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준 :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만들지마
그럼 거기서 끝이야
사람들이 널 끝없이 동경하게 만들어
그게 스타야.
장기준 : 니들 그거 아냐?
이 장기준이 손이 황금을 만들면 만들수록
이 장기준이 무릎이 세상에서 가장 싸구려였다는거
누구앞이든 내 배우를 위해서라면 무릎 꿇는데 0.1초도 안걸려
사우나가 홀딱 벗고도 꿇었어
그만큼 싸구려야. 이 무릎이
장기준 : 사내 새끼는 쪽팔리는 순간 인생 막장이다
전도연 : 배우 지망생?
오승아 : 아직은요. 근데 언니처럼 될거에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전도연 : 내가 왜 좋은데?
오승아 : 이뻐요. 화려하고
전도연 : 이쁜건 니가 더 이쁘다야~
너 아직 멀었다
나처럼 되고 싶어 자기 미래 담보로 도장찍겠다는 친구가
나한테서 본게 이쁘고 화려한거 밖에 없네
나처럼 되는거 어려운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게 하는게 어려운거지
서영은 : 이감독님, 안믿어지겠지만 나 그 작품 독수리 타법으로 썻어요
고치고 또 고치고 다시 쓰고 또 다시 쓰고
쓰다보니 자판을 외웠더라구요
하도 지워서 가운데 손톱이 너덜너덜해지고
그때 알았어요
아~ 작가는 손톱을 기르면 안되는구나
삼일동안 화장실을 못가도 배는 고프구나
이틀동안 네 시간만 자도 사람이 살수 있구나
친구들에게서 잊혀지는구나
단편 한편을 끝내면 두 계절이 가는구나
나는 여자가 아니라 작가구나
그랬어요. 그 작품이
서영은 : 드라마라는게 구성이 반이면, 나머지 반은 대사죠
명대사가 왜요?
대사도 못쓴다보단, 대사는 잘쓴다가 백배 나은거 아닌가?
이경민 : 캐릭터들을 재밌는 상황에 몰아 넣으면
밥 먹었냐도 명대사가 될수 있어요
오히려 그땐 포장한 대사들이 튀죠
실생활에선 그런 대사 안쓰잖아요
장기준 : 신인은 자신의 몸매를 보여주려 하지만
스타는 자신의 영혼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오승아 : 몸매는 화면에 나와도 영혼은 화면에 안나와요.
장기준 : 배우로서 자존심 없어요?
오승아 : 어디까지 가겠다는건데요?
쥐뿔 능력도 없으면서 어디서 자존심을 찾아요?
나나 있으니까 어깨 펴는 주제에
다른 회사 같았음 이까짓 거 벌써 해결했어
난 뭐 사람도 아닌줄 알아?
난 뭐 생각도 안하고 사는 년인줄 아냐구
나도 그런애기 들으면 아프다고. 아파죽겠다고
장기준 : 같이가요. 칸 갈때요
내가 갈수 있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나 믿어요
내 말, 내 판단, 내 마음,
내가 하는 거짓말 까지 다 믿어야 해요
오승아 : 작가님 참 약았어요
나보다 잘 난 앤 못잡았고
나보다 후진 애들은 못쓰겠고
그래서 나랑 하는거잖아요
근데 그러시면 안되죠
저 무시하면 안된다구요
내 손으로 내동댕이 쳤어도 나 연기대상 받은 배우에요
내가 아무리 연기를 못해도 이 바닥 짠밥 7년에
내 영화 총 관객수가 900만이고
내 얼굴 안박힌 CF 별로 없고
내 드라마 평균 시청률 30% 넘어요
이게 나예요.
연기력 하나로 다 싸잡히기엔 좀 억울해서요
분명 내가 가진 다른 무언가도 있단 애기거든요
서영은 : 다른 무언가가 뭔데요?
이쁜 얼굴? 잘빠진 몸매? 대학 졸업장?
CF이미지? 할말 다하는 그 입?
이 바닥 짠밥 7년에 가진게 고작 그것뿐이면
지금의 오승아씨는 바닥이에요
오승아는 안늙어요?
