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요 몇일 동안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올 여름은 비가 많이 내린 편이었고
덜덜덜 떨리게 하는 폭우가 한 없이 내리치기도 했기에.
가는 여름에 까지 멈추어주지 않는 빗줄기에서
잔잔한 빗소리의 감동은 느낄 수 없었고
칙칙함 . 그리고 지친다고나 할까.
여튼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햇살은 약간의 늦더위를 느끼게 해줄정도의 온기를 가져다 주었고.
바람은 기분이 맑아지는 시원한 가을 향기를 전해주었다.
한동안 멍하니 대관령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다보니
푸른 들판으로 마구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
갑자기 급격히 찾아오는 우울함.
등이 비빔밥이되어
이리저리 마음속을 뒤숭숭하게 만들어 놓는다.
고로다가 요런 생각을 해봤다.
[훗날 결혼을 하고.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거야.
그러다 늦여름의 어느날. 비가 줄창 내리쏟아지기 시작하지.
비는 열흘정도 쉬지 않고 내렸어. 난 일때문에 비가 쏟아져도 등 하교길에 아이들을 태우러가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내리는 비와 어둑어둑한 날씨에 물들어 축 쳐지게 되지.
사랑스러운 아내도 칙칙한 날씨에 우울한 기분이 젖고. 어디 같이 외식도 못가고 심심한
퇴근후 일과를 보내고 있것지.
그러던 토욜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가 개어있어
아이들은 눈을 부비부비 거리면서 해를 보러나오고.
나는 좋다고 뛰댕기는 강아지와 놀면서 빨래를 널고있지
그리고 아내는...
이라고 생각을하다보니.
대충. 저렇게 살려면.
애들 둘 교육비에 아직 어리다지만 연간 4000만원. 일산 교외에 3~4억정도하는 집
그 찾기 힘들다는 완소 커리어 우먼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3년간의 연애 그동안 돈 한 3000만원.
노후 대비 적금 매달 150 ~ 200 정도. 아내 이벤트 비용 4/4분기로 매분기당 300정도.
고로 연봉은 1억 5천 정도.
후..
삶이란 이런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