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캐릭터 소설이고 이야기의 구조가 토속적이어서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가 평소 좋아하는
작가였던 톨스토이의 근처에도 쫓아기지 못할 작품들이 많다,
라는 것이 나의 냉정한 평가이다.
톨스토의 단편들을 접해보면 알겠지만, 그의 단편들은
오히려 글쓰기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글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독자에게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지 글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전달력을 갖추고 있던 뛰어난
문인들 중 한 명 이었다.
그가 좋아했던 무성 영화의 희극배우 챨리 채플린 역시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고난 속에서 웃음을 발견했던 뛰어난
배우 였었다. 그가 극 속에서 행했던 슬랩스틱 장르는
그의 고달팠던 노동의 시간들 속에서 탄생한 웃음의 행위
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의 우스운 동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눈물이 나올 때가 있는데, 아마도 채플린의 삶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결국 그의 소설 속에서 채플린의 무성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스운 슬랩스틱 동작이나, 톨스토이의 자유로운 인물관을
차용했다고 한다면 그 것은 아마도 그 들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를 무시한 채, 그 겉모습 만을 모방한 결과의
탄생물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지금 까지의 나의 생각이다.
그가 쓴 단편들이 내게 이해 불가한 모습으로 다가 왔는데,
아마도 그러한 행동의 결과물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런지.
'독클' 토론회 때에는 감히 내놓지 못한 나의 숨겨진
의견들을 이 곳을 빌어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