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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의원의 "과공비례"

이강율 |2008.10.16 10:26
조회 51 |추천 1

오늘 몇몇 조간에 사진 한 장이 큼지막하게 실렸습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종희 의원이 건넨 메모를 읽고 있는 사진입니다.

 

메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사장님! 민주당에서 낙하산 관련 질의가 두세 번 있을 예정입니다. 발끈하지 마시고 ”앞서 박종희 위원이 지적한대로 감사 이하 이사 중에 외부 인사나 비전문가가 없다“고 답변하시고 이사장님에 대해서는 ”신보를 잘 경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해 주세요.”

 

이 메모 사진을 1면 중앙에 큼지막하게 배치한 ‘국민일보’와 ‘한겨레’는 똑같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연한 비판입니다. 송곳질문을 해야 할 의원이 질의 정보를 건네주고 질의 내용까지 훈수를 뒀으니 “부적절”을 넘어 “몰지각” 하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을 겁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안택수 이사장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메모 내용이 별로 ‘영양가’가 없습니다. 안택수 이사장 취임을 두고 여러 언론이 이미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야당 의원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는 것쯤은 상식이겠죠. 야당 의원의 ‘낙하산’ 추궁에 원론적이고 두루뭉수리한 답변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강구할 수 있는 대처법입니다. 이렇게 ‘뻔한’ 훈수를 굳이 메모까지 작성해 건넬 필요가 있었을까요?

 

더구나 안택수 이사장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지낸 사람입니다. 2선인 박종희 의원의 ‘선배’이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입니다.

 

이런 ‘선배’에게 ‘후배’가 별로 ‘영양가’도 없는 훈수를 뒀습니다. 일간지 1면에 대문짝 만 하게 사진이 실리는 낭패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뭐라고 하나요? 과공비례(지나친 공경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라고 해야 하나요?

 

 

▲사진=‘한겨레’가 1면에 실은 ‘박종희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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