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경기도의 한 폐교를 찾았습니다.
폐교앞 슈퍼마켓앞에서 아이들이 고양이를 델꾸 놀고 있습니다.
들녘에 허수아비를 찍고 있는 저를 보고 신기한지
기웃기웃 하며 저를 따라다니다가 이야기를 겁니다.
- 이 허수아비 이름은요.. 날씬한 김서현이예요..
- 저기 있는애는 판다구요..
- 얘는 장화도 신었어요...
아이들은 날마다 허수아비랑 대화하며 놀고 있는 듯 합니다.
- 아줌마~ 이 허수아비 치마이쁘지요?
알록달록한 치마를 입은 허수아비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에
아롱아롱 꿈이 어립니다.
폐교 앞 슈퍼에도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 저희는 저기 슈퍼에 살아요..
- 학교에 들어가면 그림도 있어요..
아이들은 앞장서서 학교로 저를 안내합니다
전시장엔 별자리가 새겨져있는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북두칠성도 찾아보고 큰곰자리도 찾아보고
조형물에 비친 아이들과
저의 꾸불꾸불한 모습을 한 컷 ...
앗... 그 곳에 푸른 하늘을 날며 비상하는 고니의 모습..
제가 참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벽을 몇컷 찍는데 아이가 벽으로 다가서더니
그 앞에서 이렇게 날개를 폅니다..
- 얘가요.. 이렇게 날아요..히히
날개짓을 하는 아이의 손이 별처럼 반짝입니다.
- 뽀뽀 ~~
고니의 부리에 손을 갖다대면서 천사처럼 웃습니다.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가보니
전시된지 오래된 듯 바랜 그림들과 작품들..
이 멋진 작품이 이리 방치되어있다니...
아마도 행사한 후 미처 거두어들이지 못한 듯 합니다.
-이거는요... 못으로 그린 그림이예요..
못과 나사를 박아 꽃의 형태를 창조해낸
수준높은 작품에 한참을 감동에 겨웠습니다.
다시 교정으로 나와 아이들은 사루비아꽃잎을 따서 빨아먹습니다.
- 아줌마 이거 맛있어요..
- 응.. 그래... 아줌마도 옛날에 이거 많이 먹었어~~맛있지?
- 어.. 민들레.. 불어볼까요? 후~~ 후~~
- 아아... 안 불어진다.. 후우우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 으헝... 나 무서워요?
- 후후... 그래~~무서워
- 이 사자 눈알은 빨개요... 나는 이 사자가 무서워요..
- 아줌마 저 폼 어때요? 모델같아요?
- 모델보다 더 예뻐...
(아이의 모습이 제법 섹쉬~~힙니다~~ㅎㅎ)
해가 자꾸 넘어갑니다.
이제 어두워져서 아이들과 헤어져야겠습니다
- 얘들아... 아줌마 이제 갈께..
- 네~~~ 사진 한 장 찍어 주세요~~ 사랑해요 ♡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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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 내게 불현듯 다가와 한참을 놀았던 아이들.....
폐교에서의 짧은 만남이 아마 꿈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의 여행을 인도한 천사가 아니었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