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될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꾸준함이 항복보다 낫다.
위험의 한가운데에 안전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잊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다시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거지든 매춘부든 사람의 영혼이 더 흥미롭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그리는 법을 알아내고 싶다.
마네는 그렇게 하는 데 성공했다.
쿠르베도 그랬고. 아, 망할 자식들! 나도 그들과 같은 야망이 있다.
그림 한 점을 완성해서 돌아온 날이면,
이런 식으로 매일 계속하면 잘될거라고 혼자 중얼거리곤 한다.
반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서는
그래도 먹고 자고 돈을 쓰는 날이면,
내 자신이 못마땅하고 미친놈이나 형편없는 망나니,
혹은 빌어먹을 영감탱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와 똑같이 그리고 색칠하는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니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새장에 갇힌 새는 봄이 오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디엔가 있다는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잘안다.
단지 실행할 수 없을 뿐이다.
(중략)
철새가 이동하는 계절이 오면 우울증이 그를 덮친다.
필요한 모든것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그를 새장에 가둔 아이들이 말한다.
나는 갇혀 있다!
내가 이렇게 갇혀 있는데
당신들은 나에게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한다.
바보 같은 사람들! 필요한 건 이곳에 다 있다!
그러나 내겐 다른 새처럼 살수 있는 자유가 없지 않나!
그림은 나에게 건강을 잃은 앙상한 몸뚱아리만 남겨주었고,
내 머리는 박애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아주 돌아버렸지.
아마 내가 더 많이 지치고 더 많이 아파할수록,
우리가 말한 이 위대한 예술의 부흥기에
훨씬 창의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을 내렸다.
수도사나 은둔자 처럼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아가기로....
이번 주에는 그림 그리고, 잠자고, 먹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번에 6시간씩 총 12시간의 작업을 했고,
단번에 12시간동안 잠을 잤다.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나는 개로 남아 있을 것이고,
가난할 것이고,
화가가 될 것 이다...
너는 아직도 네가
평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했지.
그러면서 너는
왜 네 영혼 속에 있는 최상의 가치를 죽여 없애려는 거냐?
그렇게 한다면, 네가 겁내는 일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무엇이든 그려야 한다.
비어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텅빈 캔버스는 "넌 할 수 없어"라는 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두려워 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나는 단순하지만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미 패배한 싸움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 성격의 나약함이 문제인지도 모르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자책감만 남았다.
발작이 일어난 동안
그토록 소리를 많이 지른 까닭도 그 때문이겠지.
나 자신을 지키고 싶은데 지킬 수 없다는 것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