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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8 - 마지막 날

이재완 |2008.10.23 15:21
조회 1,026 |추천 1

아~ 죽겠다.

역시 평일날 술 달리면 안돼.

이건 뭐 카페라떼 타임도 없고.

 

그래도 웃으며 달려야지.

난 슬퍼도 울지 않는, 내 여자에겐 따뜻한 도시남자니까.

 

자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뜨거웠다기 보단 따뜻했던 GMF 2008의 마지막 날 속으로 궈궈씽

(내용 긴 건 알고 오셨죠?)

 

1. 오르겔탄츠

 

 

이 날은 하루종일 Loving Forest Garden에서 죽돌이 하기로 맘 먹고 갔다.

그만큼 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이 기가 막혔다.

내가 공연장에 도착했을땐 첫번째 팀인 오르겔탄츠가 막 공연을 시작한 시간이었다.

오르겔탄츠는 다양한 악기구성으로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

매우 생소했지만 거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어디서 들어본듯한 친숙한 곡들 (이를 테면 이스라엘 민요 같은)로 셋리스트를 구성해

관객들에게 편안한 아침 공연을 제공해주었다.

(오후 12시가 아침이라 하긴 좀 뭐한 시간이지만 그날 아티스트들이 하나 같이

'지금 시간은 우리에게 신새벽'이란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초 공감했지.)

거기에 벨리댄서 분도 중간에 등장해 분위기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어주셨고.

급기야는 관람석까지 올라오셔서 공연을 하시던 그분.

잠이 확 깨더라.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굳이 댄서분 때문에 아름다웠단 건 아님)

 

2. 브로콜리 너마저

 

 

학생과 직장인의 신분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몰랐는데 네명의 여자분과 한명의 남자분의 밴드더라.

'앵콜요청금지'라는 곡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외 곡들은 몰랐는데 보석같은 곡들이 많았다.

특히나 이날 공연에선 신보에 실릴 미공개 곡들을 두 곡 공연했는데 그 중에 '보편적인 노래'란 곡이 참 맘에 들었다.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덕원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 인상 깊었다.

신보 나오면 꼭 사야지.

'여기 모인 분들만 한장씩 사셔도 너무 좋을 거 같아요' 라고 말씀하신 소박한 매력의 밴드.

꼭 살게요~!!!

손에 땀이 많으신지 곡이 끝날 때마다 베이스에 묶어둔 수건으로 손을 닦던 모습도 완전 귀여웠던 덕원.

보컬 계피양의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좋았어요~

 

3. 라이너스의 담요

 

요 조그만 기타처럼 생긴 악기 제목이 뭐죠?

 

라이너스의 담요는 싱글 앨범 'semester'를 소지하고 있어 출퇴근길에 종종 들었다.

보컬 연진의 목소리가 가릉가릉 하고 귀여워 이번 무대에 큰 기대 갖고 있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의 볼거리, 들을거리를 제공해줘 큰 박수를 보냈다.

오랜만에 풀밴드로 공연을 하셨다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중량감도 엄청났다.

유독 여성 보컬이 있는 밴드들을 좋아하는 나는 라이너스의 담요 보컬인 연진양의 목소리와 연주에 확 꽂힐수 밖에 없었는데.

특히나 'picnic song'을 공연하실 때 간주 부분에 키보드 치는 모습.

쓰러졌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던 연진양.

부디 그 뜻 이루시길 바라며.

허나 '사랑 부질 없다'는 말씀도 하셨잖아요~~~

전자양 공연에서 세션하신다며 꼭 보러 와줄것을 부탁하던 연진양.

'언니네 이발관한테 캐발릴까봐 걱정된다'던 위트에 빠져들지 않을 자 그 누구냐.

 

4. 스웨터

 

 

스웨터 역시 여성 보컬을 갖춘 밴드.

(이날 라인업 진짜 환상이었다니깐ㅎ)

보컬 아립양은 매력적인 목소리(보통 말투는 LOST의 김윤진씨의 목소리와 흡사. 약간 허스키한 저음이 완전 매력적)는 기본이고

뛰어난 패션센스까지 갖추신 볼매.

퍼포먼스도 아주 좋으시고 신나는 곡, 조용한 곡을 두루 공연하셔서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하시는게

아주 그냥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무수히 발산하셨다.

아...누님 알고 지내고 싶어요.

 

5. MOCCA

 

 

인도네시아 그룹 MOCCA는 'best thing'이나 happy등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그룹.

특히 광고에 삽입되었던 노래들이 주목받으며 팬층을 넓혔다.

이번이 한국 첫 공연이라던데 어찌나 준비를 많이 해 오셨던지.

여성 보컬 아리나는 한국어 연습도 엄청 해오셨더라.

특유의 높고 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의 외국가수라면 응당 준비해야 할 한국어 멘트 외에도

'여러분 끝내줘요.', '한곡 더 할까요?' '같이 불러 주세요.'와 같은 범접하기 어려운 주옥같은 멘트들을 구사하시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거기에 즉석에서 관객 세분을 무대로 불러 댄스타임을 가졌는데.

맨 처음 손을 번쩍 들고 나오신 여성분 너무 멋졌다.

(혹시 이 포스트 보시면 댓글 좀 남겨주세요. 만나뵙고 싶어요~ㅎ)

MOCCA의 곡 분위기 답게 happy 바이러스가 퐁퐁 샘솟았던 멋진 공연.

