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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버라이어티 전쟁 - 최강 삼국지(우결,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김성동 |2008.10.29 01:26
조회 487 |추천 4

지난 4월 나는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판도가 1박 2일의 독주로 흘러가던 때, 1박 2일에 대항할 프로그램으로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와 패밀리가 떴다의 전신인 기적의 승부사를 지목했었다. 이것은 맞아 떨어졌고 현재 일요일 버라이어티의 구도는 세 프로그램이 서로를 견제하는 팽팽한 구도가 되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지난 7월에 이야기했던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현재 판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짚어보기로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되었다.

 

지금부터 세 프로그램의 현재 상황이 어떻고 판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한다.

 

1. 1박 2일 - 신혼의 달콤함이 지나가면 부부는 정으로 산다.

 

전통의 강자 MBC 일밤과 신흥의 강호 SBS의 일요일이 좋다를 차례로 무너뜨린 괴물 1박 2일.

토요일에는 무한도전이 타 방송국의 버라이어티를 무너뜨린 것처럼, 일요일에는 1박 2일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마치 토요일에 유재석이 강호동의 뒤통수를 치면 그걸 되받아 강호동이 유재석의 안면을 강타(?)하는 듯한 재미있는 구도가 나왔다.

(실제로 그런일이 벌어지면 유재석은 죽을것이다..-_-; 농담이다.ㅋ) 

 

그런데 그랬던 1박 2일이 지금은 주춤하다. 마치 부부사이의 신혼의 아름다웠던 시간이 1년에서 2년 정도 지속되는 것 처럼 1주년 기념 여행을 갔다온 다음, 시청자들은 부부사이의 식상함을 느끼는 것 처럼 1박 2일에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1박 2일을 보면서 차를 타고 가면서 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어 했으며, 복불복에서는 배를 쥐어잡고 웃었으며,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그랬던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밀월관계가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조건을 합창해도 감동을 받기 힘들며, 이수근의 오동잎 댄스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복불복 이후에 하는 야외취침에서도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 뿐더러 장소만 바뀌었지 하는 내용은 같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징조는 사실 백두산을 가다 편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2주 정도면 될 분량을 3주로 늘려서 방송할 때부터 '어.. 이거 좀 지루한데..'라는 느낌을 받았던 시청자들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가라는 여행은 안가고 축구, 탁구, 배드민턴을 하고 있는 1박 2일을 보면서 조금씩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것이 폭발한 사건이 아마도 사직구장 사건이었던 것 같다. 만약 1박 2일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시청자들은 별 불만 없이 이것들을 넘겼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점점 지루해지는 1박 2일에 대한 불만이 사직구장 사건을 빌미로 터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1박 2일에 대한 실망을 여과없이 쏟아 부어버렸다.(물론 이 사건에 대한 부분은 일정부분 오해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크게 언급하지는 않으려 한다. 중요한 것은 1박 2일이 사람들 속에서 점점 지루해져 갔다는 것이다.)

 

요즘 1박 2일에서는 복불복이 아닌 퀴즈나 장기자랑 등 야외취침을 하는 조건들을 바꾸어 가면서 프로그램에 미미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다한 매니저, 코디의 출현(사실 매니저, 코디가 그렇게 방송분량을 차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연예인들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무언가 짜여진 각본과 같은 강호동 왕따사건(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이런 행동은 자살행위이다.) 등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여러 연출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조금씩 1박 2일에 실망감을 키워가고 있다.

 

물론 그래도 1박 2일은 독립편성을 이야기할 정도로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고, 무한도전이 그랬듯이 이제는 조금 주춤한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의할 정도로 약한 프로그램이 아닌 매머드급 브랜드를 가진 프로그램이 되었다. 시청자들은 이제 신혼의 달콤함이 아닌 미운정 고운정으로 1박 2일을 시청하게 되었다. 1박 2일은 캐릭터가 자리를 잘 잡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진도 조금의 노력을 더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제작진들은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한계(장소만 변하고 하는 행동은 같은)를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대한 고민을 더욱 해야 할 것 같다.

 

 

 

2. 우리 결혼했어요 - 핵심은 리얼이다.

