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략 식성과 체질이 강아지마다 다르니 딱히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볼수 있습니다. 자율급식을 해도 탈이 없다면 별 상관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자율급식을 하는 경우 항상 사료가 있기 때문에 각종 간식과 사람음식에 맛을 들이게 되었을 때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간혹 볼수있습니다.
즉, 사료야 항상 밥통에 있으니 사료에 대해서 아쉬워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 사람 음식이나 간식을 조금 얻어먹었다, 하는 경우 당연히 사료를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사료를 안 먹고 맛있는 걸 주기를 기다리게 되지요.
이 때 맛있는 걸 안 주더라도 쫄딱 굶었으니 속이 뒤집어지는 게 당연하고, 사료를 덜 먹네 입맛이 좀 안 좋은가 하고서 맛있는 것을 주면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사료를 놔둘테니까 안 먹고 기다리면 맛있는 것을 주마"라고 교육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한마디로 압축해서 "기다리면 맛있는 걸 준다"는 걸 알게 되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배가 좀 고프더라도 사료보다는 맛있는 것을 기다리게 되고, 결국은 늦은 밤 식구들이 모두 잘 때에 배가 고프니 사료를 수석거리며 먹게 되고, 식생활이 대단히 불규칙하게 됩니다. 각종 위장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읍니다.
야생의 강아지가 무슨 놈의 위장 장애냐고들 쉬이 생각하시겠지만. 모든 생활이 인간에 의해 통제를 받게 되면서 그 생활패턴이 사람과 비슷하게 되었고, 결국 사람과 비슷한 각종 질환들의 발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장장애 중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는
3일~1주일 간격으로 맑은 구토, 또는 노락색 구토를 하게 됩니다. 주로 구토를 하는 시간은 이른 아침, 또는 밤늦은 시간이고 때로는 가족들이 집을 비운새에 분리 스트레스로 인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읍니다.
저는 규칙적인 시간에 '일정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줬던 사료 중에서 남은 것은 치우라고 권하고 있읍니다. 며칠 반복되다보면 '사료는 줄 때 먹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개체차이가 극심한 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일반화하여 가장 좋은 사료 급여방법이라고 권하기는 곤란합니다만 경험적으로 보아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읍니다.
주로 자율급여시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식탐으로 인한 과식 보다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사료의 거부, 내지는 극소량만 섭취하고 맛있는 것을 기다리는 경우입니다. 대개 덩지가 작고 성격이 예민한 녀석들일수록 더 흔히 볼 수 있읍니다. '교육'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1차적으로는 병원에서 위장장애에 대해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은 후. 일정기간이 지나 속이 안정되었다고 생각될 때 교정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은 원칙대로 시간을 맞추어 사료를 주었다가 남기면 그것을 시간에 맞추어 '치워주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에는 드물게 이로 인해 위장장애가 일시적으로 심화되거나, 강아지의 집요함으로 인해 끈질긴 버티기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결과가 좋습니다.
교정기간에 절대로 주의하여야 할 것은! 식사시간에 주는 사료 이외는 [절대로] 아무것도 주시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유일하게 예외로 할 수 있는 것은 깨끗한 물 (이는 24시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언제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과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개껌 정도입니다.
지나치게 마른 경우 동물병원에서 문의를 받으면 1차적으로 권장하는 방법은 맛있는 사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이지만 위장장애가 없는 경우에 한해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때로는 오히려 없던 위장장애가 생기거나 심하지 않던 위장장애가 심화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읍니다. 어느 정도 보기 좋게 살을 찌워서 키우고 싶은 것은 어떤 견주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만... 사람도 그렇듯이 강아지들도 정해진 양만큼만 먹고 그 이상은 먹지 않고 건강히 지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동물병원에서 반드시 살을 찌워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신 것이 아니라면 억지로 살을 찌워야 할 필요성을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아닐른지요?
입맛이 예민하거나 사료를 많이 가리는 강아지의 경우, 아침에 줬다가 남긴 사료를 저녁 때 다시 주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뜯은 사료봉투도 최대한 밀봉을 해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아이들은 뜯은지 3일만 지나면 입을 딱 끊습니다. 고양이들은 더할 경우도 많죠. 좀 아깝더라도 한번 줬다가 거부한 사료를 과감히 폐기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급여하는 사료를 커다란 밀폐용기에 넣어서 냉장보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