여배우에게 가장 무서운건 스캔들이 아니라 세월이에요
아까 그거 다 합쳐도 연기력 없으면
연기력 하나로 다 싸잡혀야죠
오승아 : 작가, 감독한테 빌기라도 하게요?
장기준 : 네. 뭐부터 빌가요?
작가 우습게 안거? 감독 무시한거?
선생님들 갖고 논거?
화내는거 아니에요
승아씨는 승아씨 스타일대로 일 마친거고
난 내스타일 대로 수습하러 가면 돼요.
난 계속 이렇게 빌고 다닐테니까 승아씨는 쭉 하던데로 해요
이게 우리 둘이 잘 지내는 방법이라면 할수 없죠
난 승아씨 덕에 돈 벌면 되고
승아씨는 내 싸구려 무릎 덕에
뒷말 안나오는 톱스타 자리 계속 유지하면 돼요.
장기준 : 눈이 커서 겁 많아보이고, 깻잎머리가 썩 잘 어울리고
제 2외국어로 배운 러시아어를 멋지게 써먹던
말라깽이 소녀를 알거든요. 내가
근데 기억속에 살게 둘걸 그랬나봐요
더 좋은 기획사로 가요
내가 날 아는데 난 내가 옳다고 믿기때문에
상대에게 내 뜻을 강요해요
어떻게든 하게 만들죠
난 내가 다 맞는줄 알았어요
승아씨 만나기전까지
근데 망하는덴 다 이유가 있는거거든요
내 그릇은 여기까지에요
더 좋은 기획사로 가요
장기준 : 우리 지금 1,2부 찍다가 16부 엔딩 찍고 있어
대본이래야 6부까지가 다고
중간에 9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16부 쪽대본 받아 찍고 있다고, 내 배우가!
서영은 : 그럼 어떻게 방법이 없는데
15부 방송나가고 16부 엔딩찍으로 해외 와?
기준씨 말대로 이거 16부 엔딩이야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장기준 : 왜 몰라?
그게 중요해? 근데 이게 누구한테 중요한데?
너한테? 이감독님한테?
아니야. 여기 있는 모든사람한테 다 중요해.
근데 넌 너한테만 중요해. 알아?
배우도, 감독도 들러리로 세우잖아. 너 지금!
오승아 : 참 신기해.
서작가님 성질도 나 만만치 않은데 왜 다들
서작가님 애기만 나오면 그렇게 역성을 들어요?
이경민 : 대신 승아씬느 수많은 사람들한테 사랑 받잖아요.
두 사람 정도는 서작가님한테 양보해도 되지 않나?
오승아 : 싫은데요
그 수많은 사람들 사랑,
딱 한사람하고 바꾸라면 바꿀거에요 나.
이경민 : 서작가님한테 난 감독으로든, 남자로든
미덥지 못한 사람인가봐요
부탁인데
앞으로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키게 해줄래요?
자존심과 자격지심을 혼동하는거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어떤 여자의 지나간 인연까지 궁금한 남자한텐
자격지심도 자존심이거든요.
김제동 :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것과 잃은것이 있다면요?
서영은 : 잃은건 제 명대사들?
얻은건 참 많은데
그 중에 딱 하나를 꼽자면 설레임이에요
누군가가 내 어두운 밤길에 플래쉬를 비쳐주는
희미하지만 따뜻한 그런 설레임이요.
김제동 : 오승아씨가 SW와 계약이 풀린후, 모두들 오승아씨의
행보가 궁금했는데 왜 하필 장엔터로 갔습니까?
오승아 : 제가 간건 장엔터가 아니라 장기준 대표에게 입니다.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시 민물로 돌아옵니다
장기준 대표님은 제 데뷔전 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돌아온겁니다.
서영은 : 시청률 하나로 드라마 전체를 평가할순 없잖아요
60명이 넘는 스텝들이, 배우들이, 감독님이
제 대본 한 줄 한 줄을 잃고, 또 읽고
셀 수도 없이 찍고 또 다시 찍고
누군간 다치고, 누군간 부모님 제사에도 못가고
누군간 출산하는 아내 곁도 못지키며
그렇게 만드시는거에요.