 

 

사실 내가 지난 4월에 글을 쓰고나서 2주도 되지 않아 우리 결혼했어요는 큰 관심을 받으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급상승했다.

역시 훔쳐보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은 리얼리티의 막장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환호하게 만드는 듯 싶다.

앤솔커플, 알신커플, 제영커플(이름을 뭐라고 못붙이겠다. 편의상), 돈돈커플로 시작했던 우결은 중간에 바람커플(이휘재;), 쌍추커플(황보, 김현중)이 합류하고 돈돈과 알신이 빠진 4커플 체제로 진행되다가 알신이 복귀하면서 일시적이였던 바람커플이 하차한 4커플 체제로 체제가 안정되면서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아갔다.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앤솔, 로맨틱 부부 알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제영, 연상연하 커플 쌍추 커플이 각자 부부의 캐릭터를 잘 잡고 가면서 프로그램이 안정세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뜬금없는 이별여행, 그리고 앤솔부부의 하차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가져왔다.(물론 그 여파는 생각보다 미미한 것 같다.)

 

거기에 현재 마르코-손담비 커플, 화요비-환희 커플이 합류해 5커플 체제가 된 우결은, MBC 내부에서 이 프로그램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는 결심을 하고 제작진을 보강할 정도로 MBC의 간판 예능이 되엇다. 현재 우결은 서서히 진화를 거듭하면서 커플들이 해나가는 공동 미션을 없애고 각자 부부의 특성에 맞게 미션을 진행하면서 내용의 다양성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1박 2일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우결은 아직 1박 2일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팽팽하게 1박 2일과 경쟁하며 일요일 버라이어티 후반 타임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결은 리얼의 막장인 결혼이라는 포맷을 가지고 다양한 커플들이 독특한 자기만의 색채를 보이면서 다양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우결은 리얼의 막장인 만큼 프로그램 자체의 위험성이 매우 큰 프로그램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것이 진실성을 가져다 주어야 하고 그것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연출된 것들이 들어가면 시청자들은 쉽게 고개를 돌려버릴지 모른다. 그것은 우결이 시청률과 맞바꾼 어쩔 수 없는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앤솔커플의 하차와 같은 상황은 리얼리티를 자칫 잘못하면 깨버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가 진짜라고 믿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대한 배신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 합류한 커플이 자리를 최대한 빨리 자리를 잡고 진정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어야만 우결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1박 2일에 제대로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 현재 우결이 가지고 있는 위험한 시한폭탄이자 루머는 알신과 쌍추의 하차설이다. 신애는 KBS의 '천추태후'에 캐스팅되어 있으며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있다. 결국 드라마 일정으로 인해 둘이 하차할 것이란 소문은 매스컴을 통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시청자들이 우결을 보게 된다면 이들의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자칫 가식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는 불안요소가 되는 것이다.(어차피 하차할 건데 저거 다 쇼야.라고 생각하기 쉽상이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짜인거 아는데 그냥 가볍게 보면 안돼? 라고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은 그리 이성적이지 않은 것 같다.) 출연자들이 하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렇기에 출연자의 교체가 타 방송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는 우결의 상황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들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느냐가 우결이 가진 숙제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우결의 성공조건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진실된 모습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은 사람들이 말하길 인생의 끝이요. 버라이어티에서 이것을 다룬다는 것은 리얼리티의 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캐릭터만 잘 잡히면 장소만 바꿔가며 비교적 쉽게 촬영이 가능한 타 버라이어티와 달리 재미를 추구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솔하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제작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우결이 일요일 버라이어티 전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는가는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즉, 리얼을 얼마나 잘 연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패밀리가 떴다 - 드디어 떴다. 하지만 앞날은?

 

패밀리가 떴다. 정말 훨훨 떴다.

