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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살인 미소·따뜻한 마음’ 매력남-추성훈

배지은 |2008.11.06 16:00
조회 105 |추천 0


보면 볼수록 깊이를 알게 되고 알면 알수록 더 가까워지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 것 같다. 처음 방송을 통해 아키야마(秋山)라는 낯선 이름으로 본 그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전사(戰士)’의 모습이었다.

링 위에서 펼쳐지는 혈투의 상황에서 아키야마라는 청년의 표정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아프리카의 세랭게티(Serengety) 한가운데서 본능적으로 생존을 지키려는 맹수들의 거친 표정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노랗게 탈색된 그의 짧은 머리칼조차 사자의 깃털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일을 하면서, 차차 겉모습에서 판단했던 것과는 다른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것도 나의 경우에는 그 동안 믿고 있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 상당한 정신적 혼돈에 빠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성훈의 경우 격투기와 같이 잔인하고 냉혈적인 시합을 통해서 비친 그의 모습은 너무나 강렬해서 여간 해서는 지워지거나 바꿔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서 본 격투기 선수를 길거리에서 직접 마주친다고 상상해보라. 왠지 살기를 느끼며 피해가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본능 아닐까?

아마 자신도 아무리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 애를 써도, 격투기 선수들의 경우는 그 이미지를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다. 치열했던 시합에서 남겨진 상처투성이와 선수특유의 승부근성이 몸과 마음에 꽉 베어있을 텐데, 마인드 컨트롤이나 겉치장에 따라서 변신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키야마가 아닌 추성훈의 경우는 변신이 아니라 그의 본성부터 달랐다. 그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반대의 이미지를 발견하고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만난 것은 ‘연가’의 화보집 제작 때문이었는데, 처음 자동차에서 내리는 추성훈을 보고서는 멋진 모델이 등장하나 싶었다. 운동선수의 몸이었지만 그의 패셔너블한 감각이 온몸에서 느껴졌었다. 어깨에 걸친 트랜치 코트 조차도 마치 바람에 날릴 듯 가볍게 차려 입은 그 맵시가 무대 위에서 워킹하는 모델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의상뿐만이 아니라 선글라스나 모자 그리고 신발까지 그 모든 패션 소품들이 스타일리시한 추성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이었다.

하지만 추성훈이 링에서와 정반대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단지 그의 패션 감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보여주는 진지함과 따뜻함이 바로 파이터 추성훈의 숨겨진 매력이었다.

그의 크지 않은 작은 입술은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었고, 백만불짜리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 귀여운 양 볼의 보조개는 인간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보조개를 바탕으로 한 가히 살인적인 파이터의 수줍은 미소는 낙천적이고 호탕한 그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었다. 비록 작지만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도 단단한 그의 목과 어깨근육과 조화되어서 그를 마주한 사람들에게 남성적인 신뢰감을 한껏 보여주고 있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그와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잠시 그가 그 잔인한 파이터 세계의 왕자라는 것도 잊게 된다.

그날 감미롭고 멋드러진 그의 노래까지 보너스로 듣는 행운을 가지면서 로맨틱한 추성훈 마니아가 또 한 명 늘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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