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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패배는 김성근 감독의 연막작전?

홍슬기 |2008.10.27 16:57
조회 53 |추천 0

2008년 10월 27일 (월) 10:14 [일간 스포츠]

 



[JES 김식]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던졌다."

 김성근 SK 감독은 26일 한국 시리즈(KS) 1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김광현(선발 5⅔이닝 3실점)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안타 5개, 볼 넷 6개를 주고 1차전을 내준 에이스에 대한 평가로는 후하게 내린 셈이다.

 김 감독은 "지난 해 KS 1차전에서 레이번을 내고 진 거나, 올해 김광현이 나와 진 거나 아프긴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말 끝을 웃음으로 포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졌지만 (남은 경기의) 돌파구는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 말을 종합해 보면 김광현의 1차전 부진은 어느 정도 계산에 넣었고, 후속 대책까지 마련했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김광현은 지난 21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이 "생각보다 잘 던졌다"고 평가한 기준은 정규 시즌 다승·탈삼진왕 김광현이 아니라 10월 들어 불안한 김광현이다.

 김 감독은 지난 해 KS 1선발이었던 케니 레이번도 그런 식으로 활용했다. 당시 그는 "한국 시리즈를 앞둔 레이번의 공이 엉망이었다. 큰 기대 없이 1차전에 내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다승 2위였던 레이번은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피칭 감각을 되찾은 5차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해 김 감독은 1·4차전에 등판한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굳이 정면 승부를 벌이지 않았다. 1차전에서 리오스에 0-2 완봉패를 당하자 김 감독은 "두산 타선이 레이번으로부터 2점밖에 뽑지 않은 것을 보고 해볼 만 하다고 느꼈다"고 훗날 털어놨고, 5차전에서 리오스 상대로 김광현을 깜짝 등판시켜 재미를 봤다.

 물론 두산 1차전 선발 맷 랜들이 지난 해 리오스만큼 두려운 것도 아니었고, 김광현이 1차전부터 두산을 잡아줬다면 SK가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양 팀은 올해 KS도 6차전 이상의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의 1차전 등판은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4차전 이후 승부를 기약한 것이기도 하다. SK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찾고,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격전을 치른 두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올해 김성근의 셈법은 또 다시 맞아 떨어질까?

김식 기자[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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