사실 첫 방송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꼈다.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아류가 아니냐는 비아냥 가운데 시작된 패밀리가 떴다는 생각보다 빨리 리얼 버라이어티의 핵심인 캐릭터가 자리를 잡음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게다가 편성이 1박 2일과 우결을 피한 앞 시간대이기 때문에 타 방송국에서 패밀리가 떴다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유재석은 캐릭터를 잡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가 한번 손을 대면 캐릭터가 잡히고 프로그램이 안정된다. 엉성천희와 계모 김수로, 장년층 윤종신, 망가진 유고걸 이효리, 살벌한 박예진, 덤앤더머 대성까지 무한도전에서는 1년이 넘게 걸린 캐릭터 잡기가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단 2개월 만에 그것이 성공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즐기는 재미에 패밀리가 떴다를 시청하게 되는 것 같다. 1박 2일의 복불복과 같은 순위 다툼은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소재중 하나이다.

 

현재 패밀리가 떴다는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거기에 특급 게스트 김종국, 비 등이 천군만마와 같이 합류를 하면서 패밀리가 떴다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하게 될 것 같다. 특히 지금 패밀리가 떴다에 대항할 동시간대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더욱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도 전국 시골을 돌아다니며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고 캐릭터가 자리를 잡은 만큼 1박 2일과 같은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벌써부터 아침에 진행되는 식사 당번을 피하기 위한 퀴즈는 조금씩 지루함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미식 연구가 윤종신이 스프를 넣는 것에 즐거워하게 될까? 그것도 1년을 가지 못할 것 같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고 있는 순위 정하기도 언제 지루해질 지 모른다. 결국 잘 나가는 프로그램들이 한번씩 겪는 슬럼프에 빠지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캐릭터가 너무 빨리 잡혀버린 만큼 그 단물도 더욱 빨리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무작정 이것에 미리 대비할 수는 없다. 그때그때 상황을 판단하고 돌파해나가면서도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패밀리가 떴다도 1박 2일이나 무한도전과 같이 장기 체제에 대비를 해야만 프로그램이 더욱 롱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능의 수명이 매우 짧은 SBS에서 얼마나 패밀리가 떴다가 버틸 수 있을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같다.

 

 

버라이어티의 판세는 항상 변해왔다. 물대포가 유행한 적이 있었고 쿵쿵따가 유행한적이 있었으며 스포츠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유행한 적도 있었고 떼거리로 나와서 게임하고 연애하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일밤이 반짝 했다가 일요일이 좋다가 반짝했다가 해피 선데이가 반짝했다가 하는 판세는 항상 존재했다.

 

그런데 이렇게 세 방송사에 매머드급 프로그램이 떡하니 자리잡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는 사실 매우 오랜만이다. 아니 내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이건 마치 군웅할거의 시대를 지나 삼국정립의 시대로 흘러갔던 삼국지를 보는 것만 같다. 앞으로 세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판세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지금은 패밀리가 떴다가 조금 더 앞서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언제 또 뒤집힐지 모른다.

 

조금 향후의 전개를 예측해보자면, 패떳과 1박 2일은 포맷상의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서히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이야 6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춤을 추든 노래를 하든 물건을 팔든, 추격전을 하든 쌈박질을 하든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매너리즘을 느낄 때 무언가 색다른 포맷을 준비해서 나오면 시청자들은 거기에 환호하게 된다.(예를 들어 스포츠 댄스나 이번에 있었던 디자인 올림픽 등) 그런 것을 생각해봤을때 패밀리가 떴다와 1박 2일은 시청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지속해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물론 완전히 가라앉아 프로그램이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캐릭터가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은 다 망해도 캐릭터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망해도 적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서서히 가라앉기는 하겠지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다.

 

거기에 비해 우리 결혼했어요는 조금 매너리즘에 빠질 것같으면 또 다른 미션을 준다거나 다른 부부를 합류 시킨다거나 헤어졌던 부부를 다시 합류시킨다거나 하면서 앞의 두 프로그램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폭넓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결은 가상과 리얼을 넘나들면서 예능의 막장을 걷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언제 시청자들 눈에 연출된 장면이 보였을 때 오는 배신감으로 쉽게 무너져버릴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우결이 가진 가능성이 두 프로그램보다는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은 연출진의 연출 능력에 달려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그 판세를 바라보며 분석하는 글을 올릴 것을 약속하며 이번 분석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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