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좀더 클래식컬하고 정돈(?)된 사건 사고들을 좋아하다보니...
고전 추리물이나 영국, 미국의 추리물들을 주로 접해왔었다.
얼마전, 진지하게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연이어 읽다가,
그래...『소년탐정 김전일』도 좋아하겠다 긴다이치 하지메군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그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에 믿을을 가져보자, 긴다이치 코스케를 만나보자....
하고 결정, 를 만지작거리다가 구매 결정을 내렸다.
작가가 화자가 되어, 긴다이치 코스케의 의 괴이한 사건과 경험을 말해주는 듯한 서술이
마치 그의 목소리를 따라 눈 앞에 영상이 그려지는 듯 감성과 비주얼적인 묘사가 꽤 디테일하다.
1940년대에 발표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현재 2008년까지도 이어지는 현실감은,
단순히 추리 소설이라는 양식의 장르를 뛰어넘어 "일본 전통"의 고유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일본 전통의 '하이쿠'를 따라 살인을 추적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바로 에 시대를 넘어 매력을 주는 특유의 최고의 장치인 듯하다.
氣ちがいじゃが仕方がない (키치가이쟈가시카타가나이)
미치광이지만 도리가 없군
季がちがっているが仕方がない (키가치갓테이루가시카타가나이)
계절이 어긋나 있으니 도리가 없군
그리고 동양의 추리소설이기에, 역시 동양적인 마음, 정신, 사상 등의 "情"적인 묘사들이
나에게 "Pin~g"하고 동했던 거 같다.
하이쿠를 따라 보여지는 라는 고립된 섬 속의 사는 사람들의 왜곡된 마음,
아직도 옛날의 '봉건적인 사상'에 젖어 과오를 범하는데 그것마저도 대의를 위해서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마음.. 그리고 "사투리"라는 지방색으로 인해 그 뛰어난 '긴다이치 코스케'의 갈팡질팡..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동양 - 일본색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모든 것들에 빠르게 반응하고 흡수되어 글자 하나하나가 영상화 되고 소리화 되어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왠만큼 동하지 않고는 잘 읽지 않는, 작가 후기까지 모두 다 섭렵하면서,
다른 긴다이치 코스케의 소설들과 더불어 요코미조 세이지와 쌍벽을 이뤘다는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의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절실하게...
영화는 구할 수 없어서
『SMAP의 이나가키 고로 주연의 "이누가미가의일족(2004)"』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BUT! 고로.. 넘 깜직한 긴다이치 코스케로 분하여 더욱 더 긴다이치에게 빠지게 만들어버렸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덤벙거리고 실실거리는 엉뚱, 그자체인 고로의 긴다이치 코스케.
추리의 영감이 떠오르면, 빠르게 돌아가는 두뇌 속도 때문인가...
빠른 두뇌에 쫓아가지 못하는 말주변 때문에 머리를 긁적이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머리를 긁적일수록, 어깨에 수북하게 떨어지는 '비듬'... 어쩔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