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간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 한마디로 옛날 영양실조가 흔하던 시절에나 통하던 이야기입니다. 눈의 건강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면 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 세 끼 식사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간유구나 생간 등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됩니다. 생간을 먹으면 눈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기생충에 감염 되기 쉬우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눈 수술은 눈을 빼서 한다? 간혹 백내장이나 녹내장×망막비리 등의 수술을 받는 환자 가운데 눈알을 빼고 수술하는지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알은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심한 외상을 입어 눈알(안구)이 밖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몹시 곤란한 일이 일어납니다. 실명은 물론 심하면 안구까지 제거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눈이나 눈 속을 수술할 때도 눈알은 늘 제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수술하기가 어려우며, 첨단장비와 미세장비가 동원되는 것입니다. 콘택트렌즈가 눈 뒤로 넘어가면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많이 나오고 대부분의 이물질은 눈물에 씻겨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간혹 눈을 꽉 감으면 이물질이 안구의 움직임을 따라 밀리면서 위쪽 결막낭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겉에서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눈 뒤로 넘어간 이물질은 위쪽 눈꺼플을 뒤집어 위쪽 결막낭 사이를 찾아보면 쉽게 꺼낼 수 있다.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경을 오래 쓴다고 눈이 튀어나오지는 않습니다. 눈이 튀어나온다는 것은 정확히 말해 근시가 심해 안구가 커졌다는 증거입니다. 근시란 안구의 길이가 길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근시가 되면 안구의 성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일단 근시가 생기면 안경을 쓰든 쓰지 않든, 콘택트렌즈를 끼든 끼지 않든 성장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것입니다. 즉 안구는 점점 더 길어지고 눈도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눈이 더 튀어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안경을 오래 써도 눈이 튀어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원래 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안구가 길어져서 눈이 앞으로 나와도 두드러지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동양인은 대개 눈이 조금 튀어나와 보입니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것은 결과만 놓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안경을 쓰는 이유는 눈의 굴절을 조절해 눈의 초점을 맞춰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 눈이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안경이든 콘택트렌즈든 도수를 높여가야 한다. 그런데 유독 안경에 국한해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콘택트렌즈를 끼는 시기가 근시의 진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쯤이기 때문이거나 렌즈가 없던 시절부터 전해오던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져 내려온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눈이 계속 나빠지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지는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다래끼를 쳐다보면 옮는다? 다래끼는 전염되는 병이 아닙니다. 따라서 아무리 열심히 쳐다봐도 옮지 않습니다. 다른 눈병도 보는 것만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눈병에 걸린 사람과 같은 세면대에서 세수하거나 같은 수건을 쓰는 등 눈병은 접촉에 의해서만 옮습니다.
하드렌즈를 끼고 눈에 힘을 주면 렌즈가 부서진다? 요즘 흔히 하드렌즈라고 부르는 렌즈의 정확한 이름은 RGP렌즈(Rigid Gas Permeable Lens)입니다. 예전에 쓰던 하드렌즈의 문제점을 보안한 2세대 하드렌즈쯤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초기의 하드렌즈는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렌즈가 깨질 수 있었습니다. 눈에 힘을 주면 렌즈가 부서진다는 말이 나을 만도 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RGP렌즈는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서 눈 안에서 깨질 염려는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 가까이 앉아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이 텔레비전입니다. 하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텔레비전을 가까운 거리에서 본다고 근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미 근시가 생긴 아이는 텔레비전에서 아무리 멀리 떼어놓아도 근시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 자기도 모르게 자꾸 앞으로 다가가는 아이들은 텔레비전 때문에 눈이 나빠졌다기보다는 눈이 나빠서 텔레비전 가까이 다가간다고 봐야 옳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야단쳐서 억지로 텔레비전에서 멀리 떼어놓을 것이 아니라, 혹시 눈이 나쁘지는 않은지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눈이 나빠진다? 만 6세 이전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시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경의 도수가 시력에 맞지 않으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나이가 지나고 시력 발달이 끝난 상태라면 안경을 잘못 맞췄다고 눈이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근시나 난시인 경우 시력보다 도수가 높게 처방 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도수보다 낮게 처방 되면 조금 멀리 떨어진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정도의 불편이 따를 수는 있습니다. 눈 체조를 하면 눈이 좋아진다? 눈 체조를 해서 눈이 좋아졌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눈 체조 교실이 있다는 사실만 봐도 사람들이 눈 체조를 얼마나 믿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은 과학입니다. 객관적인 실험과 연구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눈 체조로 눈이 좋아졌다는 증거는 보고된 바 없으며, 오히려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있습니다. 눈 수술은 겨울에 해야 좋다? 계절이 수술에 관여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혹시 여름에 하면 염증이 생길 위험이 높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그런 듯한데, 첨단과학시대에 이런 생각은 난센스입니다. 계절보다는 자기가 편한 시간을 고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실제로 눈수술 환자의 수술시기를 훑어보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또는 연휴등 시간이 넉넉한 때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너무 좋아서 안경을 써야 한다? 