근데 내가 울면 그들의 그 힘든 수고가 헛수고가 되잖아요
오승아 : 전 24시간 대중에게 노출된 삶을 삽니다
그래서 대중은 절 스타라 부르죠
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보다 절 지켜보신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제 추락이 재밌으셨나요?
절 끌어 내리면서 즐거우셨나요?
덕분에 전 제 위치를 알았고
제 옆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았습니다
스타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큰다고 하죠
요 며칠, 여러분이 주신 사랑 그대로 가져가셨으니
전 오늘부터 신인입니다.
신인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끝으로 절 믿어주신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영은 : 지금 기준씨한테 제일 중요한건 오승아고
오승아한테 젤 중요한건 장기준 믿음이야
장기준한테 오승아...여자잖아
여잔, 세상에서 내 편 딱 한사람이면 되거든
오승아 : 장대표님 배우 이 작품까지만 할게요
계약서 특별조항 적용하는거에요
대표님 말대로 기억은 그냥 기억속에 두는건가봐요
지난 7년 동안 예쁜 꿈 꿧다 칠게요
더 좋은 기획사로 갈게요.
분칠한것들은 늘 그러니까
오승아 : 나 안믿었잖아.
세상 사람 다 안믿어도 당신은 나 믿겠지 했는데 나 안믿었잖아
99% 믿고, 1% 못믿어 확인했어도 그럼 안됐던거지
난 사람들이 다 나보고 미쳤다고 했어도
장기준 믿고 장엔터로 갔다고
난 당신 믿었다고
' 같이 가요. 칸 갈때...갈수 있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나 믿어요'
난 믿었다고
그 따위 말도 안돼는 애기도 난 믿었다고
장기준이 하는 말, 판단, 마음, 장기준이 하는 거짓말까지 다 믿었다고
근데 장기준은 나 안믿었잖아
비디오가 있건 말건 눈앞에서 그 비디오를 틀었대도
오승아는 아니라고 햇어야지
장기준 : 왜, 왜 넌 아니여야 하는데?
넌 왜 예외인데?
매니저로서 확인 했어야 했고 한거야
그 말 꺼내기전까지 백만번도 더 씹고 천만번도 더 삼켰어
그래도 결론은 그거야
널 못 믿어서? 아니야.
니가 아니라고 그런건 없다고 펄펄 뛰었어도 난 그 말도 안믿었어
알아? 그게 내 일이야
너에게 터진 문제, 속속들이 알아서 뒷 말 없이 해결하는거
근데 그거 하지말라고?
안하면 나 뭐할까? 그냥 오승아 남자나 할까?
장기준 : 앞으로 작게 빌려 크게 갚는거 하지말고
3만원 꿧으면 3만원으로 갚아
우동 끓이는 법도 배워
남에 손 안빌리면 못해서 쩔쩔매는것도 다 배워
참았다 한꺼번에 우는것도 고치고, 건강하고
서영은 : 그리우면 그냥 그리워해요.
그리움도 끝이 있고, 바닥이 있지 않겠어요?
폭풍같은 그리움이 잠잠해져야
진짜 그 사람이 보여요
서영은 : 지나간 시간은 지난 시간속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것을 왜 몰랐을까?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한때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었는데
너무 늦은 내 마음 때문에 누군가는 아파하고 있을 오늘이었는데
그래도 은영아, 사랑을 하렴
누군간 떠나고, 누군간 남겨지지만
사랑은 또 계절처럼 나도 모르는 새 그렇게 오는것이니까...
장기준 : 넌 그대로네
오승아가 아주 그대로 그래도 있었어
오승아 : 그럼 내가 변할줄 알았어요?
장기준 : 우동끓이는 법 안배웠어?
오승아 : 안배웠어요. 난 이렇게 먹는게 좋아요
장기준 : 왜 안배웠는데?
오승아 : 내가 끓일줄 알면 안돌아올까봐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감쪽같이 날 내팽겨치고
장기준 : 보고싶었다
나 4일있다가 다시 들어가. 나랑 같이 안갈래?
