는 '비만 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가 개별 상담을 통해 고지혈증 검사, 비만도 측정, 빈혈 검사 및 설문 조사 후 걷기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 영양 관리 등 체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해준다. 체력 진단과 운동 처방 무료, 혈액 검사 3천7백20원. 문의 02-901-6731

양천구 보건소

맞춤 영양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첨단 의료 장비를 이용해 대상자별로 기초체력 측정과 체성분 검사, 식생활 검사 등을 실시한 뒤 운동 처방사와 영양사 등 전문가의 교육과 상담으로 구민 건강을 관리한다. 문의 02-2620-3929

주민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서초구 보건소의 전경. 서초구 보건소

'Waist Size Story'라는 이름의 허리 사이즈 줄이기 사업을 실시한다. '구민 걷기 교실', '서초 한가족 걷기' 등을 운영한다. 어린이 비만 관리 교실로는 서초튼튼이교실, 방학 중 어린이 비만 교실 '배 쏘~옥 키 쑤~욱' 프로그램이 있다. 체력진단실 이용 무료, 성인병 종합 검진 3천7백20원. 문의 02-570-6723

강서구 보건소

체중 줄이기 보건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허리 1인치 줄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주민인 것이 확인되면 누구든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에 1시간씩 8주간 에어로빅을 약간 변형한 유산소운동을 한다. 문의 02-2657-0185

광진구 보건소

"건강한 여성이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비만, 수면 장애, 치매 등 여성의 질병 관리 강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총 12주 과정을 통해 자기관리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동시에 수료자에 대해서는 지역 '건강지도자'로 활동하게 한다. 체력 검진 3천원, 성인병 건강 검진 5천원. 문의 02-450-1570

강동구 보건소

보건소 3층 건강증진센터에서 주민 중 체지방률 30~40%인 여성을 대상으로 총 12주 과정으로 오는 9월까지 '여성비만관리교실'을 운영한다. ▲질환 유무 ▲혈액 검사 ▲체지방률 30~40% ▲참여 의지 및 운동 능력 등에 대한 사전 검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해 운동 및 식이요법과 행동수정요법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 건강증진센터 02-770-5720

강남구 보건소

체성분 검사 무료, 종합 체력 검진 8천원, 운동지도실 이용 3천7백20원. 문의 02-3451-2430

관악구 보건소

식이 검사와 유산소운동, 혈액 검사로 이루어진 비만 탈출 프로젝트 프로그램 무료. 문의 02-880-0233

금천구 보건소

체지방 검사 무료, 일반 건강검진 6천5백원. 문의 02-867-4634

도봉구 보건소

체력증진·건강검진 무료. 문의 02-2289-1636

마포구 보건소

체성분 검사 무료. 문의 02-330-2423

서대문구 보건소

체력 측정 무료, 운동 부하 검사 가격미정. 문의 02-330-1831

성동구 보건소

건강 상담 무료, 골밀도 측정 1천1백원. 문의 02-2286-7100

종로구 보건소

일반 건강검진 3천7백20원. 문의 02-731-0423

중구 보건소

체지방 검사 무료, 운동 부하 검사 1천6백원. 문의 02-2250-4410

경기 수원시 장안구 보건소

성인 비만 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상은 과체중인 성인 여성. 일주일에 3일(화·목·금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동남보건대에서 운동·체중 관리와 관련된 이론 강의를 듣고 근처 수영장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건소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보건대가 주관해 식이요법, 수영, 요가 등을 통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문의 031-228-5826

경기 광주시 보건소

지난해 '뱃살탈출 3060' 교실을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주 2회(월·목) 저녁 시간(오후 6시 40분, 오후 8시 2차례) 보건소에서 '주민야간운동' 교실을 운영해 주민들의 뱃살 고민을 덜어줄 계획이다.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운동을 할 수 있다. 문의 031-760-2385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

5월 초부터 성인 다이어트 교실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사람이라면 보건소의 홈페이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지난 3월 초 모집한 '덤벨교실'의 경우 모집 공고가 붙은 첫날 모집 인원이 차버릴 정도로 다이어트, 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문의 031-729-4005


부산 연제구 보건소

의지와 시간이 부족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한 '헬스라인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연산 8동 신무도관합기도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헬스라인 프로젝트는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체성분 및 체지방 검사와 합기도, 검도 등을 통한 유산소운동, 비만과 편식 교정에 필요한 영양요법, 음악 줄넘기 등으로 꾸며진다. 문의 051-665-4422

부산 수영구 보건소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걷기 동아리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상구 보건소와 금정 보건소 등도 지역 주민이나 지역 내 기업 등과 연계한 금연·금주 클리닉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문의 051-752-4000

충남 서산시 보건소

'가족과 함께하는 야간 체조광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야간 체조광장은 부춘산 체육공원에서 매주 월~금요일 주 5회,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0여 명에 불과하던 참여 인원이 최근에는 1백여 명으로 늘어났다. 문의 041-660-2550

이제 비만 치료 서비스는 보건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꼭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그러니 보건소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보건소 관계자는 진정한 다이어트란 연예인처럼 깡마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목표는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관리로 병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무작정 1년치 회원권을 끊기 전에 집 앞에 있는 보건소를 찾아가보자. S라인 부럽지 않은 건강 미인으로 재탄생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곳에서 당신에게 요구하는 건 오직 살을 빼겠다는 의지뿐이다.

Mini Interview ● 권영현 서초 보건소장

-보건소가 무척 쾌적하다
소비자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보건소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모델링 이후에 환자 수가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 공간을 마련하고 독서 지도 선생님을 둔 것이 우리 보건소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보건소를 이용하는 이유가 병원보다 싸다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
병원과 보건소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보건소의 역할은 주민 건강에 꼭 필요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들이 타산이 맞지 않아 놓치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병원과의 차별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간단히 말해 병원은 결과를 중시한다. 사람이 병이 나았는지 혹은 살이 빠졌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용자들의 기대도 그런 면이 가장 크다. 그러나 보건소는 어떻게 병이 나았는지, 어떻게 살이 빠지는지 그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또 아이 성장 발달이나 모유 수유를 가르치는 일도 보건소의 일이다.

-일반 병원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지방제거수술이나 약물치료는 단기간에 많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우선 살이 잘 빠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다이어트 식단, 생활 습관, 운동법 등을 제공하면서 습관을 바꿔주는 것이다. 이는 당뇨와 고혈압도 예방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접근이다.

-보건소가 아직 낯선 사람들을 위한 한마디
각 자치제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소는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 생활수준에 맞춘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가 단순 의료 기관을 넘어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힘쓸 것이다. 보건소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지키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용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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