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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변혁적 리더십

김주삼 |2008.11.18 13:10
조회 86 |추천 1


사회나 조직이 힘들수록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이 깊어 가면 갈수록 난국을 타개할 리더십에 대한 갈망은 크게 마련이다. 리더십은 보통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파워(power) 리더십이고 다른 하나는 머니(money), 혹은 비즈니스 리더십이다. 전자는 공공부문에서 필요한 리더십이고, 후자는 기업부문에서 필요한 리더십이다. 양자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목적, 필수적인 자질 등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난다. 목적 면에서만 보더라도 전자는 공공의 복리증진을 최대화하는 것이고 후자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리더의 덕목은 많지만

파워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은 수십 가지를 예거할 수 있으나, 가장 필수적인 7대 자질은 비전, 전략, 용기, 통솔력, 포용력, 겸손, 청렴으로 요약된다. 이 모든 것을 겸비한 리더를 찾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고 일곱 가지 중에서 몇 가지만이라도 겸비한 리더를 찾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리더는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 후진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선진의 모습으로 변화시킬 이른바 변혁적(tranformational) 리더이다.

이 변혁적 리더가 지녀야할 자질은 위에서 열거한 일곱 가지 중에서 세 가지, 즉 비전, 전략, 그리고 용기의 자질이다. 이 세 가지 자질을 겸비한 파워리더를 찾기도 그리 용이한 일은 아니다.

“지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1년간 영국을 다스렸던 "철의나비 마가렛 대처 총리"가 그래도 가장 근접한 리더가 아닌가 생각된다. 먼저 그녀는 '치료불능의 상태인 영국병을 치유하여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1976년 노동당 치하의 영국은 1997년 우리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외환위기에 직면하여 국가경제가 부도 직전의 급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고 결국 IMF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게 되었다. 1년 뒤 외환위기는 벗어났으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경제위기는 계속되어 나라 전체가 파국상태에 다다르고 1979년 보수당의 대처 총리가 등장하여 이른바 '대처혁명'의 과정을 겪게 되었다.”

 

 “둘째, 대처 총리는 확고한 전략을 가지고 난치의 영국병을 치유해 나갔다. 경제적으로 당시 유럽의 가장 문제아였던 영국의 여러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었다. 적어도 10여년의 계획과 안목을 가지고 일관된 개혁 정책을 추진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수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강도 높은 개혁 조치들의 타이밍을 탁월하게 조정하는 전략으로 3선에 성공함으로써 11년 동안 일관성있게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영국병의 최대 진원지였던 석탄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노조의 총파업을 예상하고 오래 전부터 미리 석탄을 비축해 놓는 전략적 대응을 통해 탄광노조와의 1년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여장부 영국 대처 총리의 경우

셋째, 그녀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여자에 걸맞지 않는 확고한 용기의 리더였다. 그녀가 진정한 용기의 리더임을 증명하는 예화를 하나 들어보자. 22명으로 구성된 내각의 각료 중에서 그녀가 유일한 여성이었는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타협하자', 혹은 '물러서자'고 하는 유약한 남성 각료를 너무 세게 질타해서 눈물을 찔끔거리는 남자들에게 그녀가 한 명언이 있다. '나는 은퇴 후 가게를 차릴 생각인데(그녀는 실제로 '구멍가게 집 둘째 딸'이었다), 무슨 가게를 차릴는지 당신들이 알겠는가. 다름 아니라 당신들 유약한 남자들에게 용기를 파는 가게를 차리겠다!'고 했다.

얼마 전 TV에 비친 그녀는 이제 나이 80이 넘어 투병중인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비전, 전략, 용기를 가진 그녀의 변혁적 리더십은 위기를 극복하고 쇠락해가던 대영제국의 영광을 다시 부활하게 하였다. 미국에서도 위기 극복과 변화의 대망을 딛고 새로운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였다. 미증유의 경제난국울 맞이하여 수십 년 후 오늘의 힘든 시기를 극복한 변혁적 리더십에 대해 후대들이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오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필자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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