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Love is,..........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사랑하지만 보내줘야만 했습니다.
불확실한 제 미래를 담보로 그녀를 무작정 기다리게 한다는 건,
남자로서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녀는 그렇게 보내는 게 더 무책임한 거라고 하더군요.
차라리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하면 더 홀가분하게 떠나겠다고,
차라리 자기가 싫어졌다고 하면 미련 없이 돌아서주겠다고,
하지만 미래 때문이라면 자기는 더더욱 못 떠나겠다고 하는 거에요.
"제발 이러지마....나도 너 쉽게 보내는 거 아니야..
내가 보내 줄 때 가라. 지금이 날 떠날 수 있는 기회야."
그리고는 그녀를 혼자 남겨둔 채 뒤도 안 돌아보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낯선 동네에 와 있더군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이후로
그녀는 매일 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아침에 몇 시 에 일어나 뭘 먹고,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을 했는지,
매일 한 통씩 일기를 쓰듯 편지를 보내죠.
그러던 어느 날은 소포를 함께 보내왔습니다.
작은 나침반 하나.
혹시 너무 오래되어서 자기한테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 나침반을 보고 잘 찾아오라고.....
사랑이란,
늦더라도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건가 봅니다.
그녀의 믿음을 제가 지켜 줄 수 있을까요?
-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