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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자르고 체크카드 쓰자~!!

박종호 |2008.09.27 01:01
조회 139 |추천 0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송씨는 어느날 이메일로 날아온 카드 명세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카드 결제액이 200만원 넘게 나온 것이다. 사실 카드 결제액이야 월급 통장에서 꼬박 꼬박 빠져나가기 때문에 명세서가 날아와도 잘 열어보지 않았었다. 평소에 비싼 물건을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돈 나가는데야 매달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 열어봤을 때는 결제액이 160만원 정도여서 그냥 그 정도 금액이 빠져나가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카드명세서에는 돈 쓰는 곳은 크게 달라진게 없는데도 생각보다 40만원 넘게 더 나온 것이다. 그로 인해 송씨 가정의 생활비는 적자로 돌아섰다.


 신용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에서부터 각종 할인혜택, 포인트적립,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용카드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으며 용도 별로 대 여섯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정말 많은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렇게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이자 할부로 절약하는 이자비용이나 할인액수를 따져봐도 한 달에 만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가지 할인혜택을 잘 챙겨서 쓴다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무계획적인 소비로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 사용의 편리함 자체가 가진 함정인 것이다. 먼저 신용카드 사용의 가장 큰 맹점은 지출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건을 구입한 시점과 실제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시점이 다르다보니 돈관리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특별히 많이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결제 금액에 놀랐던 경험은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례의 송씨도 신용카드 명세서의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면서 ‘여기가 어디지?’ 하고 한참을 기억을 더듬어 봐도 생각조차 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결제금액이 크게 늘지는 않아서 견딜만 했지만 올 들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별히 더 쓴 곳도 없는데 결제금액은 점점 올라갔던 것이다. 매번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다음 달에 카드명세서를 통해서나 지출을 확인하는 구조로는 오른 물가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8월 11일 발표된 여신금융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소비지출액 중 신용카드 결제비중이 60%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50%를 넘지 않았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작년대비 20%나 급증했다고 한다. 물가급등으로 결제금액이 점점 늘어나다보니 현금이 없어 다시 카드를 꺼내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버린 것이다. 밀려드는 카드 값 압박에 리볼빙 서비스도 이용하게 되고 급기야는 마이너스 통장에까지 손을 댈 수 밖에 없게 한다.


과감히 신용카드를 자르고 체크카드를 사용하자

신용카드를 계속 쓰다가는 현금흐름의 악순환이 이어져 가정의 현금흐름이 뒤엉켜 적자가 얼마인지도 가늠키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신용카드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이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함정을 알면서도 막상 카드를 잘라내버리려하니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 돈을 써야 하는데 없어서 쓰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불편해야 씀씀이도 줄어드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편리함이 지출을 방만하게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 돈 쓰는 것이 너무 편리해져서 미래의 소득까지 끌어다 쓰는 ‘가불인생’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많이 쓰고도 가난한 오늘, 가난해서 불편한 내일을 만들 뿐이다.

 물론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라고 해서 불편하게 현금을 가지고 다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체크카드라는 훌륭한 대안이 존재한다. 요즘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통해서도 신용카드 못지 않은 포인트적립이나 할인혜택,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잔액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맘껏 돈 쓸 때보다는 불편하지만 계획된 금액 내에서 지출을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통제된 지출로 인해 적자 가계부를 흑자로 바꾸고 저축액을 늘려나갈 수 있다. 내 통장에 돈이 늘어나는 기쁨은 신용카드를 없앰으로서 겪게 되는 불편함보다 훨씬 크다. 물론 그동안 밀린 카드결제액만큼 신용카드를 없애는 문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신용카드 가불인생의 악순환 구조는 결코 끊을 수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소비를 조금만 지연시키자. 가불인생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순간부터 더욱 즐겁게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한 달 한 달 약간의 불편과 욕구지연을 통해서 모아진 돈은 신용카드 없이도 더욱 폼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없애기 TIP

 1. 가정 내에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보자. 해약환급금을 통해 밀린 카드 대금을 정리할 수 있다.

 2. 6개월짜리 단기적금을 서너달 간격으로 가입하자. 목돈 지출시 신용카드 할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3. 체크카드 통장은 급여통장과 따로 분리해서 사용하자. 체크카드통장에 일주일 단위로 생활비를 이체해서 사용하면 한 달 생활비를 월초에 모두 써버리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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