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7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개털렸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고 있다'는
슈퍼 아줌마의 증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까지 급증하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무너지면서 어디까지 갈지 고민 중이다. 점심을 먹던 김기자는 뉴스를 통해
환율이 135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밥에 고추장을 비볐다.
이날 시장에는 패닉이 와서 이례적인 공연을 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구제금융
통과 소식에 새침한 모습을 보이며 급락한 데다 나스닥 선물마저 싸구려로 판명되자
외환시장은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이 70원가량 치솟았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걸씨는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며
노래를 불렀다. 걸씨는 또한 미국 사는 친구, 유럽과 중남미 및 일본 사는 친구마저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개털된 증건거래소 앞에서 독일 딜러가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
달러 폭등.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다. A금융사 김차장은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커피만 마시며 바쁜 일과를 보냈다. 점심마저 못 먹은 까닭은 달러를 갚아 달라는
독촉전화 때문이었다. 은행으로 뛰어간 김차장은 "달러가 없어서 못준다"는
은행직원의 말만 들었을 뿐이다. 3시가 되어서야 겨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고
점심은 먹었어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외화조달의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시중은행 자금당당 임원들은 장기화된 외화조달난으로 이미 녹초가 되어
파릇파릇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유독 원화 환율만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35%나 평가절하 되어 전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절하폭이 가장 크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은 달러화 대비 가치가 6% 가량 뛰어 잘난체를 하고 있고
대만 달러화도 1% 가량 절상되어 한국이 *밥됐다.
가장 큰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로 밝혀져 주요 관공서에서를 시작으로
범국민 검정 볼펜 쓰기 운동이 한창이다.

계속되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하여 모 초등학교에서는
워싱턴 딱지 한장과 이황 딱지 두장이 동등하게 거래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정말 괜찮나? 정부는 한국의 외환보유액(2397억달러,9월말기준)이 충분하니
걱정말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말 대비 225억 달러 줄었고
유동외채 2223억달러를 제외하고 나면 170억달러밖에 남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푼도 남김없이 갚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지나친
걱정을 쌈싸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빚쟁이들이 몰려와서 상환을 요구하면
결국 쪽박을 차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