젊어서는 너무 눈이 좋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30~40대 초반에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며 병원을 찾는 일이 있습니다. 눈앞이 뿌옇게 보이고 머리가 아픈데, 아마도 눈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는 본인의 생각도 빼놓지 않고 얘기합니다. 이런 환자의 대부분은 원시입니다. 젊어서는 조절력이 뛰어나 스스로는 원시인 줄 몰랐다가 나이가 들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불편을 호소하는 상태입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원시를 교정하는 것. 먼 거리를 보는 안경을 만들어 쓰는 것입니다.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진다?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해롭습니다. 소금은 멸균상태가 아니어서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의로 집에서 만드는 소금물이 눈물의 농도와 같을 수 없습니다. 농도가 다른 소금물이 눈에 들어가면 물기 때문에 잠시 눈이 편할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해롭습니다. 게다가 소금 알갱이가 각막을 상하게 할 수 있어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어설픈 소금물보다는 눈에 알맞게 만들어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물을 쓰는 것이 현명합니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나빠진다? 안경은 굴절 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기구이지 치료를 위한 기구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안경을 썼다고 해서 눈이 더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시력 발달이 끝난 나이에는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근시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필요에 따라 썼다 벗었다 해도 괜찮습니다. 침으로 사시를 고칠 수 있다? 사시를 침으로 고친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사시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생긴 마비성 사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마비되었던 신경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마비가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입니다. 간혹 마비성 사시의 자치 치유 과정중에 침을 맞아 마치 침 때문에 사시가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에는 침이나 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밖의 다른 원인에 의한 사시는 원시안경으로 교정되는 조절성 내사시말고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선천성 내사시는 되도록 빨리 수술해주어야 하는데, 침으로 교정하겠다고 시간을 허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콘택트렌즈를 끼면 눈이 나빠지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나 눈을 교정하는 수단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콘택트렌즈에는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끼면 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콘택트렌즈는 시력을 교정해주는 보조 수단일 뿐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근시의 진행을 막거나 근시를 정시 원시로 되돌리는 방법은 수술말고는 없습니다. 노안을 그대로 두면 백내장이 된다?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수정체의 노화현상과 관련있지만 각각 별개의 질환입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두께가 두꺼워져서 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보기가 힘들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와 달리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투명하게 유지되어야 할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기 때문에 다시 젊어지지 않는 한 탄력성 감소는 현재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수술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라식 수술과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전혀 다른 수술이다? 라식 수술과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별개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라식 수술이나 엑시머레이저 수술이나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이라고 부르는 PRK(Photo Refractive Keratectomy)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최초의 시력 교정 수술이다 보니 본래의 이름보다는 엑시머레이저 수술로 통하게 된 것입니다. 라식 수술은 나중에 엑시머레이저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나온 또 다른 엑시머레이저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맹이 침으로 치료된다? 색맹이란 말 그대로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색맹은 색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색깔을 인식하는 데 이상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색맹이라는 용어는 정확하지 않으며, 색맹 이상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색맹은 유전적 질환으로 남성에게 많습니다. 색맹을 침으로 치료한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까지 색맹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광학적 측면에서 특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여 색을 분별할 수 있게 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구멍 안경을 끼면 눈이 좋아진다? 흔히 레이저비전이라 불리는 구멍 안경은 검은 바탕에 구멍을 뻥뻥 뚫어놓은 안경으로, 요즘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이런 구멍 안경으로 보면 물론 잘 보입니다. 작은 구멍으로 보면 잘 보이는 이런 현상을 안과학 교과서에서는 ‘pin hole효과’ 라고 합니다. 작은 구멍으로 보면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사람은 자기 눈에 굴절 이상이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정상인 사람도 구멍 안경을 쓰면 깨끗하게 보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면 안경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안과에서 시력을 검사할 때 검사판의 글자를 잘못 읽는 사람에게는 시커먼 판에 구멍이 뚫린 것을 눈앞에 대고 읽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잘보이면 백내장 따위의 질환이 아닌 굴절 이상, 즉 근시 원시 난시때문에 눈이 나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라식 수술을 잘못하면 실명한다?
라식 수술의 부작용으로 부정난시나 원추각막처럼 각막의 모양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라식 수술로 인해 안구를 제거하거나 법적인 실명 상태에 이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