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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세]3회 NA

한지은 |2008.11.12 16:55
조회 73 |추천 2


내 유년시절의 확실한 아킬레스건은 엄마였다.

화투를 치고, 춤을 추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그러면서도 엄마는

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현모양처인 양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때 나의 꿈은 엄마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그 꿈은 다행이 대학을 들어가면서 쉽게 이뤄졌다.

 

그리고..

내 인생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조감독 때

나의 아킬레스건은,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모든 동료와,

그 외나에게 수시로 태클을 거는 세상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감독이 된 이후의 나의 아킬레스건은

모든 감독들처럼 단연 시청률이다.

 

왜 하필 다른 때도 아니고

선배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 시점에

그 말이 연속해서 이렇게 내 맘에 걸리는걸까..

 

지금 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의 아킬레스건은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너무 사랑을 정리하는것도,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쉬운 애라는 거다.

 

하지만, 이 순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사랑을 더 쉽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지난날처럼 쉽게 오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다시 그와 긴 얘길 시작한다면

이번 사랑은 결코 지난 사랑과 같지 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에만

시작할 수 있따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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