폴헤이스 감독이 아시아 배우를 찾고있어
비공개 오디션 티켓이야
아시아 배우로는 오승아가 유일하고
주인공은 아니야.
오디션에 떨어질수도 있어
칸에 갈수도 있고, 못 갈수도 있어
가면 처음부터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해
이 티켓도 펄스트 아니고 이코노미야
그리고 아주 가난한 남자랑 평생 살게 될지도 몰라
니가 원하는 그 반지도 못 사주는 나랑 같이 안갈래?
오승아 : 장대표님 맞아요?
장대표가 보낸거 맞아요?
장기준 : 편집이 엉망이지? 배워서 하느라
오승아 : 나 지켜봤었어요? 다 보고 있었어요?
장기준 : 이쁜모습, 미운모습, 힘들어하는 모습
자고 나면 더 높이, 자고나면 더 멀리, 그렇게 가더라 니가
오승아 : 아저씨
장기준 : 일찍오지 그랬니... 하루라도 더 일찍오지
이경민 : 사랑해요
서영은 : 사랑해요
이경민 :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대사는
죽을때까지 '서영은'이에요
이경민 : 지난번엔 미안했어요.
실은 해외대본 괜찮았거든요.
자꾸 욕심이 나나봐요.
더 좋았음 좋겠고, 더 재밋음 좋겠고... 그렇게 되네요.
서영은 : 계속 그래줘요.
내가.. 4,5,6번 찾을 때 까지
오승아 : 하이눈 좋아하세요?
보통 감독들은 그레이스 켈리 이야기하면 히치콕부터 이야기 하던데
이경민 : 맞아요.
그레이스 켈리가 얼굴만 이쁜 배우로 남지않고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가질 수 있었던건 히치콕의 영향이 크죠.
그렇다고, 내가 내입으로 '히치콕같은 감독이 되어주겠다' 할 순 없잖아요?
오승아 : 되고싶어도 못 되실걸요?
히치콕감독이 그레이스 켈리를 아주 오랫동안 사랑했던건 아세요?
여자마음 여는데 서투시네요.
배우마음 여는덴 더 서툴고.
오승아 : 난 나를 커버해줄 탑스타가 필요해요.
내가 커버하구 가야 할 신인이 아니라.
그 친구랑 이 작품하면 모든 책임 다 나혼자 져야하잖아요.
내 이름값 내가 해야한다구!
난 그게 무서워.
자신없다구, 안들키고 버틸 자신 없다구요
장기준 : 왜,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어요.
언제까지 가짜배우 할건데요
오승아 : 할수만 있으면 최대한 길게요.
왜요?
장기준 : 그건 배우가 할소리가...
오승아 : 그만 못해요?
왜 단 한번도 내편을 안들어
어떻게 단 한번도 내편을 안드냐구
이경민 : 내 스텝, 내 작가, 내 배우, 내 여자...
난 내 사람들한테만 잘 하는 스타일에요.
그래서 여자들이 좋아하죠 절.
장기준 : 그 방법밖에 없었어요.
내 배우위해서라면 몇번이든 물벼락 맞을 수 있다.
이런건 나한테 일도 아니다. 보여줬어요.
그게 한방짜리니까.
그리고, 내가 부웠어요 내 얼굴에.
쪽안팔았어요.
살짝... 폼났지.
오승아 : 폼은 개뿔.
서영은 : 드라마란 95%의 상투에 5%의 신선함이면 된다고 봐요 난.
이경민 : 그럼 가족 드라말 해야겠네요.
95%가 상투적이어도 용서받는 건 가족 드라마 뿐이 없거든요.
서영은 : 왜 자꾸 용서 받으래 나 보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나 가족 드라마 싫어요~
이경민 : 무조건 싫다고만 하지 말고...
서영은 : 이감독님.
어떤 소잴 쓰든 쓰다보면 작가 가치관 드러나게 돼 있어요.
가족 드라마요? 물론 좋죠.
근데요. 감독님 가족은 얼마나 화목한지 모르겠지만,
난 내 가정도 못 지키고 이혼한 여자에요.
이런 내가 무슨 가족 드라말 쓰겠냐구요!
-출처 다음 텔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