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 자락에서 새삼스럽게 주절거리는 것이 조금은 남사스럽기도 하지만 혹여 지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많았던 관계로
이제사 조금씩 울거 먹어야 겠다는 욕심이 나는고로 각설하고 주당 편제를 시작하려 함이다. 행여 불고지로 넘기시지는 않겠지...
지들 죄 진것이 하나, 둘이 아닌고로....양심선언하는 식인지라..
고롬... 무지한 때에 기억나는 한 사람....이름조차 특이상하라...
이구희.... 돌 구이. 이 구이....불리는 별명 또한 그럴사 했는데...
참으로 희안한게...꼭 이름 값을 한다는 것. 만고 불변이라..
아마 팔십년도 초반이었을 것 같다.
이 친구가 좀 고지식한 편이라 결국 자퇴하고 생활 전선에
먼저 뛰어 들어 친척이 운영하는 ~ 식품 회사에 취직했는디.
한 두해 정도 되어 그곳에서 인정 받아 직책이 공장장이라..
마침 한 여름 철 휴가 때라 찾아 가는디...
하. 말이 공장장이드만... 간장 공장 공장장...
말로 들어봤던 그런 간장공장 공장장이지 .. 가관이라.
그래도 명색이 친구지라 반기기는 하드라만..낌새는 그러하지 못한
지라 가시방석이였는데 알고 보니 그곳에서 가이나 와 살림까지 하고 있어 그랬는지 모르겠고....
하여간 술판이 벌어 졋는데 ...
마침 공장엔 모두 휴가가고 혼자 당직하고 있어지라.
살림방이라야 그렇고 그런데라 좁아터져 사람 몇이 앉기에 비 좁아
사장네로 옮겨 술판이 벌어졌지.
학생에다, 겨우 사회초년병인 몇 놈이 어울리는데
주머니가 풍족할리는 없고.. 결국 막걸리부터 시작했지...
안주래야 지 살림방에서 가져온 기침 나부랭이 였으니...
처음에는 좋았지...이런 저런 애기에....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은 법이거늘....젊은 놈들이 모여 잇으니 오죽하겠는가.
금시 바닥이지....몇 순배 돌고 나니 술이 모자라는 것은 당연지사.
헌데 사장네 거실에 놓인 과실주가 눈에 띈게 잘못이지...
과실주에 인삼주에.....뭔 놈의 술을 그리 담귀 놨는지..
처음 한잔 씩... 맛만 본다는게...한 병....두병...
결국은 모다 싹쓸이 하고 만거라....단 이틀만에....
안주가 있을리야 있나. 김치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간장까지 찍어 먹었는지라....사실 그 친구 가이나가 있었으면 그 짓은 한 두잔으로 끝났을것을....이 왼수 무슨 심보인지... 친정으로 보낸기라...
하, 말릴 사람 없으니... 오죽 좋았으리...
하기사 먹고 죽은 귀신 때갈도 좋다는디...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났으면 좋으련만...
결국 이박삼일을 곡기도 없이 술로만 채웠으니.. 정신없는게
당연지사. 거실에서 땟짜로 서너명이 널브러져 있는게..
아. 무심한 시간이여...
마침 휴가 같다온 사장 내외가 거실로 들어서다가 기겁...
생판 모르는 놈씨들이 술 처먹고 널브러진 광경에.....112....
파출소로 연행됐지...술 취한놈씨들...헌데 고놈이 없는기라.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든 해결되겠는디.. 당사자가 없으니...
결국 사장 내외가 확인차 공장에 가 보니 이 놈씨가 글씨...
보일러 앞에 널브러져 있는지라 가 보니 얼굴이며 옷이며 검게 그을려 있드라나. 결국 엠브란스에 실려 병원 행...
소독하고 화상 치료하고 정신이들어 자초지정을 애기해
우리는 풀려놨고 병원으로 같지...
가관이드만. 얼굴이며 가슴까지 화상입어 붕대로 감은 꼴이란...
해서 어찌된 일이냐 물으니....
휴가가 끝나는 날이라 보일러에 불을지펴 예열시켜야 하기에
불을 지피려다 역화로 인해 화상을 입은 거라드만...
맨 정신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을 술 취한 놈이 그래도 직책이 있다고 보일러 에 펌프질 하고 불대를 집어 놓아야 하는데
술 김에 순서를 두 바꾸어 불을 지핀 것.
에고 인간아. 차자리 나서지 말지..
그렇찬아도 술김에 내거 말리긴 햇는디. 고놈의 고집에....
결국 그 닐의 파란만장으로 고놈은 사직서 쓰고...
우리는 조서쓰고..... 아직도 그러하시지는 않겠지....
문득 그친구가 보고싶어지는 것은 내가 어울릴 수 있는
가벼운 친구중 하나인데....연락이 않되니....보고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