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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外 _ 소오 사콘

김선미 |2008.11.11 05:51
조회 42 |추천 0



 

 



소오 사콘





마음 가운데

육체가 없는 것

처럼

내 가운데

마음이 없다.

그리고



없는 마음을 위해

내가 서 있다.





 

의자

소오 사콘





앉지 않으면 의자는 없다.

움직이지 않으면 마루는 엇다.

삐걱이지 않으면 방은 없다.

방이 없으면 불안은 없다.



남자는 꼭 달라붙어 있다.

이미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꼭 달라붙어 있는 것인지

꼭 달라붙어 있으니까

이미 없어져 버린 것인지



남자는 몸부림 친다.



의자가 있어도 앉을 수 없다.

마루가 있어도 움직일 수 없다.

방이 있어도 삐걱이지 않는다.

불안이 없어도 방은 없다.



남자는 떨 수 있을 만큼의

투명한 어둠의 덩어리로 되어 간다.

또 다른 한 남자가 와서 그것을

의자라고 생각하며 삐걱이게 할때까지





 

환상의 꽃

소오 사콘





푸른 하늘인 채로 밤이 된다.

밤인 채로 푸른 하늘이 된다.



운하 속에서 불타고 있던 여자의 머리가

녹는 태양으로 되어 흐르기 시작할 때



여자의 벌거벗은 몸 속으로 달이 떠올라 온다.

수문은 투명하게 닫혀져 있고



피리로 되어 울리기 시작하는 만화경의

안 쪽 복도의 연보라빛 불빛 끝에



차곡차곡 접혀져 가는 삼면경 속에

풀어져 가는 푸른 하늘의 밤의



수문은 투명하게 멀리 닫혀져 있고

매마른 무지개는마른 채로 젖어 있고



지구는 아가미로 숨쉬며 꾸벅이고 있다.





 

무지개 이야기

소오 사콘





버림받은 소녀가 길에서 버려진 칼을 주웠다.

문득 목에 댔다 별안간 칼은 무지개로 되었다.



옛날 옛날의 일이었다.

소년은 눈을 비비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작은 무지개는 빛났다.

믿어요 나를 핸드백 속에 넣어 주세요

하고 싶은 것 어떤 것이든 나 해 줄께



하고 싶은 것 아무 것도 소녀에게는 없었다 그래도 무지개와

도시를 걸었다 강을 건넜다 열차를 탔다 국경을 넘었다.

어디나 무엇이나 똑같았다 없는 소년의 꿈의 하늘을

찢는 것은 없고 그저 지나간 뒤에 비행기운이 길게 뻗쳤다.



옛날 옛날의 일이었다.

소년의 눈은 또 다시 쳐져 왔다.



주마등이 돌고 있었다 전쟁이 있었다 평화가 있었다 그리고

전쟁이 있었다 평화가 있었다 지구는 자전 밖에 할 수 없었다.

버림 받은 소녀 버림 받은 채로였다 버림 받은 소녀

핸드백을 버렸다 그럴 수 밖에는 달리 할 수가 없었다.



옛날 옛날의 일이었다.



하지만 하고 무지개는 희게 반짝였다 나 빠이빠이는 하지 않을 거여요



그러기에 이제 소년의 눈을 뜰 일이 없었다.

소녀를 버린 목을 칼로 절단 당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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