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을 못해도 어느새 내 맘을 헤아리신...
고등학교 졸업 직후에 편도선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큰 수술이 아닌데도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충격이었다
어렸을 때 너무 울어서
나중에 이렇게 수술하는 거라며 아버지가 나무라셨다
어렸을 때 난 울보였다
아버지가 잠시만 옆에 없어도 곧바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닭똥 같은 눈물이 터져 나왔다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들것에 실려간 뒤 수술대 위로 올라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취를 하겠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는
얼마 후 스르르 눈이 감겼는데
일어나 보니 희미하게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 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마음으로만 외칠 뿐......
아버지가 내 맘을 아시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뺨을 어루만져 주셨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말만으로는 내 마음을 전부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내가 말을 못해도 어느새 내 맘을 다 헤아리시는
그런 마음이 바로 아버지의 맘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