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Love is,..........
착각이었다는 걸
그녀가 입버릇처럼 말했었습니다.
이 다음에 남자 친구가 생긴다면 꼭 저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자상하게 챙겨주고, 여자를 배려할 줄 알고,
가끔은 썰렁한 유머로 웃겨도 주고,
맛있는데 많이 알아서 데이트할 때마다 데리고 갈 테니 얼마나 좋겠냐고.
그런데 그녀는 모르고 있었죠.
그녀니까 제가 해주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가 있어서,
제가 선뜻 하서서 모든 걸 챙겨주고 배려했다는걸.
그런데 저도 모르는 게 하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말한 건, 그냥 칭찬이었을 뿐
설마 저한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생각한 건,
저만의 착각이었다는걸.
오늘 그녀가 청첩장을 불쑥 내밀며 결혼식에 꼭 와달라고 하는데
그동안 혼자 착각하고 있었던 게 창피하고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어쩐지......., 지영씨 같은 사람이 왜 애인이 없나 했죠.
축하해요. 지영씨보다 아름다운 신부는 없을 거에요."
사랑이란,
의미 없는 농담에 혼자 흔들렸다가, 혼자 상처받는 것.
왜 그랬을까 후회해봐야 이미 쓰라린 아픔만 남아 있습니다.
-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