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 D.J 카루소 + 샤이아 라보프..
어찌보면 요즘 헐리우드의 최강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최고의 조합이 만들어 낸 화려한 3단 콤보 같은 영화... 이글 아이.
'이글 아이' 라는 닉네임으로 본의 아니게 자신의 PR을 톡톡히 해준, 탤런트 이 종수에게는 상당히 고마운 영화, 이글 아이.
봤다.
영화는 시종일관 이유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후반부까지 지속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름 목적달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긴장감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거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이나 쉬지 않고 터지는 사건들에 의해 뭔가 긴장은 되지만 왜 긴장이 되는지 모르는...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의 주인공인 제리(샤이아 라보프)는 이름 만큼이나 평범하고 찌질한 복사가게 점원이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복사가 안된다는 손님에게 돈을 내야 복사가 되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학 개론을 설명해주는 일과 자신보다 한참이나 늙어 보이는 동료(샤이아 라보프가 상당한 동안이기 때문에..)들에게 반말 나불거리며 노름하는 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통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알게 되고..
마냥 들뜬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집에 도착한 제리. 하지만 집안 가득, 역시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무기가 배달된 사실을 알게된 제리는 기겁을 한다.
이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잽싸게 토껴~~"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제리는 전화 속 여자의 애정어린 충고를 무시하고 들어닥친 FBI에게 잡히게 된다.
같은 시간.
아들이 속한 어린이 악단의 지방 공연으로 간만에 지대로 망가져 보자며 친구들과 한 잔 꺾으려는 레이첼(미셀 모나한).
역시 분위기 파악 못 하며 울리는 핸드폰.
아들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반갑게 받는 레이첼. 그러나 전화기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들이 아닌 '그 X 목소리'
자신의 지시대로 따르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전화 속 목소리.
그 사실을 믿지 않는 레이첼에게 보란 듯이 햄버거집 광고용 TV에 아들의 천진한 모습 담아주시는 센스 발휘 하신다.
결국 '그 X 목소리'에 순순히 따르는 레이첼.
한편,
FBI사무실에서 취조를 받던 제리는 또 다시 전화를 받게 되고 전화 속 목소리의 주인공 덕분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지시대로 레이첼을 만나게 되고 생면부지의 두 사람은 '그 X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주어지는 미션을 하나씩 풀어가는데...
과연 전화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도대체 왜 제리와 레이첼에게 이런 일이 닥친 걸까...?
뚜둥~~~
영화는 2시간 내내 대공원 청룡열차를 타는 듯 정신이 없다.
차량 추격신이나 공항추격신 등등... 비주얼은 정말이지 화끈하고 야멸차다..
하지만 영화 초반 던져진 매력적인 문제제기와 -왜 제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과연 누가 조정을 하는 것인가.- 후반에 밝혀지는 의외의 결론에 비해 중반부는 그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무언가 단서가 던져지고 조금씩 밝혀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중반부 내내 쫓기고 도망가고 쫓기고 도망가고를 반복하여 잠깐 졸다가 깨서 영화를 봐도 "얘들 아직도 쫓기고 있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혹자는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성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느 국회의원 말처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ATM기기나 CCTV에 의해 침해되는 개인의 자유.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우리 중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아마도 주인공의 이름 역시 흔하디 흔한 '제리' 나 '레이첼'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적 구성이나 내러티브의 탄탄함은 2%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관객의 근심, 걱정을 안심하고 2시간 동안 키핑해줄 수 있을 정도로 액숀 스릴러 장르에 매우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작금의 한국영화 현실을 생각 했을때 헐리우드의 막강파워에 뒷골이 땡겨 오지만서도...
이 영화 "볼.만.하.다"
PS : 아무리 수염을 갖다 붙여도 샤이아 라보프는 동안이다. 실제 나이가 어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헐리우드의 신성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디스터비아'나 '트랜스포머'가 더 어울리는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건 나 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