 

6. 세렝게티

 

 

자 이제는 말랑말랑한 무대는 우리의 가슴속에 고이 접어두고 광란의 시간으로 무브.

GMF2007때도 공연했던 세렝게티가 올해도 변함없는 포스로 무대에 올랐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세렝게티는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 스타일의 '에블바레, 푸쳐핸접~' 이 노래 할때 분위기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노래 제목이 'serengeti' 인가요?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

특히 이 곡 공연하기 전에 베이스를 치시며

'오늘 여러분이 많은 공연을 보고 듣고 돌아가시겠지만 집에 가서 자려고 누우면 이 곡 밖에 생각이 안 나실 겁니다.'

라는 멘트를 할때 정말이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메칸더 브이보다도 더 멋있었다.

(아 좀 더 독창적인 표현 없을까.....)

윈디시티의 김반장과 함께 공연하는 순서가 있었다고 하던데 김반장이 새벽 세시에 문자로 '힘들겠다.'는 내용을 보내오셨다고.

아쉽습니다, 김반장님.

마지막 앵콜 공연때 기타 치시던 분께서 극도의 흥분상태로 연주를 하시다 넘어지는 사고 발생.

그러나 그분 끝까지 예술혼을 불태우시며 누운 상태로 광란의 연주 감행.

아~~ 어찌 아니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가.

 

7. 윈디시티

 

항상 후광이 따르는

'One more time?', 'Yeh~!'

 

이번 GMF 2008 공연 중 백미로 손꼽을 만큼 기대가 컸던 순서.

윈디시티는 아소토 유니온으로 활동하던 드러머이자 보컬인 김반장이 구성한 레게음악 그룹으로

레게를 기반으로 한 여러 흑인 음악 장르가 다양하게 섞여 있다.

거기에 유기농 밴드를 자처하는 이들의 공연은 뭔가 모를 신비함이 느껴지고

또한 짜여지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느껴져 음악을 듣다보면 절로 몸이 움직여진다.

하물며 라이브공연인데 오죽하랴.

언제나 공연시에 새로운 메세지를 전달해주시는 김반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일장 연설을 전해 주셨다.

그것도 연주하면서.ㅎ

궁극의 밴드 윈디시티의 궁극의 곡 '엘니뇨 프로디고'를 비롯해 '카니발', '컨츄리맨' 등 완소곡들로 셋 리스트 장식해 주시고

아소토 유니온의 명곡 '띵커 바우츄(아 이거 한글로 쓰려니 영 어색하네.Think About'Chu가 원래 표기ㅎ)'까지.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던 시간.

'우린 음악이 존나 좋아요~'

'지금 열리고 있는 건 GMF가 아니에요. IMF는 더더욱 아니구요. 레게 페스티벌 RMF입니다.'

이거 뭐 김반장 어록이라도 만들어야 될 분위기.

 

8. 봄여름가을겨울

 

종진 형님의 기타 솔로

 

밴드계의 큰형님.

'지금 여러분께서는 국내 최고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를 백 두번 정도 전달해주신, 영원한 형님.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을 처음 들었을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나.

어느덧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하신다는 형님들의 무대는 관객의 평균 연령 대폭 상승시켜 주시면서

그만큼의 중후함과 묵직함을 전달해주셨다.

특히나 이날 공연에서 나에겐 새로운 곡들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순이야', '슬퍼도 울지 않을거야' 등은 아직도 멜로디가 귀에 맴돈다.

('슬퍼도...'는 결국 싸이 BGM까지 구매. 1년에 노래 한 두어개 사나? 그런 내가!!!!)

공연 초반 태관 형님의 퍼커션 연주도 완전 좋았고 중반에 종진 형님의 기타 솔로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거기에 갑작스런 스페셜 게스트 이승환까지.

묘하게 어울리는 무대를 보여준 이승환님께도 감사~

 

형님들 만수무강 하시구요.

계속 좋은 공연 보여주세요.

어느덧 삼십대가 되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즐겨 부르는 제가 되었습니다.

흐뭇하시죠?   

 

9. 토이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을 보고 가느라 토이는 마지막 부분밖에 보지 못했다.

역시나 앞자리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해서 사진은 못 찍고 그냥 떡볶이 사먹으면서 음악만 들었다.ㅎ

(이 날 하루종일 먹은게 떡볶이 한 접시랑 오뎅 한 접시, 김밥 한 줄이 전부)

작년 윤상의 공연 포스에 놀랐었는데 이번 토이의 포스 역시 못지 않았다.

수많은 세션과 객원가수들.

그리고 생각보다 놀라웠던 유희열씨의 노래실력.ㅎㅎ

어둠속에서도 엄청난 인파가 하나같이 jumping 하는게 다 보일정도로 모두가 대동단결했던 무대.

유례없는 두번의 앵콜까지.

감탄을 금할수 없는 시간이었다.

사진 못 찍은게 좀 아쉽네.

 

 

이렇게 짧았던 페스티벌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캐어색.

그러나 내년 GMF도 있고.

또 이번에 알게된 보석같은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하나 하나 구해 듣는 맛도 있으니.

(AVALON 계속 돌려 듣고 있음. 미치겠네 이거.)

1년 기다리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듯.

이제 홍대 공연도 종종 보러가고 그래야겠다.

아~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티스트 여러분~~~!!!!!

 

 

 

 

 

 

 

 

 

Nikon D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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