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일기3’에서 ‘아내가 결혼했다’까지
▲ 올리브 채널 바니와 에이미 ⓒ올리브
동거포맷이 왜 인기일까. KBS , SBS 등에서 동거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케이블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2008년 하반기 예능계의 주된 포맷이다. 지상파가 아니라 케이블로 이 열기를 한 번 풀어볼까.
최근 Olive 채널 가 끝났다.
은 해외파 럭셔리 두 악녀의 동거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에이미는 연예인 전 남자친구, 가수 휘성, 김건모, 탤런트 이병헌 등 에이미의 끝없는 인맥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17평 남짓한 논현동 작은 빌라에서 3개월, 120평 한남동 에이미의 저택에서 1개월을 함께 동고동락한 에이미와 바니는 아쉬움 속에 이별 신고식을 치렀다.
럭셔리한 악녀들의 ‘리얼 시추에이션’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두 악녀들의 동거기는 예상 외로 쏠쏠한 재미가 많았다. 승마가 취미인 에이미와 오보에를 즐겨 부른다는 바니는 해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답게 일반인(?)들과 다른 생활을 보여주기도 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tvN 현장토크쇼 에 출연한 에이미는 “난 재벌 2세가 아니다. 단지 아버지가 해외에 지사 몇 개 있는 벤처사업을 하실 뿐(?)”이라고 했다.
거기다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 자녀들에 비하면 우리들은 평범한 축에 속한다”며 차와 옷, 가방 등 명품 한정판에 관심 있는 재벌 친구들은 ‘재벌 2세’라는 기사를 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하하 =_=;
어쨌든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보여주는 좌충우돌 한국생활 적응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에이미와 바니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 제작진에게 떼쓰기, 싸움 등은 리얼로 다가오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지금은 동거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일상적인 포맷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런 시초는 남녀 동거를 처음으로 기획한 코미디TV 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 ‘훔쳐보기’ 심리를 잘 이용한 덕에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만만찮은 반향을 일으켰고, 꽤 괜찮은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에 비해 자본이 넉넉한 MBC에선 연예인들을 섭외했고, 그 덕에 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남자 출연자들의 여자 출연자들을 향한 ‘변태’(?) 행각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케이블의 장점을 잘 살린 덕에 시청자들은 TV를 틀었으니 성공은 성공이다.
그리고 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속속들이 지상파TV로 진출했다. ‘까칠청미’로 이름을 알린 청미는 가수데뷔를 선언했고, 레이싱 모델 김시향은 자신의 이름을 건 을 비롯해 등에 진출했다.
이야기가 주저리 길어졌다. 어쨌든 에이미도 21일 방송된 KBS 2TV ‘꼬꼬관광 싱글 싱글’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데뷔전을 치렀다. 나름 괜찮은 데뷔였다.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 포맷이 더 장사가 될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케이블에서 MBC 로 넘어간 동거포맷이 tvN으로 넘어오자 라는 부부들의 스와핑(?) 프로그램으로 탈바꿈된 것을 보라.
▲ tvN ⓒtvN
는 가상 가족체험 역할극으로 홍서범-조갑경, 이세창-김지연 부부가 서로 바꿔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연예인 부부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자녀들을 포함한 실제 가족 구성원들과 실제 집, 그리고 연예인들의 실제 사생활 등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나 내용이 불륜(?)을 담은 건 절대 아니다. 실제 부부들이 겪는 경제권, 생활 등에 대한 갈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아무튼 공통점은 이거다. 동거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은 연예인이든 일반이든 시청자들에게 그들과 함께 한다는 감정을 준다는 것이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개인화, 파편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들 프로그램이 대체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TV가 그런 점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나름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