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7일 (월) 11:35 [노컷뉴스]
[CBS 체육부 임종률 기자]
두산이 먼저 SK에 5-2 승리를 거둔 26일 한국 시리즈(KS) 1차전. 승부를 가른 것은 무엇보다 양 팀 실전 감각의 차이였다. SK가 정규 리그 이후 20여일 쉬면서 감각이 무뎌진 반면 두산은 삼성과 플레이-오프(PO) 6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감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SK는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PO 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두산의 기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결국 KS 우승의 관건은 SK가 얼마나 빨리 감을 찾느냐, 또 두산이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저지하면서 자기 페이스를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 KS 1차전 - 물오른 두산, 실전 감각 무딘 SK에 완승
일단 1차전에서 SK는 투타 양면에서 고전했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은 포스트 시즌(PS) 들어 좁혀진 스트라이크 존에 볼 넷을 6개(고의성 1개 포함)나 내줬다. 결국 6회 최준석에게 내준 결승타도 1-3로 볼 카운트가 몰린 끝에 가운데로 쏠린 공이었다.
정규 리그 팀 타율 1위(2할8푼2리)의 타선도 6안타, 2득점으로 부진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20일이나 쉬어 실전 감각이 무뎌졌다"면서 "(투수진이) 볼 넷을 9개나 내줬고 타자들도 치지 말아야 할 공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투타 모두 PS 스트라이크 존이 아직 낯설다는 의미다.
반면 두산은 PS 3경기째 등판하는 선발 맷 랜들이 더욱 칼날처럼 가다듬은 제구력으로 5.1이닝 4탈삼진 3볼 넷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9안타를 때려내며 5점을 냈다.
▲ 지난 해 한국 시리즈 - SK, 갈 수록 타선 폭발…두산, 페이스 저하
지난 해 양 팀이 맞붙었던 KS를 돌아보면 올해와 비슷했던 초반 상황이 달라졌다. SK는 갈 수록 저력이 드러났고 두산은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해처럼 정규 리그 1위로 공백이 있던 SK는 타선이 침묵하며 1차전을 두산에 내줬다. 당시 상대 선발이 특급 용병 다니엘 리오스인 점도 있었지만 4안타 무득점 빈공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6으로 패했지만 2차전 7안타를 치며 감을 조율하더니 이후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날리며 4연승을 거뒀다. 3차전 16안타 9득점으로 폭발한 화력이 4차전(13안타 4득점), 5차전(10개 4득점), 6차전(10개 5득점)까지 이어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1차전 부진했지만 SK 타선이 갈 수록 감을 찾을 것"이라며 경계하는 이유다.
반면 두산은 갈 수록 타선이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 해 한화와 PO 3경기서 35안타를 뿜어낸 두산 타선은 KS 2차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1차전 6안타 2득점에 그쳤지만 2차전 10안타 6득점을 올리며 연승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처졌다. 3차전(6안타 1점), 4차전(1안타), 5차전(5안타 이상 무득점), 6차전(8안타 2점) 등 4연패를 하는 동안 평균 5안타 0.75득점에 그쳤다. 전문가들이 "타격감이 10경기 정도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하는 까닭이다.
▲ SK 투수진 '가을 잔치' 영점 조준…두산 '준비된 사수는 우리'
SK 투수진도 올해 가을 잔치서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을 경험한 만큼 영점을 조준할 태세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은 1차전 뒤 "갈 수록 익숙해지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충분히 쉰 만큼 어깨는 PO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보다 싱싱하다. 반면 두산 마운드는 다소 피로도가 쌓였지만 PO 6경기를 치르면서 스트라이크 존이 익숙해진 것이 강점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익숙해질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한 SK와 "체력은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두산. 어느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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