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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별한 여자

김성민 |2008.11.16 11:14
조회 139 |추천 2


믿을 수 없지만,

실감도 나지 않지만..우리가 헤어졌대요.

그 사람과 내가..헤어졌대요.

근데 난 자꾸만 누가 날 놀리려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만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데..

이렇게 한 순간..세상에서 가장 먼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다니...

너무 이상해요.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매일 밤 전화해서 온 종일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주위 친구들의 연애 사에 대해 얘기하고,

여름휴가에 대해서,

겨울 여행에 대해서 얘기하던 우리였는데..

그 많은 이야기들과 시간들이

고작 ‘헤어지자’는 네 음절에 산산이

부서져 하얀 재가 되어버리다니...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오늘 우리가 자주 만났던,

그 사람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 갔었어요.

혼자 가기엔 자신이 없어서

제일 친한 친구를 동행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찻길 건너로

동료들과 어울려 퇴근하는 그 사람 모습이 보였어요.

근데 왜 그런지 나가서 아는 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낯선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이젠 다가가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걸

그 순간 인정하면서..심장이 툭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아무리 옷깃을 여며도 춥네요.

엄마한테 눈물을 보이게 될까봐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마음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근데 저기 미끄럼틀 아래에서

한 여자가 뭔가를 태우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지나간 사랑을 태우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태워버리면..

사랑도 재가 되어 바람에 날아갈까요..?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데도..

눈물이 마르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 사람은 이미 두 달 전에..나와 헤어졌을 텐데..

난 오늘에서야

그 사람과 이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이별을 실감하려면,

아직 한참은 더 아파해야겠죠..?

빨리 이 이별이 내 것이 되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견뎌내라고,

힘든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나면 단단해 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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