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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잘난 그대

김종서성형... |2008.11.06 08:40
조회 192 |추천 0
진짠지 그냥 도는 ‘카더라 통신’인지 모르겠지만 사법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난 뒤 법원 근처에서 시위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 언제 붙을 지, 과연 붙기는 할지 기약도 없는 고시생을 물심양면으로 보듬었더니 합격한 뒤에 낼름 배신을 해 그 억울함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보다는 좀 덜하지만, 촌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남자를 만나 옷도 사 입히고 매너도 가르쳐서 사람 만들어놨더니 다른 여자가 채가더라는 얘기는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다. 한 마디로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하지만 좀 억울하긴 해도 이런 경우는 오히려 깔끔한 편이다. 속 터지고 그간 바친 순정과 돈이 아깝긴 하지만 어쨌든 확실하게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났으니 더러워도 슬퍼도 어쨌든 ‘끝’ 아닌가. 돌아서는 뒤통수에다 대고 나쁜 놈, X같은 놈이라고 확실하게 욕도 쏴줄 수 있고.

하지만 의도치 않은 자격지심이 생긴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다.


↑ 잘 나가는 여친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남친!
언제는 열심히 하라더니? / 영화

잘난 것도 잘못이니?

동갑내기로 캠퍼스 커플이었던 A양과 B군은 진짜 눈뜨고는 못 봐줄 한 쌍의 바퀴벌레였다. 새내기 시절에 만나 군 복무시절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리고 것은 물론, 진로 설정으로 고민하던 B군이 좀 더 이름 있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학교로 편입하게 된 것도 A양의 동기 부여와 독려 덕분이었다. 그뿐인가. 먼저 졸업하고 취직한 A양은 B군이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할 때까지도 꾸준히 그의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남자들 사이에서 B군은 그야말로 여자 잘 만나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남자 그 자체였다.

문제는 B군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을 한 뒤에 벌어졌다. 한 동안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B군은 먼저 취업해 취업 뒷바라지까지 했던 A양에게 모든 공을 돌렸고 A양도 한없이 기뻐했다. 누가 누군가를 배신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불안해했다. 일이 바빠서 못 보는 일이 잦아지면서, 서로 다른 업무 때문에 공통의 대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B군의 주변에 넘쳐나는 잘 나가는 회사의 잘 나가는 여자 동료들을 보면서 자격지심이 생겨났던 것이다.

‘끼리끼리 노는 거지’, ‘모르는 얘기를 해. 날 무시하는 건가?’, ‘날 창피해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만난 게 있으니 미안해서 헤어지자고 못하는 거 아닐까?’

바빠서 연락이 안 되는 것도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쉽게 우울해했다. 그의 행동 모든 것이 사랑이 식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의 미래를 위해 편입을 권유했던 자신에게 화를 낼 지경까지 갔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추해지는 자신을 참지 못하고 이별을 선언했다. 몇 번이고 붙잡던 그도 그녀의 변해가는 모습에 지쳐 손을 놔버렸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녀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은 변했다.

그럼 이건, 누구의 잘못일까?

좋은 조건을 찾아 연인을 고른다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지만 그런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그것이 제 것이라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랑에 자신이 없어지면, 그렇게 된다.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지면, 그렇게 된다.

위의 예는 그나마 남자가 잘 나가는 거라 이 정도지 여자가 더 잘 나가는 것에 상처 입고 자격지심에 알아서 물러나는 남자는 여자의 경우 보다 더 많다. 자기보다 연봉이 더 많은 것이, 자기보다 더 많이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이 싫으면 더 잘 나갈 생각은 못할 망정 알아서 발을 빼? 어디 둘 다 서로 부러울 것 없이 찌질해봐라. 그때는 넌 남들 잘 나갈 때 뭐하느라 이랬냐고 서로 탓 하느라 만날 싸움일 테니. A양도 그래. 나중에 이렇게 후회할 거면 B군 독려할 시간에 너도 잘 나갈 궁리 좀 하지 그랬냐!




얼마 전 휘성이 미니앨범 를 들고 나왔다. 그 중 타이틀 곡인 '별이 지다...'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된 여자친구와 결국 이별하게 된다는 내용의 가사로 영화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이 곡이 한 때 들끓었던 그의 과거 사랑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진실은 그만 알겠지.


별이 지다.. / 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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