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우리 애가 아파요라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애완견이었습니다. 신고자는 이송을 거절했다며 욕설까지…"
29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새벽 3시께 A씨가 '우리 애가 열이 나고 많이 아프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9 신고를 해 구급대가 출동,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순간 119 구급대원들은 '아프다는 애'는 다름 아닌 '애완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구급대원들은 애완견의 이송을 정중히 거절했으나 A씨는 119에 재신고를 한 뒤 이송거절에 대해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 소방안전본부에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불필요한 전화나 경미한 119 신고전화는 모두 5만 7000건에 달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전체 119 신고전화 26만 3000건의 21%에 달하는 것으로 ▲ 차량에 열쇠를 두고 내린 경우 ▲ 아파트 열쇠를 분실한 경우 ▲ 만취자가 차비가 없다는 내용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119 상황실 직원들조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119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시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119 신고전화가 폭주, 업무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시 소방안전본부 이철호 상황실장은 "경미한 일로 119에 신고를 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긴박하고 중요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끼친다"며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이송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사소한 일로 119 신고를 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