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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들 왜 갑자기 실제 나이 밝히나 ??

김진희 |2008.09.03 04:49
조회 997 |추천 0


‘섹시가수’ 미나는 최근 4집 앨범 ‘Minastasia(미나스타시아)’를 내면서 29세로 알려져 있던 자신의 나이가 사실은 35세라고 밝혔다. 그녀는 “동갑내기들과 동갑인 척 할 수도 없고 ‘방송용 나이’ 때문에 가족들까지 나이도 밝힐 수 없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며 ‘커밍 아웃’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8월 팬클럽 창단식에서 자신이 80년생이 아니라 76년생이라고 밝힌 현영 역시 “연예계 활동을 처음 할 때 소속사에서 80년생이라고 표시하는 바람에 그동안 본의 아니게 나이를 속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연예인들은 왜 나이를 속이는 걸까. 기왕 ‘방송용 나이’를 쓸 거면 끝까지 쓰지, 요즘 들어 부쩍 ‘커밍 아웃’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방송용 나이’ 때문에 빚어지는 해프닝은 없을까.

경력 12년차인 한 매니저는 “남자 연예인의 경우 20% 정도, 여자 연예인의 경우 50% 이상이 나이를 속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방송용 나이’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살이라도 어린 연예인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매니저 A씨는 “당장 연기자를 데리고 PD를 찾아가도 프로필 나이를 중요시한다”며 “아무리 동안(童顔)이어도 프로필에 적힌 나이가 많으면 캐스팅 순위에서 밀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A는 “PD가 실제 나이를 슬그머니 물어오면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대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 프로필 나이 만큼은 어리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데뷔시킬 때 한두 살 정도는 ‘깎는’ 것은 기본이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프로필에 적혀 있는 나이가 바뀌지 않는 희한한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 때 ‘나이를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한 살이라도 어리게 보이려고 하는 ‘방송용 나이’에 비해, 일부 남성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분장실 나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다른 집단에 비해 유난히 기가 센 연예인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중견 이상 남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유난히 ‘빠른 OO년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 연예 관계자들은 “‘빠른 OO년생’ 같은 경우 아래위 한 살까지는 융통성 있게 인간관계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듯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나이가 달라지다 보니 연예인들끼리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때로는 멋쩍은 해프닝이, 때로는 심각한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서로 알아서 나름대로의 ‘위계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남성 연기자 B와 여성 연기자 C의 웃지 못할 해프닝 하나. 평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던 C가 영 어색했던 B. 그런데 마침 해외 촬영을 위해 출국 게이트로 들어서던 중 C의 여권이 떨어졌다. 알고 보니 C는 B보다 훨씬 ‘누나’였다. 그나마 이 정도는 재미 있는 해프닝에 속한다.

남성 연기자 D와 E의 일화 하나. 지금이야 D가 최고의 수퍼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데뷔 초기만 해도 E의 주가가 훨씬 더 높았다. D가 71년생 동갑내기인 줄 알았던 E.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D는 E보다 한 살 아래였다. 두 사람은 결국 두 번 다시 얼굴을 보지 않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방송용 나이’와 ‘분장실 나이’가 혼선을 빚으면서 일어난 복잡한 사건도 있다. 실제로 61년생인 F의 ‘분장실 나이’는 59년생. 반면, 실제 60년생인 G의 ‘방송 나이’는 63년생이었다. ‘자연스레’ F는 G를 하대했지만, G가 F의 실제 나이를 알게 된 게 화근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활극을 연출할 뻔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만류로 대형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2003년 벌어졌던 윤다훈과 김정균의 폭행 사건 역시 나이 문제가 발단이 됐었다.

그러나 사석에서 만나거나 한 작품에 출연하면서까지 끝내 나이를 속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이만큼 중요하고 복잡한 이유를 갖고 있는 게 바로 나이 문제인데, 왜 하필 최근 들어 실제 나이 공개가 잇따르고 있을까.

관계자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 접근의 용이성과 바뀐 가치관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나이를 속이려면 출신 학교 등에 대한 정보도 다 바꿔서 ‘외워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경우에는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자칫 ‘본전도 못 건지기 쉽다’는 얘기다.

또 최근 S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가 실시한 여론 조사(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66.4%의 사람들이 ‘연예인도 떳떳이 실제 나이를 밝혀야 한다’고 응답했듯이 ‘방송용 나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못하다.

나무액터스 김석준 이사는 “10년 전만 해도 ‘방송용 나이’라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한 연예인의 진실성의 척도로까지 확대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M컬쳐 이승엽 팀장 역시 “요즘 팬들은 확실히 연예인의 솔직하고 밝은 면을 좋아한다”며 “이같은 팬들의 기호를 모를 리 없는 만큼, TV 토크쇼 같은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공개하는 게 낫다고 판단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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