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정체성은 패거리의 정체성이다.
'Ego'는 있어도 '주체'는 없다.
제 조그만 이익을 지키는 데에는 질세라 악착같이 달려들어도
정작 자기의 견해를 얘기해보라고 하면
변변히 제 생각을 말로 풀어낼 줄 모른다.
우리 사회에는 '집단'은 있어도 '사회성'은 없다.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다는 그 친절함은
정확하게 자기가 속하여 친분이 있는 동그라미에서 멈춘다.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하든,
평균적인 한국인은 그들에게 아무 연대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슬프지만 그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 폭력과 상스러움, p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