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유년시절의 확실한 아킬레스건은 엄마였다.
화투를 치고, 춤을 추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그러면서도 엄마는
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현모양처인 양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때 나의 꿈은 엄마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그 꿈은 다행이 대학을 들어가면서 쉽게 이뤄졌다.
그리고..
내 인생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조감독 때
나의 아킬레스건은,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모든 동료와,
그 외나에게 수시로 태클을 거는 세상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감독이 된 이후의 나의 아킬레스건은
모든 감독들처럼 단연 시청률이다.
왜 하필 다른 때도 아니고
선배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 시점에
그 말이 연속해서 이렇게 내 맘에 걸리는걸까..
지금 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의 아킬레스건은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너무 사랑을 정리하는것도,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쉬운 애라는 거다.
하지만, 이 순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사랑을 더 쉽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지난날처럼 쉽게 오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다시 그와 긴 얘길 시작한다면
이번 사랑은 결코 지난 사랑과 같지 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랑은 지난 사랑을 잘 정리할 수 있을 때에만
시작할 수 있따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고맙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이
성숙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