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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건-

임연희 |2008.10.14 16:36
조회 50 |추천 0


나는, 영화 마라톤을 보며 미친듯이 울부 짖었다.

그것은 슬픈 마음에 흐르는 그냥 눈물은 아니었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무언가 때문에 영화를 다 본후에도

내가 내 마음을 주체 하지 못해 한참을 멍하니 울었었다.

오직 내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이 영화에 다시금 감사하며,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었다.

그리고는 철부지 없는 딸이라 또 금새 잊었다. (ㅠㅠ)

 

티비를 볼때도 불길속에 자식을 구하기 위해 -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면

" 와, 저사람들 정말 용기가 대단하다 !" 라고 외치곤 했다.

하지만 그건 용기가 아니다.

반사적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상대를 위해 뛰어드는 사랑의 힘이다.

 

오늘 아침엔 볼일이 있어 관공서를 세군데나 들렀다.

서류를 발급받으려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아 앉아서 볼일을 보는

공무원 언니가 무척이나 더디게 일을 처리 하고 있었다.

출근해서 해야 할일이 많았기에 재촉하기 위해 다가가서 언니를 보는 순간.

언니의 두손은 모두 불편하단 사실을 알았다.

화상으로 인해 손가락이 두개씩 붙어있었고, 쭈글쭈글한 모습이었다.

재촉하려고 하다가 멈칫하고 그렇게 서있는데,

언니가 먼저 서류를 잔뜩 들고 바빠보인다며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아이구 미안해여, 내가 손이 좀 더뎌서.... ^^ ... "

" 아. 괜찮아요. 근데 어쩌다가..." 라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갓난쟁이 아이가 누워있는 위로.. 팔팔 끓고 있는 보리차 물이 쏜아지길래

아이쪽으론 떨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기가 그 보리차 솥을

끌어안았단다... 비단 손뿐 아니라 사실은 다리랑 허벅지쪽도 화상이라며...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 근데 그땐 뜨거운지 몰랐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피부가

  이렇게 되지뭐예요. 불. 물. 조심해야돼요... "

갑자기 눈물이 왈칵, 하지만 울지 않았다.

 

어렸을적 방울이라는 강아지 한마리 키웠을때도.

동생이 라면을 끓여 가지고 들어오는 도중, 강아지에게 쏟을 뻔 했다.

강아지를 피해 자기 다리쪽에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은 동생을 보고 

깜짝 놀라있는 나에게 동생이 햇던말도,

방울이 뜨거울까바... !! .......... 였다.

 

사랑이라는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보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인거 같다.

내가 아픈것도 모르고 내가 상처 받을 지도 모르는 일을,

상대를 위해서 라면 나 아픈지 모르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상대를 위해 행동하고 상대가 행복함에 나도 행복함을 느끼는것..

 

가끔은 너무 계산적인 사회의 틈에 끼어 살다보니 이런 지극히 당연한 것들을

잊고 살때가 많다.

사회를 탓하며 자꾸 계산하고 앞뒤를 재고 있는

내 자신을 볼때마다 부끄러워 진다.

 

yeony ♥

http://www.cyworld.com/sunsuyeon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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