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한 기회에 찾아온 기막힌 만남.
흔히들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관심을 상냥함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까칠한 행동으로 대하기 일수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정말 상대방이 싫어서 앞선 모습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쪽이던 이유도 모른체 미움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은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에게 다가올 시간을 맞이할 뿐이다.
이제 영화의 내용과 결부시켜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뻔한 내용으로 웃기고 울린다는 지극히 평이한 스토리 라인의 로맨스 드라마이다.
당연히 등장하는 부자집 남자와 이에 비해서 여러모로 부족한 여자.
결국 극과 극을 달리는 주인공들을 내세우면서 드라마틱한 감성을 조장하려고 하지만,
이미 이런 이야기에는 질릴대로 질린 대중들인지라 그다지 커다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솔직히 잘나가는 훈남 배우 현빈을 캐스팅 한 것도 소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왠지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 듯한 느낌이였기에 영화에 대한 애정도는 급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연희라는 신예를 기용한 것인데,
많은 연기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9살 소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것에 작은 기쁨을 표했다.
본인만이 그랬는지는 몰라도 근래에 보기 힘든 그녀만의 풋풋함이란
한마디로 맑고 순수했으며, 사랑스럽다는 수식어를 붙혀야 할 만큼 아름다움이 빛을 바라고 있었다.
결국 글을 써내려오면서 사심 리뷰로 흘러가버렸는데,
솔직히 이야기 한다면 난 이연희가 이 영화에 나오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팬중에 한 명이었다.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역활을 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짧은 순간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곤 했다.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운 목소리를 지닌 것도 아니지만,
왠지 소녀와 숙녀의 중간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그녀를 보노라면 이유모를 신비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SM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으면서
SM에 소속이 되어버린 그녀는 처음에는 소녀시대의 맴버로 거의 낙점되어 있었다고 한다.
결과론으로 보면 그녀는 소녀 시대가 아닌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데뷔를 하기에 이르고
보이스 트래이닝을 거쳐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괜찮은 음악적 실력도 겸비한 것 처럼 느껴졌다.
소녀 시대의 팬들이 보면 본인에게 욕을 할지는 몰라도 그만큼 기대치와 연예인으로서의 기질이 높았던 덕분이 아니였을까.
자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이야기를 돌리겠는데,
예전에 어느 버라이어티에 출연해서 짧막하게 노래를 불렀던 그녀.
다듬어지지는 않았어도 거부감 없이 이끌어 주던 순수한 모습이란
이후 정식으로 앨범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로 좀더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바로 영화의 삽입곡인 인사라는 곡으로 동방신기나 영웅재중의 버젼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게다가 영화에 출연까지 했던
그녀가 부른 곡에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던 본인이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과연 어떠한 분위기로 이 곡을 승화시키고 있을까...
다소 묵직한 느낌을 주는 피아노 연주의 인트로를 필두로 그 시작을 알리는 인사.
고요한 적막함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이끌어 주면서 듣는 이들을 슬픈 기분에 휩싸이게 하더니
이윽고 사뿐히 내려 앉는 듯한 나비와도 같이 힘없는 읊조림으로 차분한 보이스를 피로하는 이연희.
지극히 짧은 가사지만, 사랑에 대한 절실함을 노래하는 가녀린 소녀의 애틋함이란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충분히 짐작이 갈 만큼 아련한 그리움과 영원의 이별을 수놓고 있다.바람이 머문 그 시간 조차 나에겐 너무 모자란 걸
한번의 미소 마지막 인사 사랑합니다 그댈
시간에 지쳐도 사랑에 아파도 그 시간조차 추억이고
마지막 인사 하네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ㅡ
Fly Away Fly Away Love Fly Away Fly Away Love
Fly Away Fly Away Love Fly Away Fly Away Love
내 생의 단 한번의 사랑아.. 안녕..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등장하는 유려한 스트링은 그러한 감성을 더욱 고조라도 시키듯이 애닮게만 귀를 파고든다.
게다가 구슬프게 울려퍼지는 가성으로 Fly Away를 연발하면서 사랑에 대한 작별을 고하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가에 작은 물방울이 맺히면서 사랑에 대한 상념으로 채워져만 간다.
비록 영화 속의 그녀는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며 사랑을 날려보냈지만,
그 여운은 오래 시간 가슴 속에 머물며 깊은 애잔함만을 더해간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하늘 아래서 숨을 쉬며 살아갈지라도
짧았지만 진실되게 나누었던 둘만의 사랑은 오랜 추억으로 그리고 기억으로 남아
그리움이라는 잔해가 되어 수천번이라도 되뇌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