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내일 다시 볼 것처럼 짧은 인사하고 그렇게 암묵적인 이별을 받아들였다.
사랑하는 마음은 매일 조금씩 조금씩 가슴에 묻어 덮었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집안 일 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녀와의 추억이 가득한 고향을 떠나면서
혹시나 우연히 마주칠지 모른다는 희망도 꺼버렸다..
그런 미련한 생각이 들자 5년을 묻었지만 아직도 더 묻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운명은 얄궃었다..
내 눈을 몇 번이나 의심했지만 시선을 뗄수 없는 순간이었다..
5천만 중 천만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같은 지하철 같은 칸에서
마주보고 앉아있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시간이 멈췄다..
모든게 정지되고 그녀와 나는 5년 전으로 돌아가 애틋한 마음을 나누었다..
그렇게 짧은 재회가 끝나자 시계 바늘이 움직였다..
현실로 돌아왔을 땐 .. 이놈이 뛰쳐나와 있었다..
어떻게 수년간 묻어온 놈이 이렇게 순식간에 뛰쳐 나올 수 있었을까..
그놈은 내가 끔직히도 아끼고 사랑하던 놈이라 끝까지 묻어가고 있었는데..
이놈이 살아나와 요동치고 돌아다녔다..
이놈을 삽으로 치고 괭이로 찍고 난도질을 해서 다시 묻어버렸다..
말 못하는 이놈이 몸부림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내가 끔찍히도 아끼는
이놈을 도끼로 찍어 떼어놓았다..
그래도 부들 거리며 기어나오는 이놈을 발로 걷어차고 밟고 울부짓으며
죽으라고 소리쳤다..
죽으라고 소리쳤다..
그런데도 이놈은..
그런데도 이놈은..
"이놈아...나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