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햇살이 싫고
천장에 불빛조차가 싫던 어둡게만 주저앉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방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기가 왜 그렇게 싫던지
언제 갖다 두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방한켠에 놓여진 자그만 화초 하나가 있었습니다
물 한번, 손길 한번 제대로 주질 못했었죠
방치된채 쓰러져버린 줄기들 사이로
작은 새싹 하나를 보았습니다
살아있고, 살고자 하더군요
그렇게 나무지기들과 초록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친구들과 더불어 세상을 토닥이고 싶습니다
큰힘이 있어서나 강해서라 아니라
항상 그랬듯 보이지 않는 작은 배려와 보살핌이
칙칙하고 각박해져만가는 세상을 지키는
등불이고 희망이니까요.
제대로 맞춰지지도 않는 가구들을 손수 조립해주신 사랑하는 형님과
변변치 않은 공구를 들고 콘크리트 벽과 한바탕 전쟁을 치뤄준
후배동생 경만이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이제 나무지기 고향집이 만들어 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