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약 먹이는 일은 쉽지 않다.
기껏 먹여놨더니 토하기도 하고, 먹지 않으려 울고 떼를 쓰는 일도 다반사다.
물약이나 가루약 먹이는 일도 전쟁이지만, 귀약이나 항문에 넣는 좌제를
앞에 두고 난감해하기도 일쑤다.
이렇게 아이에게 약을 먹이면서 '먹이는 일'에 성공하는데만 집중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식약청이 내놓은 '우리 아이에게 약 먹이는 방법'에 따르면 잘 먹이는 일 만큼이나 약을 제대로 먹이는 일 역시 중요하다.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서는 처방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알고
정확하게 먹여야 한다.
'어린애니까 어른이 먹는 양의 반만 먹이면 되겠지..'하는 식으로 약을 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의사처방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구입했다면 아이에게 먹이기 전에 의약품 용기에 기재된 사항이나 내부에 첨부된 의약품 설명서를 참고해서 어떤 증상에 얼마만큼의 양을, 얼마나 자주 먹이는지를 알아두어야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용량이 나와있지 않다면 약사에게 복용법을 문의해서 먹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먹이는 약 중 가장 흔한 것이 물약(액제) 형태로 된 것이다.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약숟가락(계량스푼)이 흔히 사용된다.
이 경우 용량을 정확하게 재는 것이 중요한데, 의약품에 첨부된 계량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밥 먹을때 쓰는 숟가락이나 요리용 계량스푼 등은 제품에 따라
용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양을 재기 어렵다.
약숟가락이 수평이 되도록 해서 스푼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물약을 조금씩 부어
필요한 눈금까지 오도록 한다.
약을 먹이기 전에 아이에게 우유나 쥬스를 마시는 것처럼 달래도 되며,
자연스럽게 삼킬 수 있도록 유도한 뒤 사용한 숟가락은 따뜻한 물로 헹군다.
아이가 떼를 쓸 때는 소량의 물이나 쥬스에 약을 섞어 먹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약을 다 이렇게 섞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에게
다른 액체와 섞어도 되는 물약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약숟가락 외에 계량컵이나 경구용 주사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액체의 평평한 표면이 눈높이에 오도록 해서 눈금을 정확히 읽어 용량을 맞춘 뒤
아이에게 준다.
경구용 주사기는 컵으로 마실 수 없는 아이들에게 사용되는데,
병원에서 쓰는 일반 정맥투여용 주사기와는 다른 종류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좀 든 아이들에게는 정제나 캡슐제가 편하다.
아이가 앉아 있는 상태에서 먹여야 하며, 물과 함께 전체를 삼키도록 해야 한다.
먹기 쉽도록 하기 위해 캡슐을 까서 물에 타거나 약을 깨뜨려 아이에게 줄 수도 있는데, 그 전에 의사.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정제.캡슐제 가운데 위산에 손상되지 않도록 막에 싸여있거나
하루 1~2회 투여해 서서히 약이 방출되도록(서방형제제) 만들어진 것들은
함부로 약을 깨거나 자르는 과정에서 이런 효과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은 약제로 생산되지 않아 정제나 캡슐제로만 처방되기도 한다.
아이가 정제나 캡슐제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어리다면 약국에서 이런 약을
액제로 바꿀 수 있다.
액제로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약도 있는데, 이때는 의사.약사의 지시를 받아
정제를 깨꺼나 캡슐을 까서 물이나 쥬스,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음식 등에 뿌려 먹인다.
의약품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직사광선을 피해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햇빛과 습기는 약물의 약효성분을 변하게 한다.
또 약은 항상 약국에서 받아온 포장에 넣어 두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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