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반의 사랑은 범퍼카였다. 사랑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 부딪히고 상처입고, 그래도 다시 핸들을 돌려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그 당시 사랑 방식이었으니. 하지만 ‘돌격 앞으로~’를 외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져버린 20대 후반. 이제 돌아갈 것은 돌아가고, 피할 것은 피하면서 사랑을 향해 진격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때문에 연애를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어떠한 늑대를 피해가야 하는지, 멋진 늑대를 향해 어떻게 돌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부터 늑대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여우 되는 법까지.
늑대에게 은근히 접근하는 방법
레이더에 걸린 늑대가 있다면 늑대가 놀라서 달아나지 않도록 은근히, 그리고 서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괜찮은 늑대를 발견하면 일단 가서 도움을 요청해라. 이를테면 헬스장에서 기구의 사용법을 물어보거나, 주차장에서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도 좋다.
급하면 길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휴대폰이라도 빌려라. 그러고 나서 고마움의 대가로 차 한잔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일 테니. 또한 확대 해석의 오류를 적극 활용하라. 남자들과 시선 한 번만 부딪쳐도 ‘저 남자가 나한테 관심있나 봐’ 하고 착각하는 여자들이 있다.
이는 남자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때 주의할 점은 그에게 당신의 속마음을 알리거나 그의 마음을 확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긍정적인 교감으로 그의 마음속에 포지셔닝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유도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 중 하나. 우연히 어깨를 부딪치거나 손이 스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둘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우가 늑대에게 대시하면 안 되는 이유
작업의 정석 1장에 정확하게 기록하라. 접근은 하되 대시하지 말 것. 남자들은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생각한다. 여자들이 대시할 경우 그녀에 대한 남자들의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것도 대시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하나.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내 여자친구야.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아이니까”라며 친구는 그의 상대에게 정성을 다한다. 하지만 여자가 너무 쉽게 다가가면 방만해져 두려움은커녕 ‘갈 테면 가라지’라는 태도로 일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대시하고 말았다면 주의 깊게 그의 반응을 살펴보자. 여우를 피하는 늑대들의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미안. 이번 주는 시간이 없어서. 내가 연락할게.” 그렇다면 그는 다음 주가 되어도, 그 다음 다음 주가 되어도 여전히 시간이 없을 확률이 높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이 말 앞에는 ‘못생긴’ 여자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 이는 흔히 여자가 맘에 안 드는 남자들에게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라고 날리는 멘트와 맞먹을 만큼 가장 흔히 쓰이는 핑계이다. “난 특별해서 아무나 못 만나.” 이 문장을 쓰는 남자는 둘 중 하나다. 마초이거나 왕자병이거나. 난 특별한 놈이니까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내게 맞추든지 그만두든지 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당근 그만두어야지.
늑대들과 싸울 때 알아야 하는 것
제대로 싸우는 것도 능력이다. 과감하게 안녕하고 돌아설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싸워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성취해야 할 목적이라면 기술적으로 싸울 줄 알아야 한다. 감정에 못 이겨 혼자 화내고 안달복달하다 한참 후에 찾아가 처연하게 꼬리 내리며 미안하다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그래서 늘 얻은 것 없이 자존심만 구기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자들과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서 ‘I’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쉽게 말해 화나는 일이 있을 때 “너 왜 이래? 예전엔 안 그랬잖아”보다는 “나 속상해”라는 식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남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싸움에 앞서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일단은 참는 것이 현명하다. 흔히 여자는 자신의 직감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뭔가 조금만 수상한 냄새를 맡아도 “혹시 바람피우는 거 아냐?”라며 어설프게 몰아세우다 보면 그는 분명 궁지에 몰린 쥐처럼 달려들거나 달아날 것이다. 맹렬하게 싸우더라도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싸움의 기본기. 이 말의 약발은 처음 한두 번이다. 이 말에 곧 면역력이 생기게 되면 의지와 상관없이 정말 이별로 직행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심한 다툼으로 화난 늑대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우선 늑대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라. 따라서 화가 덜 풀린 상태라도 애교어린 목소리로 도움을 청하면 아직까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인식해 당장 달려와 줄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그러니 무조건 울어라. 여자가 울면 남자들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때 이유를 계속 물어도 아무 말 없이 눈물 맺힌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라.
그 순간에 톡 하고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은 그의 마음속 빙산을 모두 녹일 테니. 늑대와의 접촉이 어렵다면 늑대의 가족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이성 친구가 자기 가족에게 잘 대해주기를 바란다. 때문에 남자의 부모님께 선물을 하거나 형제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가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묘안이다. 단, 헤어지기 전까지만 효과적이지 일단 이별하고 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늑대들의 스킨십에 관한 보고서
연애 관계에 있어 스킨십은 둘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갈등의 큰 원인이다. 문제는 남녀가 서로 다른 스킨십 사전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발생한다. 여성용 사전에서 성은 키스와 포옹 등을 포함하지만 남성용 사전에는 오직 섹스만을 의미하기 때문.
또한 남성용 사전에는 여성용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 문구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 여자들의 No는 단지 튕기는 것이다’와 ‘여자들이 명확하게 No라고 하지 않는 이상 Yes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라는 문구들이다. 또한 ‘모든 스킨십에는 후퇴란 없다’는 명제도 남성용 사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참. 그러므로 스킨십의 속도 조절과 적절한 통제는 여자들의 몫이다.
남자들의 스킨십을 차단하려면 우선 손에 무언가를 들어라. 손이 불편하면 스킨십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그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으려 할 때 손에 들고 있는 물컵을 살짝 떨어뜨려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테크닉이다. 둘째, 입 안에 무언가를 넣고 있어라. 비스킷이나 스낵 등을 계속 먹고 있다면 키스하기는 좀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사탕이나 초콜릿은 곤란하다. 더욱 유혹적일 수 있는 요소이니. 셋째, 적당한 분위기를 잡으면 질문이나 이야기를 자주 하라. 자꾸만 바쁜 척 움직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것도 남자들이 타이밍을 놓치게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스킨십을 지연시킬 뿐이지 영원히 차단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할 것.
영화 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남자는 여자랑 잘 때 속마음은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어둔다. 목욕탕에서 카운터에 귀중품 맡겨놓듯이….” 남자가 스킨십을 원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라. 그의 속마음이 윗도리 안에 있는지 아니면 침대에 함께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