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Someone like you -1

파판 |2006.08.11 20:42
조회 263 |추천 0

1.


TV에 멋지게 나온다고 해서 그런 포장된 이미지에 속아서는 안된다.

 

트리플 엑스 XXX
이한, 신민우, 한선우 21살 동갑내기로 구성된 3인조 꽃미남 그룹
데뷔한지 3개월만에 방송사 섭외 1순위
데뷔곡 [nevermind]는 밀리언셀러 기록중
그 들중 누가 헛기침만 한번해도 [성대결절]이라는 기사가 나올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음

그리고...

 

그 꽃미남중 한명인 신민우가 내 동생이다.

 

여기!여기!여기!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서는 주방은 있는데로 들쑤셔놓고 다큰사내자식이 팬티바람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이것이
그 매너좋고 살인미소라는 신민우인것이다.
밥을 입으로 쳐먹었는지 얼굴로 쳐먹었는지 볼에 밥풀때기를 붙여놓고 앞머리는 집게삔으로 꼿아논 이 모습을 본다면
얘 좋다고 울고불고하는 저 가스나들을 단방에 띄어버릴 수 있으련만...

 

 [누나... 왔오?]

 

눈은 띵띵부어서 손으로 부비부비하는게... 분하지만 귀엽기는 하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딸은 이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낳아주시고 아들한테는 미모를 다 물려주셨으니...
어렸을때부터 사람들은 툭하면 둘의 성별을 틀리게 말했고 민우만 항상 특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나 신민주는 얘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성품이 뒤틀려서 지금은 냉혈마녀, 칼날조폭 등등등 이따구 소리를 듣고있다.

 

 [누나, 나 밥조]
 [너 밥먹고 잔거 아냐?]
 [자구 일어났더니 또 배고파]
 [넌 뱃속에 거지가 들은거야, 아님 얼마나 더 클라고 그러는거야?]

 

키가 180인데 아직도 성장기인듯 하다. 기지개를 키는 민우를 보다가 갑자기 민망해져서 민주는 고개를 돌리며 소리를 빽질렀다.

 

 [너 아무리 집이라도 좀 챙겨입고 있으라 그랬지? 나이가 몇개야 몇개!]
 [엄마한테 나 밥두 안주고 구박만한다고 이른다]

 

엄마라는 말에 팩하고 올라갔던 눈이 축 내려왔다.
민주가 초등학교5학년, 민우가 1학년때 호주로 이민을 갔고 한국에 돌아와 음악을 하겠다는 민우를 눈물로 말리시던 엄마가 결국 민주를 강제로 휴학시키고 민우 뒷바라지하라고 한국으로 딸려보낸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끔찍한 아들 사랑에 계모인게 분명하다면서 다락방에서 울며 지샌게 몇날 몇일이던가...
사실... 데려왔다면 아빠랑 붕어빵에 엄마의 까칠한 성격까지 쏙빼닮은 자기보다는 민우가 데려온 아이일꺼라
그래서 엄마가 잘해주는 거다라고 어린마음에 여러가지 추측도 했었다. 
민우랑 똑같이 생긴 외할아버지 사진을 보기전까지는...젠장...

 

 [얘는 누가 구박을 했다그래~, 알았어 알았어, 뭐 차려줘?]

 [떡뽁이 해조, 매운 떡뽁이랑 궁중떡뽁이랑 두개 다해조. 애들도 쩜있음 온다그랬으니깐]
 [두가지를 다해? 애들은 왜 맨날 우리집에만 오는거야? 대궐같은 숙소로 가 숙소로!!]
 [엄마?]

 

민우가 핸드폰을 언제 눌렀는지 민주는 깜짝놀라 허둥지둥 냉장고에서 오뎅이랑 고기 등등을 꺼내 들고 민우에게 맛~있게 해주께 라며 입모양으로만 말하고 씨익 웃어보이기 까지 했다.
에고... 내 팔자야...

 

 [웅 나두 엄마 보고싶어, 누나? 누나 잘해주지 응응 괘안아 먹을만해]

 

나잇값좀 해라 짜샤, 다큰게 아직도 엄마 찌찌먹을래 그 버전 이잖아
통화가 길어지는걸 보니 엄마 또 우는가 보다.
쳇! 나 바꿔달라는 소리는 절대 없다.

민우는 간신히 엄마를 달래서 전화를 끊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매번 전화할때마다 똑같은 상황의 반복이다.

엄마는 보고싶다고 울고… 나는 달래고…
누가 엄마 며느리가 될지 걱정부터 된다. 영화 올가미2가 나오지는 않을런지 휴~

주방으로 들어가보니 민주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170이 넘는 여자치고는 큰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긴생머리를 아프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쫑쫑 묵고 화장기도 하나도 없는 얼굴에 뿔테안경, 옷차림또한 흰치마에 회색카라셔츠... 수수하기 짝이없다.
완전 나 남자한테 관심없어요~ 패션이군...

 

 [애들은 말 잘들어?]
 [말도마라~ 얼마나 말을 안듣는지... 징그러징그러]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하고 있는 민주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여간 일을 즐거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오늘은 어쩐일이야? 스케쥴이 없어?]
 [아니, 그럴리가 있나... 다 취소했어. 매니져한테 오늘 못쉬게하면 한달은 달달 볶을꺼라고 엄포를 놨지 ㅋ]
 [왜? 오늘 뭔일 있어?]

 

 

 띵동띵동
 
 [애들 왔나부다]

 

 썬글라스에 모자에 이 더위에 중무장을 하고 왔다.
 
