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 꺼내 입을 뿐 유행의 첨단에 서기엔 세련된 맛이 떨어지던 체크가 올 하반기 패션가에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자글자글하던 패턴이 눈에 띄게 커지고, 레드`블루 등 채도 높은 컬러가 맨 앞줄에 섰다. 그 뒤로 전통적인 타탄, 하운드 투스, 깅엄 등이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며 발진 준비 중이다.
얼마 전 뉴욕 타임스 T 매거진은 ‘2008년 가을 남성 머스트 해브 아이템’ 중 하나로 체크 무늬 타이를 꼽았다. 체크 패턴의 인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랄프 로렌·에르메스·D&G 등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다양한 체크 넥타이를 내놨고, 제일모직·LG패션 등 국내 대표 브랜드들도 체크 패턴 위주의 의상과 백 등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가을 감성을 대변하기엔 체크 이상이 없다. 전형적인 격자 무늬 외에 다양한 변형 체크는 물론 페이즐리나 미니멀 플라워 프린트 등도 클래식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체크를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소화하고 싶다면 비비드한 체크 아이템 하나로 포인트를 주거나 화려한 패턴을 믹스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굵은 체크보다는 잔 체크, 원단은 어두운 톤을 골라야 날씬해 보인다. 체크 바지의 경우 무늬가 강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숏 다리’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상의는 화이트·그레이·블랙 등 단색으로 맞춰야 세련돼 보인다. 상하의를 체크로 소화하고 싶다면 색감과 패턴을 통일시키는 게 좋고, 어두운 톤의 벨트로 위 아래를 구분해주면 날씬한 시티 룩이 완성된다.
◆캐시미어 코트 등 찰떡궁합
만만한 옷이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만큼 체크 패턴 의상을 입을 땐 함께 입는 의상과 소품에 신경을 써야한다. 영국 스트리트 패션에서 영향을 받은 체크 아이템은 한 가지만으로 스타일링을 했던 과거와 달리 발랄하고 패턴과 디자인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졌다. 캐시미어 코트, 니트 풀오버와 니트 베스트는 체크와 찰떡 궁합을 이루는 아이템이다. 앙고라 혼방의 케이프 재킷과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 부츠로 마무리하면 발랄하고 경쾌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