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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강마에표" 어투? 영어대사에서 힌트얻었죠"

김용범 |2008.09.23 09:48
조회 11,477 |추천 45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내일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휘를 해야 해요. 대곡인만큼 웬만한 곡 2~3시간 지휘하는 것보다 훨씬 진이 빠지죠. 다행인지 비 탓에 촬영이 일찍 끝나 연습을 좀더 할 수 있겠네요(웃음)"

하루 한 시간 수면. 그것도 씻고 분장하는 시간을 빼면 그야말로 '눈붙일' 틈도 없는 빡빡한 일정을 며칠째 보내고 있지만 김명민의 표정만은 여전히 여유롭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냉철한 완벽주의자인 지휘자 강마에 역으로 출연중인 그는 방송 4회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아버렸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현실이 쫓겨 음악에 대한 꿈을 덮어두고 살던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 극중 김명민은 냉소적인 기질을 지닌 지휘자 강마에 역으로 극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마에'표 독특한 어투? 영어대사에서 힌트 얻었죠.

'베토벤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지휘자 강마에의 독특한 어투다. "방금 들은 연주는 쓰레기입니다"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똥.덩.어.리!" 같은 괴팍한 어투의 대사를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리드미컬하게 읊어대는 그의 느끼하고도 명쾌한 대사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어투'를 어떻게 고안했는지를 물으니 "그냥 '강마에'라면 그럴 것 같았다"는 답이 돌아온다.

"고집스럽고 괴팍한 인물은 어떻게 말할까. 말투와 어미 처리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를 고민하다 '카핑 베토벤' '불멸의 연인' 등에서 본 천재 작곡가들은 모두 말투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포착했다. 게다가 강마에는 독설가 아닌가. 독설가라면 일단 '말이 빨라야겠구나'란 점에 생각이 미쳤다. 말을 빠르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투에 강약이 생기는 일종의 '톤'이 생겨난다. 여기에 리드미컬한 느낌의 영어 어투에서 힌트를 얻어 접목시켜봤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때때로 성우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감독님도 처음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1부 대본을 모두 읽고나니 '좋다'고 하시더라. 사실 나도 이런 독특한 말투가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웃음)"

강마에=살리에르 콤플렉스?…동의하지 않아

그가 분한 강마에는 무척이나 다면적인 캐릭터다. 사람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냉철한 독설가인가하면 천재에 대한 질투에 이어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섞이고 싶어하는 듯 종종 엉뚱한 행동패턴도 보인다.

"그는 왜 그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음악에 대한 과욕과 집념 열정같은 것들 때문 아니었을까 싶더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적인 면이 세상과 그를 단절시키고 조금씩 뒤로 숨게한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루미(이지아)나 건우(장근석)같은 맑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과의 소통방법을 배워가는 거다. 앞으로 그는 그렇게 조금씩 변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착해지거나 성격이 바뀌진 않을 거다. 단지 타인과 지내는 법을 알아가는 것일 뿐.(웃음)"

그래서 강마에의 정체성을 '살리에르 콤플렉스'로 규정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극중 강마에가 10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음악 천재인 건우(장근석)를 만나면서 대립양상이 시작된다. 그를 대하는 강마에의 차가운 모습이 처음에는 '질투'로 비쳐질 수 있지만 그건 단순한 질투를 넘어선 차원이다. 자신이 그토록 열정을 바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재능을 한데 지닌 천재인 건우가 그런 자신의 재능도 모른 채 묻혀 산 것에 대해 화가 나는 거다"라는 것.

'어릴 적 나를 힘들게 했던 클래식'

실제 연기자 김명민도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난 인연을 지니고 있다. 그의 친누나는 피아니스트, 매형은 합창단 지휘자다. 이런 집안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그는 극중 지휘뿐 아니라 웬만한 피아노 연주도 직접 해 낸다.

클래식 음악은 어린 시절 그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누나와 소위 '딴따라'의 길을 가려는 나는 집안에서 많이 비교를 당했고 알게 모르게 집안의 클래식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는 것.

그러나 어느 순간 어릴 적부터 익숙한 클래식에 스스로 많은 부분 동화돼 있음을 느꼈다고. "언젠가 홀로 요한 스트라우스 음악을 틀어둔 채 위로를 받고 있는 나를 보면서 참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꼈다. 무척 싫어했으면서도 어느 틈엔가 몸 속에 체화됐달까, 가까워지고 만 거다"

강마에와 나는 '될때까지 파는 스타일'이란 점이 닮았다

언제나 절박하고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른다'는 기분으로 작품에 임해왔다는 그는 "배우들에게 있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다'는 얘기처럼 위험한 얘기는 없는 것 같다.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라고 전한다.

때문에 '천재는 될 수 없었던 강마에'와 자신의 비슷한 점을 꼽으라면 "뭐든 될 때까지 파는 스타일" 같단다.

"사실 강마에와 실제 나는 비슷한 점은 거의 없지만 뭐든 될 때까지 집중해서 해보는 스타일이 닮았다. 아마도 타고난 탁월한 재능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 내게 항상 있었던 것 같다. 강마에의 대사 중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두고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관객들 앞에서 창피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다'는 대사가 있다. 참 맘에 들었는데 나는 그의 직설적인 화법이 좋다."

코믹하고 엉뚱한 강마에? NO!

그토록 매순간 노력해서 만들어낸 장면이기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강마에를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나는 항상 진지했고 '정극'을 한다는 기분이었는데 무엇이 재밌었을까 궁금하더라 심지어 극중 토벤이(극중 강마에가 기르는 개)가 아파 병원에 갈 때도 눈물이 나는 기분이었는데 말이다(웃음)"

그렇듯 언제나 진지함으로 일관해온 그에게 '연기'는 마치 지휘자 강마에에게 '음악'과 같은 존재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 탓에 촬영을 접고 일어나야했을 무렵, 그에게 '연기'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내게 있어 '영원히 풀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베토벤 바이러스'란 작품은 그 과정에 놓인 또 하나의 '숙제'인 것이고…"

[MBC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 출연중인 배우 김명민.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MBC]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추천수45
반대수0
베플박정수|2008.09.23 17:24
인터뷰 한 부분 읽으면서 강마에 목소리 들린사람은 나뿐임?
베플현상일|2008.09.23 21:01
토벤이 너 이녀석 뭘먹은거야 토벤아 토벤아 119죠 지금 개가 아픕니다 빨리좀 와주세요 위세척을 해야됩니다
베플윤정연|2008.09.23 19:18
김명민은 어떤역을 하던간에, 그역할을 흡수하는거 같다는.. 역시 노력하면 늦게라도 빛을보게 된다는말을 보여주는 산증인 김명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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