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그룹, 이제 웃길 줄도 알아야 한다.
토크쇼, 리얼버라이어티 등 예능프로그램들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이를 장식하는 아이돌그룹들도 '카리스마' 대신 '입담'을 꺼내 들고 있다. 솔직한 태도가 대세를 이루면서 신비하게 꾸며져온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도 많이 친근해진 양상이다.
동방신기는 27일 방영된 MBC '놀러와'에서 서로의 잠버릇을 폭로하고, 첫키스 경험담을 꺼내놓는 등 1시간 분량의 방송을 재미있게 끌어갔다. 시아준수, 영웅재중 등의 엉뚱한 매력이 재조명됐고, 각 멤버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그룹이라는 이미지 뒤에 감쳐져왔던 인간미도 내비쳤다. 멋있게 보이는데 치중할 것 같은 이들이기에 망가져서 더 재미있다는 반응.
빅뱅도 지난달 22일 방영된 '놀러와'에서 멤버간의 이야기만으로 한시간 방송분량을모두 채우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미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잡은 대성을 비롯해 독특한 언변의 승리까지, 평범한 10~20대 장난끼많은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놀러와'의 다음주 출연진은 원더걸스. 현재 인기정상을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들이 한달안에 총출동한 것이다.
이같은 아이돌의 예능 강세 현상은 신화가 원조격이다. 일부팬들을 통해서만 일상을 공개해왔던 신화는 2004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음반과 시너지를 냈다. 멋있는 남성그룹이 평소에 어떻게 망가지는지 서로를 폭로하며 각 멤버의 캐릭터와 매력을 어필했던 것. 이를 바탕으로 신화는 그룹 중 가장 성공적으로 개인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