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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자전거 전국일주 "경북 한바퀴, 雨中 라이딩 준비부족"

신백천 |2008.09.15 08:02
조회 58 |추천 0

 

08' 자전거 전국일주 "경북 한바퀴, 雨中 라이딩 준비부족"

 

8/16 6일째 이동현황 : 영주 - 봉화

경유지 : 영주 여관 → 봉화 초등학교

날씨 : 하루종일 날 지치게 만든 비

이동거리/ 누계 : 36.6km/ 504.23km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오늘은 늦잠을 좀 잤다.

늦잠이래야 10시쯤 일어났지만 여행중엔 거의 6시전에 일어나기 때문에 늦은편이라면 늦은거다.

무의식중에 빗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 젠장 "

 

여행하기 전엔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는데 여행하면서는 비오는 날이 두려워졌다.

창문을 열어 얼만큼의 비가 오는지 확인했다.

많이 오진 않고 적당히 내렸다. 부슬부슬..

 

일단 아침부터 먹자고 생각하고 라면을 끓였다.

사실 어제 찬거리(3분카레나 즉석국따위) 좀 살려고 했는데 여관 근처엔 편의점뿐이라 비싸서 그냥 돌아서서 먹거리가 라면뿐이다-_-;;

거기다 부탄가스의 잔량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라면으로 아침을 선택했다.

뽀글뽀글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먹음직 스럽게 끓어 오른다.

 

 

라면과 함께 참 어울리지 않을 쵸코바를 먹었다.

국물까지 훌훌 털어넣고 쵸코바 먹고 물 좀 털어넣으니 배가 좀 부른듯 했다.

다시 창문을 열어 고민을 했다.

 

" 어쩌지? "

 

1분간 고민했었나? 일단 달려보기로 했다.

짐을 꾸리고 자전거부터 1층으로 내렸다.

중요한 것은 힙색에 넣고 힙색은 허리에 맨채로 짐을 하나,둘 1층으로 이동시키고 자전거에 실었다.

비가 내리기 때문에 모든 짐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닐로 짜맸다. 

 

 

떠나기 전 여관입구에 걸려있는 대형거울을 빗대어 날 찍어봤다.

카메라를 잘 챙겨넣고 빗속으로 자전거를 조심스레 몰고 들어갔다.

긴 옷을 입었지만 등산의류라 그런지 통풍이 잘돼 쌀쌀하다-_-;;

 

비는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지만 부슬부슬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시나브로 나와 자전거를 적셔준다.

36번 국도를 따라 영주에서 봉화로 이동해갔다.

봉화는 신군의 친한 친구 두명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가는 곳이지만 정감이 간다.

첨엔 촌동네라고 많이 놀리고 했는데 훗, 지금도 그렇지만^^ 

 

 

웰컴 봉화!! 봉화의 구역을 알리는 현판이 등장했다.

반가운 마음에 봉화친구 김군에게 연략했는데 도통 연락이 안된다.

다른 봉화친구 박군과 통화를 시도.

 

" 통화 연결음 --- "

 

" 여보세요? "

 

" 어, 나야~ 신군^^ "

 

" 오~ 왠일이야? "

 

봉화에 자전거 타고 왔다고 이런저런 애기를 했다.

친구는 곧 추석이라고 전라도쪽으로 벌초하러 가는중이라고 했다.

봉화가면 어디가 좋냐? 물었는데 볼만한 곳이 없댄다-_-;;

그냥 서로 안부를 묻곤 전화를 끊었다.

 

봉화쪽 도로는 새로 깔아서 좋은데 크고 작은 업힐이 많다고 열심히 달리랜다ㅜ_ㅜ

친구말대로 봉화쪽으로 업힐이 많았다.

영덕의 복숭아가게 아주머니 말씀도 그렇고 친구말도 그렇고 경북한바퀴는 극기훈련장과 같다.

 

 

산에 더이상 도로를 깔고 올라가지 못할 때 나오는 터널-_-;;

봉화를 벗어날려면 건너야하는 창평터널이 나왔다.

자전거로 터널을 들어가는 것은 언제나 무섭다.

차량들이 들어가고 나갈때 들리는 왕왕왕 소리, 윽!!

 

조심조심 창평터널을 빠져나와 계속 달린다.

 

 

36번 도로가쪽으로 기차역이 하나 있었다.

