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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휴대전화 치킨게임 시작되나

최찬 |2008.11.12 15:16
조회 835 |추천 0

휴대전화 업계의 가입자 쟁탈전이 어느 한쪽이 항복할 때까지 끝장 경쟁을 벌이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반도체ㆍLCD업계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치킨게임 이후에는 휴대전화 업계의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외 휴대전화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 둔화로 성장률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 등 주요 증권투자사의 시장예측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10∼20%대 성장을 지속해 온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한 자리수 대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5%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건은 3.9%, UBS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도 4% 미만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나마 신흥시장은 두 자리수를 유지하겠지만 선진국 시장은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휴대전화 업계는 '생존'을 담보로 한 무한경쟁 체제에 진입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내수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ㆍ4분기에 들어서면서 경쟁사를 누르기 위해 단말기 판매 보조금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상반기 월간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던 내수시장이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보조금 축소로 하반기 들어 월평균 15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통사 대리점에 타사 대비 1만~2만원 이상 단말기 판매 보조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실탄이 부족한 중견업체들은 판매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가격과 성능에서 차별화 된 외산폰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중견 휴대전화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이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80%를 차지하던 글로벌 톱5 구도가 붕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레이저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몰락이 가속화 하고 있고, 준비없이 후진국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소니에릭슨도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등 글로벌 톱5 대열에서 이탈할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업계 1위 노키아와 2위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톱 5업체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LG전자도 내년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대신해 글로벌 휴대전화 각축장에 뛰어든 신규 진출업체의 도전도 매우 거세다.

지난 3분기에만 69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휴대전화 업계 6위에 오른 애플,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G1'을 출시한 대만의 HTC을 비롯해 HP 등 PC업체들마저 잇달아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어 세를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선진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보다 격화된 가격인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 미국, 일본 등과 같이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고 프리미엄 제품이 주로 팔리는 지역이 선진시장이라면,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아직 휴대폰 보급률이 50% 미만인 시장은 보통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이미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선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는 내년에는 신흥시장 공략을 겨냥,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키아는 최근 4만원대 초저가폰을 대거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는 수년전부터 지속해 온 신흥시장 유통망 확충 계획이 내년에는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한 LG전자도 내년에는 수익률을 희생하더라도 신흥시장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휴대전화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확실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내년이 기회라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내년 휴대전화 업계는 불황에서 살아남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판도가 명확하게 갈리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LG전자는 기능과 가격 등 각각의 세그먼트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어느 업체가 최후에 웃는 승자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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