 [따라오는 사람들 없었지?]
 [당근이지 새끼야 우리가 누군데, 누나는?]

 

아주 007작전을 해라해
그래도 그 덕분에 이집은 팬들이나 기자들이 몰라 편히 지낼 수 가 있었다.
이집 알려지면 죽을줄 알라고 엄포도 놨었고...

 

 [왔어?]
 [누나!!! 생일 추카해!!! ]

 

선우가 달려들듯 민주를 안으며 볼에 뽀뽀까지 해댄다.
셋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넉살 좋은 선우
끊임없이 말이 많고 재밌는 분위기 메이커지만 방송에서는 이미지상 말하지 말라고 매니져한테 주의를 받았다는...

 

 [내 생일?]
 [얌마! 어딜 다큰 처자를 껴안고 난리야!]

 

민우가 선우의 뒷통수를 치면서 민주에게서 안떨어지려는 선우를 띠어냈다.
셋다 호주에서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란 탓에 거의 형제나 다름이 없었다.

 

 [야! 얼마만에 안겨보는 여자품인데!]
 [미췬...]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완전 민주네반 애들이랑 똑같다.
어쩜 저렇게 철이 안드는지...
둘에 비해 한이는 얼마나 어른스러워

 

 [한이두 잘있었어?]
 [응..누나는?]
 [나야 뭐... 항상 똑같지, 어째 살이 빠진거 같다?]
 [그래?]

 

어쩜 이렇게 잘생겼을까?! 민우나 선우도 그림같이 잘생겼지만 한이는 거기에 차분한 분위기까지...
뭐... 중학교때부터 발랑까져서 나한테 도둑키스를 하고 도망간 넘이긴 하지만 ㅋㅋ
암튼,진짜 왕자님이 있다면 이런 버젼이 아닐까?

 

 [이 자식 요즘 몸만드느라 정신 없어~ 운동광같으니]

 

선우가 기다렸다는 듯 끼어든다.

 

 [그 살인 스케줄에 운동할 시간이 있단말야?]
 [그러니까.. 나랑 민우는 자기 바쁜데 저자식은 덤벨들고 설치고... 이거... 뭐 넘치는거 같은데?]
 [앗! 오뎅이!]

 

다급하게 주방으로 달려들어가는 민주를 항상있는 일이라는 듯 고개를 흔드는 세명이었다.

 

 [우왓! 언제 먹어도 누나 떡뽁이는 정말 맛있다니깐~]
 [웅웅 그건 인정]
 [나두]

 

셋이 입이 미어지게 떡뽁이를 밀어넣으며 한마디씩 거든다.

 

 [어머~ 내가 떡뽁이만 잘하냐? 다 잘하지]
 [칭찬해주면 사람이 겸손한 맛이 있어야지?]

 

민우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자 민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이게 어떻게 얻은 요리솜씬데… 엄마의 지독한 특훈… 눈물난다 눈물나~

 

 [이제 멋진 신랑만 얻으면 되는데… 도데체 멋진것들은 다 어디가있는겐지…]
 [누나 누나 나! 나! 나 데려가]

 

선우가 손까지 번쩍 들면서 촐싹꺼리자 민우가 여지없이 선우 뒷통수를 갈긴다.

 

 [새꺄, 내 눈에 흙이 들가도 넌 안돼]
 [누나는 가만 있는데 니가 왜 그래 새꺄, 아주 시스터컴플렉스를 떨어요]
 [뭐얏!]
 [야야 누가 밥상머리에서 싸우래!]

 

민주의 큰소리 한마디에 서로 입모양으로만 욕을 해대면서 팔꿈치로 틱탁거린다.

 

 [한아, 뭐 더해주까?]
 [아니, 배불러… 저기… 누나…?]
 [응?]
 [누나 방학 시작했지?]
 [웅]
 [5일정도 일본 다녀오지 않을래?]
 [일본?]

 

한이의 말에 툭탁거리던 민우와 선우도 같이 한이를 쳐다봤다.

 

 [낼모래 가는거?]
 [우리 프로모션겸 화보촬영가는거라 누나 잘 못챙겨 줄텐데?]

 

선우와 민우의 의아해 하는 말에 한이가 민주를 쳐다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어차피 3일 스케줄로 가는거니까 일은 3일로 끝내고 이틀정도 쉬고 오는 것도 괜찮자나? 누나 생일도 있고]
 [매니저가 우리 죽일라고 안그럴까?]
 [내가 말해볼께]

 

한이의 단호한 말에 모두들 그럴까~하는 기대의 표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가자가자 온천!!!!]
 [여름에 무슨 온천이야 새꺄]
 [여름에 야외온천이 얼마나 좋은데 새끼.. 뭘 모르면서]
 [뭐얏!]

 

민주가 간다는 말도안했는데 벌써 가는 분위기로 결정나버린것 같다.
일본… 온천…. 온천…. 스시… 온천…
신민주! 귀얇은 B형 인간이 혹해서 넘어가는게 보인다 보여

 

 [누나도 괜찮지?]
 [응… 뭐… 방학이니까…]
 [얏호! 가자! 가자~!]
 [짜식 어캐 글케 기특한 생각을 했냐~]

 

선우가 한이의 목을 감아 마구마구 조르며 또 촐싹거린다.

집에 온뒤로 처음으로 밝게 웃는 한이의 얼굴을 보며 민우는 뭔가 맘에 안드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게 혹시 울 민주한테 딴맘이라도 있음 반쯤 죽여놓을테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