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국과수 이야기 - 부검의 단계

손무영 |2008.08.29 23:52
조회 159 |추천 0

 

(부검 사진 올리긴 쫌 뭐해서...)

 

 부검(Autopsy)이라는 말은 '저절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부검을 담당하는 의사가 알아내고자 하는 사실은 무엇이 부검대 위에 놓인 사체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하는 것이다. 타살의 경우 많은 사건이 외견상 타살 사건임이 드러난다. 목 주변의 교살의 흔적, 둔기로 구타한 흔적, 칼로 찌르거나 벤 상처에서 흘린 피, 총상 등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물이나 불로 인해 사망했을 떄는 좀 더 복잡해진다. 손을 이용한 교살이나 질식사, 독극물로 인한 사망 등은 부검하지 않아도 사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에 사망 원인으로 보이던 것이 항상 최종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판정을 받지는 않난다. 예를 들어서 희생자가 가해자로부터 첫 번쨰 공격을 받던 순간 희생자에게 뇌출혈이나 심장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해자에 대한 공소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경우의 사망 사건에서 검시관은 자연사인지 사고사인지 혹은 자살로 인한 것인지 자기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 어떤 쪽이든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체의 외부와 내부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부검의 첫 단계는 사체의 겉모습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다. 부검의는 부검을 진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발견하거나 진행되는 사항을 녹음깅체 녹음한다. 사진도 찍어둔다. (국과수에서는 주로 사진을 찍는다) 때로는 비디오로 녹화하기도 한다. 옷을 조심스럽게 잘라낸 뒤에 증거 보존 용기에 담아둔다. 그리고 지문과 족문을 채취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치아도 본뜬다. 그런 다음에 벌거벗은 사체를 조심스럽게 살핀다. 피부가 벌어진 상처나 멍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고 주사 자국이 있는지도 찾아본다. 입과 가슴, 성기, 직장 그리고 깨물린 자국 등에서 면봉으로 표본을 검출해 둔다. 강간이 동반된 사건일 경우 음모를 빗으로 빗어서 외부의 털이 있는지 확인한다. 사체의 손톱 밑에 낀 내용물도 채취해 따로 보관한다. 만일 피살자가 범인과 싸우면서 손톱으로 할퀴었을 경우에는 범인의 살 조직이나 혈액형을 알아낼 수 있는 피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부검 단계

 

범죄 수사를 위한 것이든 아니면 의학적 목적을 위한 것이든 부검이나 해부의 기본적인 과정은 동일히다. 부검할 떄는 친족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특히 얼굴과 가슴 부분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례식을 할 떄 사망자가 조문객을 맞을 수도 있기 떄문이다. 그래서 사망자가 여자의 경우 최초 절개는 U자형으로 한다. 그리고 인식표는 보통 발가락에 단다.

 

1. 복부를 절개한 뒤에 몸통의 살을 머리 위쪽으로 넘기고 대장과 소장은 떼어 내어 따로 치운다. 잘못하면 배설물이 다른 장기들을 오염시킬 수 있기 떄문이다. 늑골과 흉골을 톱으로 잘라 내고 심장, 폐, 그리고 기관지를 뗴어낸다. 그 다음에 비장, 간장, 췌장, 위장을 들어 내고 마지막으로 신장과 방광과 성기를 뗴어 낸다.

 

2. 모든 장기들의 무게를 재고 씻은 다음에 관찰을 시작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절개한다. 장기별 점검 목록표에 명시된 점검 항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3. 정수리부터 피부를 절개해 두피를 벗겨낸다음, 원형 전기톱 (국과수에서는 톱을 쓴다. 20만원짜리. 미국에서도 현재 전기톱을 사용하는 데서 일반 톱을 사용하는걸로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두개골 절단 과정에서 날리는 뼛가루가 매우 좋지 않으며 AIDS를 유발한다는 발표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을 이용하여 머리 윗부분을 잘라내어 안이 들여다보이도록 연다. 뇌를 들어 내기 위해서다. 뇌를 들어 내기 전에 우선 정맥과 시신경 그리고 인대를 절단한다. 어떤 의사들은 다른 장기를 꺼내기 전에 뇌부터 먼저 꺼내기도 한다. 뇌는 저울로 무게를 재고 필요한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포르말린으로 보관한다.

 

4. 부검의가 부검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또 사망 원인이 자명할 경우 사체를 다시 원상 복구한다. 이 과정에서는 장례 전문가가 지휘해서 화장하거나 필요한 경우 방부처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옷을 입힌다. 한편, 장기를 뺴내어 비어 있는 복부를 사체 내부의 액체를 흡수할 물질로 채워 넣은 다음에 의료용 실로 봉합한다. (국과수에서는, 관찰한 모든 장기를 다시 넣어놓는다. 뇌를 포함해서 필요한 장기는 조직 표본 어느정도만 따로 절단하여 증거 보관한 뒤, 다시 대부분 집어넣고 나서 봉합한다.) 봉합이 끝나면 바퀴 달린 들것에 실어 병원의 시체안치실로 옮긴다.

 

 

 

References 

 법의학과 과학수사 : 최신 이론편 / 살인의 현장 /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 Human & Books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