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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생의 얼굴

유형원 |2008.10.15 02:10
조회 88 |추천 0


아주 여린 화초가 있었다.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금세라도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릴듯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쉬었더랬다.



나 그 화초 다독이기 너무도 힘들어

그만 질기디 질긴 인연의 끈 놓고 쉬려했는데,

항상 마지막 순간에 뒤돌아섰을 때

내 팔목 굳게 붙잡고 뜨거운 숨결 내뱉는

그 거룩한 생의 얼굴을 보았다, 눈을 마주쳤다.



이제 나 더 망설일 수 없어

내 마음을 안고 놓지 않으려 한다.

'끈질긴 우리 삶을 위하여'

나 오늘도 콧노래 흥얼거리며 물주러 간다.



내 사랑 내 마음, 부디 시들지 않도록

비록 지금 가냘프고 미약할지라도

언젠가 꼭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로 자라나서

땀맺힌 내 얼굴 웃는 낯으로 굽어볼 수 있도록



그렇게 가꾸어 가련다.

그렇게 다독여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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