화장실도 갈겸 잠시 정차하고 화장실에 들어갈려 했는데 잠겨 있었다.

 

" 젠장 " 

 

계속되는 우중라이딩으로 체온도 많이 내려 간대다가 되는 일도 없는 것 같아 더욱 힘들게만 느껴졌다.

더이상 라이딩하면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들고 봉화친구들의 모교 춘양초교로 가서 잠자리를 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김군은 역시나 통화 안되고 박군과 연결해서 춘양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박군도 신군처럼 고향을 벗어난지 10년이 다돼서 그런지 최근 고향지리에 어두워서 옆에 있는 형한테 물어서 대답해줬다.

통화를 마치고 오들오들 떨리는 몸으로 다시 빗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쉬었다 다시 빗속으로 들어가면 몸이 더 춥게 느껴진다.

이런 날은 차라리 오르막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존의 욕구 자체가 위협받는다-_-;;

 

법전역을 떠나 36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렸다.

보통 국도라도 이만큼 달리면 휴게소라든지 기사식당이라도 나오는데 전혀 없다.

아침에 먹었던 라면과 쵸코바는 이미 소화가 다돼 내몸에서 소비된지 오랜데 배도 고프고 비도오고 몸은 춥고 힘들다.

 

드디어 춘양 이정표가 나왔다.

좀 더 달리니 박군이 말한 춘양으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나왔다.

 

 

춘양으로 들어가기 전에 버스 정류소에서 잠시 쉬었다.

비도 갑자기 많이 쏟아지고 몸의 체온도 많이 내려간 것 같아 배낭에서 긴옷 한벌을 더 꺼내 껴입으며 비가 좀 그치길 기다렸다.

버스 정류소에 붙어 있는 봉화의 마스코트가 눈에 들어온다.

 

" 솔봉이, 솔향이 "

 

소나무를 나타내는 건가? 생긴건 버섯돌이같이 생겼는데..? 밤인가?

10분이나 지났을까 세차게 내리던 비가 좀 그친듯 했다.

시골의 지방도가 그렇듯 갓길이 좁아 조심스럽게 춘양으로 들어갔다. 

 

어느정도 들어가니 춘양장터가 나왔다.

이 곳에서 오늘 찬거리와 부탄가스등을 사서 춘양초교로 달렸다.

달릴 것도 없이 춘양장터 끝쪽이 춘양초교였다 ㅋ

 

 

교내 식당후문에 텐트를 설치했다.

철제계단위로 지붕도 설치되어 있어 비가 와도 심하게 비에 젖진 않을 것 같다.

오들오들 떨리는 몸을 녹이기 위해 텐트속으로 들어갔다.

젖은 옷을 벗고 젖은 몸을 닦아내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오늘 구매한 것들^^

쌀 1kg, 3분요리 2개, 오늘밤 기분좋은 수면을 위한 소주팩 1개, 김, 쵸코바 2개, 영양바 2개, 라면 2개, 익힌 달걀3개(이 놈은 배가 하도 고파서 먹어치움-_-;;), 비가 계속될 것 같다 전자제품과 옷들이 습기에 노출되지 말라고 나프탈렌 1봉지, 부탄가스 1개

 

쭉 깔아 보니 의외로 구매한게 많다.

물론 필요한 것만 구매한거지만^^;;

 

일단 쌀을 씻고 불렸다.

달걀 3개로는 허기를 달래기 힘든지 배에서 계속 꼬록 거렸다.

 

 

밥을 끝내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밥은 따로 도시락에 덜어두고 오늘 구매한 3분요리 하이라이스를 비벼 먹었다.

배가 고파서 게눈 감추듯 뚝딱 비우고 라면까지 끓인다-_-;;

텐트안에서 조리해서 그런지 온기때문에 오들오들 떨며 저체온을 유지하던 몸도 제법 제컨디션을 찾는듯 했다.

 

 

라면이 다 익었다. 오늘 라면만 2번 먹는다.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 뭐 어때 술안주잖아 밥이 아니잖아라며 팩소주를 한잔하고 국물을 들이키며 외친다.

 

" 캬~~ 쥑이주네 "

 

비도 오고, 술 맛이 한맛 더 난다.

소주 한팩에 설거지도 못 끝낸채로 6일째 여행의 밤이 저물어 갔다.

 

 

사용경비/ 누계 : 봉화춘양에서 구매한 음식 및 기타제품 \16,700/ \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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