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위' 그리고 현실은 아래'의 생활양식이다.
영화속 수타'는 가진자이고 현실속 강패'는 못가진자이다.
이런 단순한 구분이 가능할까 싶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비유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수타'는 자신이 가진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무언가 다른 존재들과 구별되게 하는 권위요 특권으로 이해하는 인물이다. 반면 강패'는 소위 무슨무슨 회장님들의 뒷구녕을 닦아주는 심부름꾼이요 하수인으로 노릇하는, 말 그대로 깡패다. 이런 대립되는 역할구분만으로도 충분히 이런 대립각이 세워질 듯 싶고 또 한편으로 영화내내 반복되는 수타'의 강패'에 대한 경멸스런 어투와 언행이 이런 유추가 가능함을 반증해 주는게 아닐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의아스러웠던 것중 하나는 영화내내 일관되고 평면적인 캐릭터를 유지하는 수타'와는 달리 조금은 아이러니한 측면을 고수하는, 영화내내 그 긴장선상을 오락가락하는 강패'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수타'를 향해 영화배우란 단지 현실을 흉내내는 것이며 실재가 아닌 가짜에 불과하다고 독설을 내뱉지만 정작 자신은 오래전부터 그런 삶,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을 꿈꿔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런 아이러니한 면 때문에 이를 어떻게 봐야하나 싶었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기실 그게 좀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지 우리네 하층민의 삶이라는 게 저 높은 곳에 있는 그들을 향해 비판을 하고 독설을 내뿜지만, 정작 마음 속 깊은 곳을 파헤쳐보자면 그런 삶을 부러워하고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을 소원하는 아이러니한 삶으로 점철되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영화는 결론마저 현실의 프레임 안에서 해석이 된다. 박사장의 배반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실속으로 다시금 끌려들어오게 된 강패. 그가 속했던 여기저기에서 버림받아야만 했던 강패는 관두겠다던 영화를 다시금 찍겠다며 돌아온다. 여기서 뭔가 좀 결론이 엉성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지만! 애초에 약속한 의무이행을 다한 강패가 다시금 박사장을 찾아가 복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됨으로, 왠지 서글프지만 내러티브상으론 자연스러운 흐름을 찾게되는 듯 싶어 다행이다 싶었다. 결국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제목에서 드러나듯 영화는 영화이고 현실은 현실이듯 융화될 수 없는 두 세계에 관한 슬픈 사실을 얘기하고자 한건 아닐런지.
이쯤에서 감독은 왜 영화와 현실이라는 비유를 사용해서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는가 생각해 볼수 있다. 왜일까. 글쎄, 이유를 갖다붙이자면 많이 있을 듯 싶다. 영화 속에서 실연되는 영상미 넘치는 삶이라는 게 현실과 다르게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허구로 가득찬 것이라는 것이 한 이유일 수 있고, 또 한편 물리적으로 보았을때 영화가 상영되는 실제공간인 스크린과 스크린 밖의 세상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공간적 비중'의 차가 있다는 데에서도(우리네 사회를 20 : 80 따위로 설명하는 담론들도 많이 있지 않은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상은, 내가 그런 영화 속 삶을 좁쌀만큼도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비약이 될듯싶어 언급을 자제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이 영화는 '영화는 영화다!'가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로 설명될 수 있는 슬픈현실에 관한 비망록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소지섭의 연기와 카리스마가 참 인상적이었다. 강지환 역시 개인적으로 눈여겨봐온 배우중 하나이지만, 이 영화속에선 단연 소지섭의 그런 면모들 속에 파묻히는 느낌이다. 물론, 배역자체가 이전에 소지섭이 해오던 역할들과 큰 차이을 보이지 않는 데서 그런 강점이 드러나는 건지는 앞으로 맡게 될 배역 속에서 좀더 확인해 볼 일이다. 그나저나..
소지섭은..
남자가 봐도 참..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